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쓰레기 같은 감정을 어떻게 해야 할까.
다음 주에 아이들과 애들 아빠가 만난다.
이혼 후 첫 만남.
양육비로 아빠 자리를 대신한다던 전남편은
의무감인지,
숙제인지,
아니면 잠깐의 책임감인지 모를 마음으로
아이들을 만나러 온다고 한다.
안 만났으면 좋겠다.
그 한 번의 만남 때문에
내 마음이 뒤흔들리고
아이들의 마음도 어딘가 흔들릴까 두렵다.
만나게 해야 하나..
내가 무슨 자격이 있어서
이런 결정까지 내리는 걸까.
아이들에게서 아빠를 빼앗을 권리도 없고,
그 사람을 아이 곁에서 지워버릴 힘도 없다.
이혼의 이유를 알고 있는 아이들이
그를 미워해주길 바라면서도,
그 만남이 필요하다는 사실을
내가 제일 잘 알고 있다.
아빠를 사랑했던 아이들의 시간과
나에게 상처를 준 남편의 시간이
같은 한 사람에게서 나온다는 사실.
그 모순을 매번 감당해야 한다.
그래서 나는 지금도
그 사람을 어떻게 기억해야 할지
여전히 방향을 찾지 못한 채 서 있다.
아이들 앞에서는 평정한 척하지만
내 마음은 늘 요동친다.
한편으로는 안 만났으면 하고,
또 한편으로는 만나고 오면
아이들이 조금은 달라져 돌아올까
두려움이 들기도 한다.
그 만남의 여파는
며칠이 지나도
내 가슴속에서 가라앉지 않을 것이다.
아이들이 아빠와 나누는 웃음소리에
불쑥 상처가 튀어나오고,
그를 좋아하는 아이들을 보며
나보다 그 사람을 선택할까
괜히 질투 같은 감정이 일기도 한다.
정말이지,
쓰레기 같은 감정이다.
누구에게 말할 수도 없고
말해도 이해받기 어려운 마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