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年 2月 4日 수요일
모처럼 쉬는 날이에요.
일주일 중 가장 고대하던 요일이던가요.
나는 지난날 늦은 업무로 지쳐 집으로 돌아와
뜨뜻한 목욕물에 몸을 녹이고,
내 집 한구석에 쪼그리고 앉아
남은 와인을 물 잔에 가득 부어 마시며
작은 태블릿으로 애니메이션을 켜서 봤어요.
그건 이 세계로 간 한 남자의 여행기인데,
마수들을 잡아 요리해 먹는 유쾌한 이야기였습니다.
왜 그런 걸 보냐고요?
꽤나 좋아합니다.
화려한 어느 영웅의
피 튀기는 전투 이야기라던 것보다
어쩐지 너무 잔잔하여 되려 지루해 보이던 그런 것.
순조로운 삶을 살아가는 이야기를
더 선호하는 편입니다.
게다가 이 세계라는
새로운 세계에 떨어져 살아가는 설정은
너무나도 흥미롭습니다.
그것들을 찾아보는 일은
오랫동안 좋아해 온 취미 중 하나였어요.
그러하여 콧구멍 벌렁 인 채
즐겁게 애니메이션을 한편 보며
적당히 와인의 취기를 빌렸어요.
그리고 달콤한 잠을 누리고 일어나니,
스산한 까만 새벽도 제법 상쾌하게 느껴졌습니다.
또 다른 취미로 예쁜 타로 카드를 펼쳐
오늘 하루를 점쳐보기도 했어요.
점을 본다기보다는 그저 예쁜 그림에 홀려,
그림 아래 문장을 되뇌며 생각하는 일을 했지요.
오늘은 어떤 날이 되려나~
라며 말이에요.
그러게요, 참.
매일만 같이 찾아오는 이른 아침부터
같은 날들일테야,
그토록 기대하고 생각하냐고 하시겠지만요.
미리 살아본 적 없는 오늘을 산다는 것은
이 세계로 둥 날아가
새로운 경험을 하게 될지도 모를 일처럼
수많은 상상을 품게 하니,
살짝 기대감을 얻어 보아도 좋지 않을까요?
나는 그리 생각했어요.
무난하다는 것과 특별하다는 것의 경계는
그리 낯설지 않은 것 같습니다.
때론 내 감정에 따라 무수히 같았던 평범한 일도
특별한 사건이 될 수도 있을 테니까요.
또한 그런 마음도 들어요.
남몰래 오늘의 주인공처럼 몽실몽실 구름 마음 안고,
방 안 구석구석에서 즐거움을 찾아 누려보자고.
천하무적 애니메이션 주인공
전혀 부럽지 않을 것처럼 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