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짓된 익숙함에서 탈출하자.
이 책이 장바구니에 있었다. “내가 언제 추가했지?”라는 생각이 들었다. 이유를 모르겠다. 한참을 생각하다가 “뭐… 장바구니에 추가했을 때 이유가 있었겠지.” 라며 넘어가려 했다. 그런데 우연히 이 책을 추천하는 글을 읽게 되었다. 참 신기했다. 내가 이 책을 발견하자마자 관련된 정보가 내 눈앞에 나타난 것이다. 그러다 유튜브에서 영화도 발견하게 되었다. 굉장히 오래된 흑백 영화였다. 암울해 보이는 분위기에 매료되어 책을 읽게 되었다.
책을 읽으며 1) 모래, 모래 구덩이는 어떤 의미일까? 2) 익숙함의 부정적인 측면 3) 좌절하였을 때 어떤 삶을 선택할 것인가? 에 대해 생각해보았다. 우선 모래와 모래 구덩이에 대해 생각해보았다. 곰곰이 생각해 본 결과 모래는 삶을 살아갈 때 발생하는 시련, 고통을 의미한다고 생각했다. 이런 모래들이 끝없이 밀려오는 모래 구덩이는 우리가 살아가고 있는 현실이라 생각하였다. 허름하고 불안한 현실에서 벗어나기 위해 노력하지만 항상 비슷한 삶을 살게 되는 현실 말이다. 사람은 살아가며 다양한 고통, 시련을 겪게 되는데, 대부분의 사람들은 이런 난관을 극복하며 살아간다. 하지만 바로 앞의 난관을 극복하여도 새로운 난관이 우리를 기다리고 있다. 끝없이 밀려오는 모래처럼 말이다. 우리는 모래에 잠식되지 않도록 치열하게 살아간다. 나는 이런 삶이 허망하거나 실패한 삶이라 생각하지 않는다. 매일 밀려오는 고난에 맞서 살아가는 것만큼 멋있는 삶은 없다 생각한다.
결국 모래 구덩이 속의 삶에 익숙해져 바깥세상을 포기하는 주인공의 모습을 보며 “좌절하였을 때, 어떤 삶을 선택해야 하는가?”에 대한 생각을 하게 되었다. 주인공은 모래 구덩이에서 탈출하기 위해 수많은 노력을 한다. 하지만 모든 노력은 실패로 돌아간다. 이후 모래 구덩이 안에서 이전보다 편안하게 살 수 있는 방법을 찾은 후 이곳에 정착하고 만다. 탈출할 수 있는 기회가 왔음에도 포기한다. 미치도록 탈출하고 싶었던 곳에 순응하게 된 것이다. 하는 일마다 실패하거나, 예상했던 것보다 결과가 좋지 않아도 계속해야 된다. 항상 마음속으로 “계속해보자”라는 다짐이 필요하다. 그래야 기회가 왔을 때 잡을 수 있다. 계속된 좌절은 일그러진 현실에 순응하며 살아가라며 강요한다. 이런 악순환에서 벗어나려면 한순간도 본인의 가치와 목표를 잊으면 안 된다.
“익숙하다”에 대한 생각도 해보았다. 최근 나는 익숙하고 소소한 행복을 소중한 것이라 생각하려 노력 중이다. 본인의 일상을 귀하게 생각해야 새로운 도전을 할 수 있다고 믿기 때문이다. 익숙함을 어떻게 활용하는가에 따라 긍정적일 수도 부정적일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 먼저 내가 소중히 생각하는 익숙함은 긍정적인 익숙함이라 생각한다. 나에게 익숙함은 정서적으로 안정된 삶을 살 수 있게 해 준다. 이를 바탕으로 새로운 도전, 부족한 부분을 보완한다. 그렇게 조금씩 발전한다. 나에게 이러한 익숙함이 없다면 불행한 삶을 살 것 같다. 반면 소설 속 주인공에게 느껴지는 익숙함은 부정적으로 느껴진다. 주인공에게 있어 모래 구덩이는 익숙한 곳이 아니었다. 본인이 원하지 않는 곳이다. 그곳을 탈출하기 위해 발버둥 쳤다. 하지만 지속되는 실패로 좌절하며 한편으론 증오의 대상에 익숙해진 것이다. 애초에 행복한 곳도, 따뜻한 곳도 아니었다. 결국 좁고 거짓된 세상에 갇혀 살게 된다. 현재 느끼는 익숙함이 증정적인 영향을 준다면 그것을 유지하기 위해 노력해야겠지만, 거듭된 좌절로 만들어진 부정적인 익숙함이라면 하루라도 빨리 벗어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
처음 생각했던 대로 시종일관 분위기가 침울하다. 개인적으로 주인공과 같은 사람과는 지내고 싶지 않다. 다만 현재 나에게 직장이란 존재가 소설 속 주인공이 살아가는 모래 구덩이와 같은 것 아닐까?라는 생각을 하게 된다. 올해 무기력한 나의 모습을 보면 모래 구덩이에 순응하여 살아가는 그의 모습이 보인다. 정신 차려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