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에게 맞지 않는 코르셋

2026年 2月 7日 토요일

by 김바다



숨 가쁘게 바른생활에 갇혀 살아가면

얻고자 하던 발견이란 고사하고,

처음의 목적은 잊혀져서 제자리걸음일 때가 종종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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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때 나는 4시 기상이라는 루틴을 통해

바른생활을 만들어보고자,

수십 권의 자기 계발서를 읽곤 했다.


그 속에는 하루 시간이란 단위로 나누어

주된 목적과 목표를 계획하고,

이를 이어 실천해야 한다며 수없이 적혀 있었으며.

루틴은 단순한 것의 여러 가지가 좋다며

설정하고 매일이어야 한다고 나에게 일러주었다.



그런데 말이다.

나는 그것을 지키기 위한 강박 때문에

오히려 몸이 상하고, 생각들이 쫓겨 각박해졌다.


게다가 이번 겨울에는

예상치 못한 사사로운 사건들과

마음을 찢던 사고들이 잇따라 일어나

마음에 여유라는 조각 하나 남지 않고,

의지할 곳 없이 무너져 버렸다.



더는 루틴을 이어 나갈 수 없게 되자

절망하며 스스로를 비하하기도 했다.



뭐가 맞는 말이야!! 대체.


나는 훌륭한 자기 계발서에서

이야기한 것들대로 했을 뿐인데,

왜 나아지지 않고 더 고통스러운 걸까.


내게 맞지 않는 코르셋

몸을 끝없이 조여 살을 파고들고

가슴뼈를 뭉개 부러뜨리는 고통을 준다.





정말 열심히 했는데.

루틴은 매일 지키는 거라면서요!
그렇지 않으면 안 되는 거라며,
그리하면 삶이 좋아진다면서

나는 왜 지옥이죠?





그저 살면서 좋은 날들도 가득할 테라 여기지만,

한 번쯤 예고 없이 닥쳐오는 거센 비바람에도

쉬이 다치지 않은 더 단단한 마음을 얻고 싶었고.

무엇보다 나 자신에게

근사한 사람이 되어주길 원했다.



물론 그 생활들이 전부가 나빴던 것은 아니다.

성실함에 이은 자신 스스로가 왠지 대견하기도 하고,

무언가 성취해 냈다는 자부심을 키워 의기양양하게 곧세웠다.



하지만 내가 가려는 목적에 그 루틴이

내게 맞는 방식인지 다시 한번 물었다.

그러자 머릿속이 빈 철제 깡통처럼

요란한 쇳소리만 내고 만다.


아무래도 바보가 되어버린 듯하다.


어찌하겠는가.

모든 것이 엉망이 되어버렸을 때에는 역시

그 방법만 한 게 없지.


바로 리셋이다.


모든 것을 완전히 뒤집어엎어버리는 것.


작년 이맘때쯤 딱 그러했는데

그동안 나는 뭘 한 것인가 싶어 허탈하고

마음이 아렸다.


"이대로는 안 된다." 큰 목소리를 얻어

다시금 처음으로 돌아가고자 한다.



아쉽게도 자기 계발서의 좋은 말씀은

내게는 크게 도움이 되지 않은 것 같다.


비단 부정하려는 것도 아니다.

그저 무모하게 따라 하려 했던

내 어리석음이 한몫했다고 생각하니 말이니.


그들의 방식과 나의 방식이 다름을 인정하며,

책에서뿐만 아니라 내 생활 속에서도 찾고자 한다.



가장 자연스럽고,

다소 게으르더라도

매일 행하여 행복할 수 있는 방식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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