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年 2月 13日 금요일
갑자기 그런 생각이 들곤 한다.
살다 보면 인생이란,
내 생각보다 훨씬 더 좌충우돌인 것 같다고.
오늘 아침에도 나는 일어나 요즘 푹 빠져 있는 타로 카드를 꺼내 운세를 점쳐보았다. 근사한 태양이나 마법사 카드가 나오면 좋으련만. 녀석, 내게 날 선 소드 카드나 민둥먼둥한 완드 카드만 보여줄 때가 종종 있었다.
"젠장!" 그렇다고 카드 점에 화풀이를 할 테냐고?
그리 중요할 것도 아닐 테지. 그저 나쁘다고만 하는 운세는 조심해서 바꾸면 된다. 뭐 그뿐.
잠시나마 심통이 나서 복딱이는 조바심 든 마음에 환기를 시키면, 다시금 물기를 머금은 화초처럼 살아난다. 마치 화초는 햇살 온기가 가득 담긴 물. 나는 카페인 한도 초과 진한 커피 한 잔. 그렇게 다시 살아났다.
그러고 나서 어제 사온 책을 몇 페이지 넘겨 읽어본 다면, 기분이 어쩐지 살랑이는 것이 콕 박히는 글귀가 맞닿아서는 '맞아. 꼭 그래! 내 이야기만 같잖아~’라며 몽실해진 감정을 마꾸 주무르고 있었을지도 모른다.
그런 감정을 책 속 이야기와 공감하다 볼 테면
반짝이는 아이디어라든지. 괴이하면서도 즐거운 상상들로부터 발칙한 힌트를 얻곤 했다. 그것은 단지 "오호라~ 재밌겠는 걸~"이라며 흥미진진한 모의를 준비하는 것.
그러던 중 문득 어제가 떠오른다.
나는 근거리에 위치한 경주를 잠시 다녀왔다.
실은 우연히 가보고 싶은 서점이 있었는데, 그곳이 황리단길에 있다고 했다. 모처럼일까나, 즐거이 집을 나섰건만... 서점은 쉬는 날도 아닌데도 꼭꼭 문이 닫혀 있어, 마무리 기다려도 열리지 않았다. 애꿎은 고양이 군들만 잔뜩 보고 실망스럽게 돌아왔다.
아이... 참. 이번에는 주차장이 문제이던가.
가벼운 나들이를 끝내고 무인 주차장에서 나가려고 결제를 여러 번 시도했지만, 걸어 닫힌 차단기는 열릴 기미가 없다. 비단 나뿐만이 아니던가. 다른 이들도 주차장을 벗어나지 못해 안에 머물고 있었다.
"저기요, 저희도 나가지 못하고 있어요. 결제가 되지 않아서요."
예쁜 커플이 내게 말을 걸었다.
나는 괜히 머쓱해하며 당황한 기색만 내비쳤다.
그렇다. 우리는 고립되었다.
(사연이 매우 길기 때문에, 이 이야기는 따로 하려고 한다.)
결국 뻥 뚫린 감옥에 갇힌 사람들은 저마다 발을 동동거리며 40분이 지나서야 겨우 밖으로 빠져나올 수 있었다.
주차비? 무료로 출차하게 되었다.
어쩐지 공짜 선물을 받은 승리자가 된 듯한 기분에 허공으로 만세를 부르짖으며, "아싸~ 개이득!"이라 콧노래를 연신 불러 되었다.
이처럼 반복되는 일상 속에는
꽤 유쾌한 일들과 또 그렇지 않아 짜증을 유발하기도 한 일 들도 있고, 너무 슴슴하여 지루해마지 않던 것도 있던가. 복합적인 그 수많은 생각과 감정들이 오가며 매일매일 똑같지 않은 다양한 상황을 연출해내기도 한다. 나는 그것이 매우 요상하여 낯설기도 한 요지경과 같다고 생각했다.
마치 어린 시절 들었던 가수 신신애 님의 '세상은 요지경' 노랫자락을 흥얼거리게 되는 것 같이 말이다.
그러니 흥미로울 테지.
그러니 뭐든 단언하여 매듭지을 수 없었을
우리들의 이야기였을 테지.
라고 생각하게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