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그러운 친구

2026年 2月 6日 금요일

by 김바다





참으로 봄.



내 안락한 집 밖으로 조금만 벗어나도

이미 봄을 알리는 기운찬 것들을 만날 수 있었다.


어제 나는 모처럼 외출로

푸르고 싱싱한 것들을 잔뜩 보고 즐겼다.


꽃내음이 물씬 풍기던 이곳은

아르테미스 여신의 터전만 같았고.

울창히 뻗어나간 덩치 큰 녀석들의 나무들은

괜스레 멋있어서 꿀렁이는 마음을 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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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다가 온화로 핀 열매들에게서

사람들은 저마다 방긋 미소 지으며

이미 마음을 내어주고 있을지 모를 세,

내 장바구니를 열어둔 카트도 금세 한가득이려나.

나는 푸르고 아리따운 것들을 잔뜩 담았다.


그리고 고르고 고른 것들을

힘센 천하장사가 된 것처럼 내 집으로 번쩍 들어 옮겼다.



물론 덩치가 너무 큰 녀석들은

"에효, 이건 두 번은 못할 일이야!!" 라며


시름하여 방바닥에 널브러지게 만들었지만.



거실 한편을 차지한 녀석이 마음에 쏙 들어,

왠지 모를 든든함을 가지게 했다.

베실베실 웃으며 좋아서

나는 바닥을 뒹굴고야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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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 모처럼의 훈훈한 어제가 지나갔다.

눈을 뜬 새벽, 나는 지난 일이 몽롱한 꿈일까 싶어

얼른 베란다로 달려나가

어제 데려온 녀석들을 살폈다.


밤새 새로운 터전에서 안녕하였냐고

안부도 잊지 않았다.


그러니 물론 대답해 줄 리야 없겠지만서도.

조금도 시듦이 없고 싱그러움으로 대신했다.



서늘한 새벽공기에 잠시 베란다를 머물며

나는 작은 상상을 한다.

이 작은 공간에 그득해질 내 숲으로부터.



그것은 무수한 푸념과 밖에서부터 가져온 우울을

꺼내어 토로할 수 있는 하나뿐인 유일한 나의 대나무숲.



잠시나마 마음의 쉼을 얻고,

즐거이 보낼 수 있는 활력을 부여받기를.




그렇게 상상 속에 떠올린 내 모습에 흡족해하며

베란다 문을 조심스레 닫고 나왔을 때,

나는 푸른 이의 근사한 친구를 만난 것만 같았다.



만나서 반가워.
우리 앞으로 잘 지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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