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kimbbokim May 10. 2022

carrying capacity, 뾰족하라

가장 견고하게, 날카롭게 carrying capacity 를 획득하기 

프로필이 업데이트 되었습니다. 




브런치에 처음으로 프로필을 작성해 보았다. '커리어'라는 단어를 인생에 입히는 동안 정말 근면성실하게 살았다고 자부하지만, 이런 말을 굳이 꺼내어 '면접 외 자리'에서 보여주는 커리어 리스팅, 즉 '프로필'은 좀처럼 부끄럽고 민망했다. 내 부족함이 계속 보인다고나 할까. 이걸 왜 공유하나.. 라는 생각. 너무 프로필이 다양한 것 같기도 하고, 괜히 오래 다닌 것(?) 같기도 하고, 면접관과 면접자의 역할을 병행하게 된 어느 즈음 이후에는 사실 프로필이나 이력 같은 것은 더욱 조심스러운 챕터로 느껴져서 그랬던 것 같다. 


아무튼, 80년대생(후반 아님) 스타트업 재직자 생활을 오래 한 터라, 팀 리더의 역할을 하게 된 어느정도의 시점부터는 입버릇처럼 '뾰족하게', '뾰족해야 해', '아직 너무 모호해'라는 말을 많이 했었다. 마치 프로필의 사전적 정의가 '측면에서 본 얼굴 모습'인 것처럼. 항상 정면으로 보이는 전부가 다가 아니라는 생각이다. 옆에서 보아도 너 다워야 한다. 뒤에서 보아도 너 임을 알 수가 있어야 한다. 그 '너'는 '우리가 행하는 사업'을 타겟했지만 사실은 커리어 자체도 마찬가지였다. 


주로 기획, 브랜드 출시, 론칭, 신규 브랜드 운영 등의 본인의 커리어로 말미암아, 사업에서 뾰족함으로 향하는 방법에 대해 복기해 보면 다음과 같다. "정확한 타겟이 있나? 프로덕트가 해결하는 문제가 진짜 뭐지? 누가 이것을 진짜로 필요로 하나? 더 나아가 이 일을 왜 해야해?..." 등 뾰족해지기 위해 던질 수 있는 질문은 무한할 정도로 다양했다. (원래 이런 생각 잘 하는 타입) 다소 친절하지 않으며, 날카로워지려 애쓰는 그 질문이 주는 '불편함' 덕분에, 소위 말하는 PMF(product market fit)를 찾아낼 수 있는 설득력을 스스로 발견하는 것도 '사실'. '매우'. '진실'이다. 



그래서, 비즈니스의 모델에는 늘 날카로운 칼이 있어야 한다고 말하는 것처럼, 내 커리어에도 날카로움을 심으려 노력하자고 말하고 싶다. 특히나. 지금도 "고민이 있어요.", "잘 계시죠? 근데....." 라고 운을 떼는 나의 소중한 타 직장 후배들, 그리고 동료들의 경우 아직도 많은 진로와 인생에 대한 고민을 감사하게도 많이 공유해 준다. 나의 경우, 스타트업 몇 년차, 대기업 출신, 창업 경험 등의 '물경력'보다는, 정말 나만이 할 수 있는 일, 나라서 잘 할 수 있는 일, 할 일을 잘 찾아내고 게다가 잘 하는 일이 많지! 라는 말을 당당하게 할 수 있을 때를 상상하며 커리어를 쌓으라 당부한다. 


대-퇴사의 시대라는 말을 듣고 흥미로웠다. 내가 몸 담은 비즈니스를 날카로운 시선으로 더욱 더 좁히고, 마이크로하게 매니징 해야 한다는 분석적인 개념이 수면위로 떠오른 것이 몇 년 안된 것 같은 스타트업 씬에서, 게다가 대-퇴사까지 고려해야 하다니. 갑자기 내가 잘하는 일과 못하는 일을 나열하기 시작하거나, 내가 잘하는 일을 더 잘하려면 무엇을 해야 하는지 뒤적거리거나 하는 어리석은 일(노트를 덮으면 느낀바가 없어 시간대비 효율성이 없다는 생각이 들었음. 실은 거짓말로 복기하는 경우도 있었기에!)들을 따라해보며 웃음이 나왔다. 못하는 일에는 하기 싫은 일을, 잘하는 일에는 쉬운 일을 넣는 내 자신을 발견하였으니 말이다. 





우리는 커리어에 대해 어떻게 생각해야 할까? 

Chapter1. 내가 생각하는 비즈니스와 커리어의 공통된 본질 


각 개인이 몸담은 회사가 비즈니스 모델을 좀 더 날카롭게 좁히고, 더 좁혀서 생각할 필요가 있다는 생각이 든다면, 그 속안에 있는 나의 커리어도 마찬가지다. 과연 제너럴하게 되는 것이 진짜로 어려운 것일까?  비대면 진료를 포커스하는 '우리 회사 [솔닥]'을 예로 들면, 남들과 다른 길, 조금 더 좁고, 조금 더 구체적인 길을 걸으려 하는 '경향성'이 있다. 즉, 남들 다하는 비대면 진료 말고, 진짜 명확한 큐오엘의 영역(삶이 증대되고 증진되는 부분)을 파고들기로 결정했다. 우리는 어제와 같이 오늘도, 내일도 마찬가지로, 뾰족함과 관대함 사이, 구체적인 것과 대중적인 것의 사이 여러 저울질 속에 내일을 그려낼 것이다. 과연 그 사이 팀원들의 멘탈이 매일 행복하기만 할까? 그렇지 않다. 그렇다면 제너럴한 길 속에서 조금 더 딥다이브 하는 여정은 매일 행복할까? 역시 그렇지 않을 것이다. 회사는 원래 행복하려고 다니는 것이 맞기는한데, 그것은 교과서에나 나오는 내용이기 때문이다. 회사 생활도 행복할 수 있지만(실제로 나는 행복하다!), 연차쓰면 더 행복한 이유(역시 그렇다!!). 그런 포지셔닝이 당연한 존재가 바로 회사다.


얼마전 평소에 내가 무척이나 좋아하고 아끼는 동료가 면담을 신청했다. 본인이 하고 있는 명확하지만 꺼내기는 어려운 고민에 대해 공유해 준 것이 고마웠고, 사실 그 이벤트를 계기로 이런 글을 써보자 생각했다. 할 수 있어서 기꺼이 해 내야하는 것과, 할 수 있어도 안 해야 하는 것에 대한 명확한 구분이 필요한 순간이 있다. 그런데 그것이 사실 인생 짬바랑 관련이 있어서 나도 설명하기는 어렵다. 하지만, 나의 알량한 짬바로 '처음부터 왜인지 아끼고 아끼는 그 친구에게 진심어린 조언을 하고 싶어서' 이렇게 타이핑을 하고 있다. 


비즈니스를 토대로 내 커리어에 빗대어 생각해 보면 조금 쉽지 않을까? 


비즈니스 기획과 운영의 차원에서 공룡기업들은 기하급수적으로 매스해지고, 스타트업 특히나 작은 브랜드나 회사의 경우 작아지는 것 이상으로 마이크로하게 되었다. 그럼 그 마이크로 포인트에 뉴니스를 믹스하여 세상의 문제를 해결하는 비즈니스를 운영하는 우리들은? (진짜 복잡하네요) 


1. 어차피 정답같은 것은 없다 

2. 프로덕트 자체의 체력과 시행착오로부터 배운 맷집은 근육이고 이는 키울 수록 득이다 

3. 빨리 말아먹고 실패에 대한 레버리지를 더 높여야 Lesson-Learned 를 획득한다 




우리는 커리어에 대해 어떻게 생각해야 할까? 

Chapter2. 내가 생각하는 커리어와 'carrying capacity' 


얼마전, 토스의 이승건 대표가 브랜드/회사 PR을 위해 매우 교육적인 영상을 올려서 주변의 호응을 되게 좋게 받은, 그런 영상이 있었다. (요새 채용을 위한 브랜딩에 사활을 거는 스타트업 컬쳐에서 영민한 콘텐츠로 많은 회자가 된 토스 영상은 굉장히 흥미로웠으며 '별 걸 다 '잘'해야 하는구나' 라는 생각을 해 봄) 

'carrying capacity'라는 개념에 대한 이야기인즉, 한번씩 다들 보셨으면 좋겠다. 우리 회사도 모든 광고를 오프하고 그 capacity를 한번 괄목할 기회가 있었는데.. 아쉽게도 단 하루도 광고가 오프된 적은 없다. 직전 회사에서도 마찬가지였다. 매우 단순한 개념 그러나 모두 주저하는 이유. 양가 감정을 이해하나, 누구나 갈팡질팡한 비트윈 상황에서 비욘드로 나갈 수 있는 저력은 베짱에서 나온다는 점도 꼭 기억했으면 한다. 


https://www.youtube.com/watch?v=tcrr2QiXt9M


'carrying capacity'를 한 마디로 표현하자면, 호숫가의 물의 높이가 어디까지 올라올까 하는점이다. 

비가 오면 호숫가의 물이 어디까지 높아질 수 있을까? 라는 질문에 이렇게 답한다. 


1. 비의 양 

2. 땅으로 배출되는 물의 양 


딱 이 두가지 외부적 요인에 따라 호숫가에 물이 얼마나 차오르는지 '생태계의 한계 수용 능력'을 가늠할 수 있고, 스타트업 씬에서 해당 개념을 차용하면 월 활성유저, 즉 MAU라는 개념인데 앱 혹은 서비스 사용자수는 든사람, 나간사람 sum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거다. 굉장히 기본적인 생각이고, 당연히 맞는 이론인데 다수의 서비스들이 나가는 사람을 체크하고 있지 않다는 점 역시나 현재 간과할 수는 없는 현실인 듯 하다. 

 

결국, 감히 짐작컨대 저 분이 말하고자 하는 이야기는 제품이 가진 본질적인 근본, 즉 체력에 관한 이야기이다. 체력을 유지하거나 부스팅해주는 운동, 비타민, 보조제, 수면, 행복함, 사랑 등 많은 부연적 요인들을 걷어내고 진짜 기초체력이 뭔데? 앞으로 더 잘할 수 있어? 라고 말했을 때 딱 그 임계점. 광고, 마케팅 다 걷어내고 유저를 수용하는 능력, 이 본질적인 체력이 튼튼하고 높다면, 당연하게도 큰 MAU를 보유할 수 있다는 기본적인 철학과 사고의 합이다. 




우리는 커리어에 대해 어떻게 생각해야 할까? 

Chapter3. 'carrying capacity' = 'career' 


영상을 보며 불현듯 커리어와의 상관관계를 떠올려 보았고, 이 점이 매우 흥미로웠다. 나를 설명하거나, 나의 능력을 내세워야 할 때 우리는 혹시 회사명, 명함, 회사의 한 페이지나 배너를 캡쳐해서 설명하고 있지는 않을까? 커리어 프로필이 작성이 되어야 나를 설명할 수 있다면? 그 이전의 커리어는 내가 아닌 것일까? 혹시나 회사를 옮길 때마다 혹은 직무를 변환할 때마다 내 커리어가 리셋 혹은 포맷 된다면? 우리에게 내재한 월 활성 능력치는 얼마가 되는 것일까? 


정말 우리 개인의 own 'carrying capacity' 가 얼마나 소중한 경험의 인앤아웃을 거치는지 생각해보자. 내가 무엇을 하기 위해 들였던 인풋, 들어가면서 상쇄되거나 혹은 잃어버린 나의 기존 스킬들, 또 더 예전으로 올라가 그것을 만드느라 투자한 시간, 아이러니하게도 전혀 얼라인이 되지 않는데도 불구하고, 기존 경험으로 재탄생된 나의 새로운 능력, 헛짓거리인 줄 알았는데 이렇게 도움이 되다니의 깨달음. 모두가 만류했지만 고집과 투지로 완성한 나의 아웃풋. 그 모든 것들의 sum up 이 당신의 현재 능력이라고 생각한다. 바로 이것이 본인의 'carrying capacity' 를 위해 무조건 새로운 인풋을 투여하는 것이 능사가 아니며, 굉장히 유의미한 아웃풋이 호숫가 물 빠지듯 마냥 흘러가지 않도록 끊임없이 꽉 잡고 있어야 한다는 점도 꼭 기억하길 바란다 


승건님이(이거 쓴다고 영상을 몇 번 보니 굉장히 프랜들리해짐) 캐링 캐패시티는 무서운 개념이라 했다. 대략 50만이 될 때까지는 빠르게 광고를 통해 유입력을 늘리고 100만이 되기 위해서는 모든 광고를 끄고 인앤아웃 유저를 개선하는 제품개선을 위해서만 활동한다는 전략을 설명한 부분이 있다. 우와. 마치 고등학교 때 서울대 수학 과외 쌤처럼(생겼음) 가르쳐 주시는 모습이 매우 재밌었다. 


다시 본론으로 몰입해 보면, 100만이 되기 위해 제품개선을 하는 것도 필요하되, 정확히 우리가 어떤 고민을 해야하는 타이밍인지를 먼저 진단하는 것이 좋다. 우리는 순수한 유저 50만 대군을 갖고 있는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는 것이 맞는지, 혹시 5만인데 50만으로 '착각'하는 것은 아닌지. 매우 객관적으로 'carrying capacity' 가 어느 라운드인지를 먼저 간파해야 한다. 더불어, further step으로써는 우리는 모두 employee이기 때문에 매우 똘똘하게 스스로 캐리할 수 있는 나만의 'carrying capacity' 를 어떻게 준비해야 하는지, 무엇을 위해 노력해야 하고 무엇을 흘려보내지 않기 위해 꽉 붙잡고 있어야 하는지에 대한 고찰이 필요함을 다시 한번 당부하고 싶다. 





그리고 여전히 일은 행복하려고 하는거다. 



peace! 




*here's the kicker: the faster your app is growing the sooner you have to care about retention because you reach the carrying capacity much more quickly.


ref. http://20bits.com/article/three-myths-of-viral-growth



작가의 이전글 솔닥 비대면 진료 핸드북을 만들며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