파랑새를 찾아서

그냥, 이따금의 생각 - 일곱

by 김바다






당신은
파랑새를 만난 적이 있나요?



그것은 행운의 상징이던가요,

아니면 평안의 축복이었나요..


우린 늘 그렇게 세상 밖 저 먼 행성이라면,

나의 파랑새가

그곳에는 분명 있으리라 그리 여겼으려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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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을 보지 못하게 하는 '현실의 무뚝뚝한 안경'은

렌즈를 닦고 닦아도 선명해질 기미가 없네요.


나는 슬퍼 주저앉아

통곡이라도 하고 싶었지만 말입니다.

그러지 않았어요.

결코 지는 사람이 되고 싶지 않았으니까요.



"약해지지 마.
지지 마.

네 잘못만은 아니야.
지금도 나쁘지 않잖아.


하지만 자신이 없어.

무엇이 좋고 나쁜지,
옳고 그름도 잘 모르겠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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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물이 흘러나오려 할 때면

더 이를 꽉 깨물고, 주먹을 꼭 쥐었어요.


오해하지 마세요.

싸우자고 덤비는 게 아니에요.

죽자 살자 맹목적으로

희생을 강요하던 것이 아니에요.



그저 말이에요.

몸에 힘이 풀려 자꾸 느슨해져 버리니까,

내가 점점 작아져 인어공주의 물거품 마냥

이 세계에서 사라져 버릴까...

두려웠던 탓일 거예요.


그렇게 희망이란 꿈을 가지기 위해

세상의 모든 파랑새들 찾아보았지만,

제가 머문 도시에서는

좀처럼 찾을 수 없었답니다.


그건 동화 속 결말처럼

내 집구석구석에서도 마찬가지였죠.

옷장을 샅샅이 뒤져보고,

꽁꽁 숨겨둔 서랍장도 열어봤지만 없더군요.


참으로 원통합니다.

그런데 말이죠,

행운이란 게 꼭 파랑새 한정이던가요?


문뜩 어느 날 아침이 떠오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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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날도 나는 이른 아침

겨울날 서늘한 숲 속을 걸었답니다.


그곳에서 땅으로부터 피어오른 수많은

붉은 별님과 샛노란 달님의 조각들을 보았지요.

기이했습니다.


이 겨울은 모든 것이

상실되던 계절이 아니던가요?


여쭙고 싶었지만,

당최 어디에 물어봐야 하는지요.



그때쯤 담장 너머로

눈이 멀게 할 듯한

눈부신 하얀빛을 발견했어요.


그 빛의 정체는 오전의 태양이었지요.


그것이 단숨에 칙칙한 도시의 건물 창을

번쩍이게 만들고,

메마른 가지에 송골송골 맺힌 지난 겨울비의

물방울을 하염없이 빛나게 해 주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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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삼 이 모든 것이 보석과 같았는데

왜 나는 멀리서

값 비싼 보석을 얻으려 하였을까요?


마주한 햇빛으로부터

나도 그렇게 빛이 날 수 있을까

하며 다가서봅니다.


그러므로 생각했어요.


스스로 빛나는 자가 된다면,




과연 파랑새의 행운을 찾아 헤매던 것

무슨 의미가 있었을까 하고 말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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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kimbada4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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