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제, 아무도 모른다.

8화-기억

by 해금이
8화-기억.png


엄마의 대답은 단호하고 명확했다.


“모린다!”

“어머니, 그래도 조금만 더 기억을…”

“옛날, 그 근방에 미친년이 어디 한 둘이었는 줄 아나~?”


엄마는 나이가 들수록 더했다. 복잡하고 골치 아픈 것들은 생각하기 싫어 했고, 당신이 보고싶은 것만 보고, 듣고 싶은 것만 들었다. 당연히, 케케묵은 과거의 인물 따위 기억할 리 없었다. 우리 부모님 찬스를 쓰겠다는 연준이의 아이디어에 부정적인 반응을 보인 것도 이 때문이다. 충분히 예상했던 반응이고, 애초에 기대하지 않았으므로 실망도 하지 않았다. 엄마의 그런 성향은 지금이라고 별반 다르지 않았다. 엄마는 인터뷰의 취지는 깡그리 잊은 채, 당신이 묻고 싶은 것만 물었다.


“얼마 전에 뉴스 봤다. 아버지 상은 잘 치뤘나?”

“예. 걱정해주신 덕분에요.”

“하이고… 그 양반 딸아 찾는다고 그래 고생을 하더니, 딸도 못 찾고 이레 허무하게 가 버리고… 연준이 네가 이리 컸으니 말인데, 그 때, 동네 사람들 팔 걷어붙이고 다 같이 연두 찾아 다닜다. 동네 골목골목 다 뒤지고, 혹시나, 누가 데꼬 갔나 해서 시장통에 연두 또래 가스나들 보면 꼭 한 번씩 확인도 해 봤다 안카나.”

“감사합니다.”

“뭘~, 사람 다 같이 사는 기다. 도와야지. 그나저나, 연준이 잘 컸네. 아버지 혼자 아 키울 정신도 없을 긴데, 이래 다 커서 똑똑한 기자님도 되고.”

“기자 되면 누나 찾을 수 있을까 싶어서요.”

“기자 되면 뭐 쫌 수월한가부지?”

“경찰서 갈 일이 많거든요. 경찰서 갈 때마다 배회자나 무연고자로 접수된 기록 조회해서 혹시라도 누나인지 확인해 봐요.”

“속이 깊네, 깊어.”


눈물까지 글썽이며 연준이의 팔을 연신 쓸어내리는 엄마의 모습에 며칠 전 내 모습이 대비되었다. 얼마 전, 연준이와 식사를 할 때, 어떻게 기자가 되었냐는 나의 질문을 녀석은 은근슬쩍 피했다. 그런 녀석이 엄마에게는 속내를 다 터 놓는 것을 보니, 내가 어지간히 녀석에게 차갑게 굴었나 싶기는 했다. 연준이도 느꼈을 것이다. 연두 얘기를 꺼내면, 내가 벽을 친다는 것을.


“그럼, 어머니, 추미영은 모르신다고 했으니까 됐고요. 그 당시, 이 한옥집에 살았던 사람이 누군지는 아세요?”


연준이는 방금 전 우리가 다녀온 추미영의 옛 주소지 사진들을 엄마에게 보여주었다. 인화한 사진이었는데 언제 준비했는지 골목입구와 주변, 한옥집 정면까지 선명하게 찍혀 있었다. 노안이 온 엄마는 안경을 벗고 사진을 가까이 들여다보았지만, 역시나, 얻을 수 있는 정보는 없었다.


“모린다. 여는 이전 가게에 있을 때도 가본 적 없다.”

“그럼, 그 당시, 동네에 정신 질환 앓는 사람들 중에 아무나 떠오르는 분 있으면 말씀해 주세요.”


나 같으면 진작에 포기했을 엄마의 모르쇠 일관에도 연준이는 진득하게 달라붙어 엄마로부터 이야기를 끄집어내려 노력했다. 연준이의 부탁에 엄마는 눈살을 찌풀이면서도 과거의 기억을 끄집어내려 애썼다. 굳어버린 머리를 쓰려니 힘이 드는 듯 얼굴이 일그러졌다. 그러다, 뭔가 생각난 듯 말했다.


“아! 하나 있었다!”

“누구요?”

“진희, 야가 국민학교 다닐 때, 영진 빌딩 근처에서 동네 아들 놀래키고 다니던 여자 하나 있었다. 머리 산발해 갖고, 고무 쓰레빠 신고 다니던 여잔데... 진희, 야도 그 여자한테 놀래 갖고 다 큰 기집아가 이불에 오줌 지리고 난리도 아이었지. 그래가, 내가 그 여자한테 다시는 근처에 오지 말라고 소리도 지르고 그랬다 아이가.”


그런 일이 있었던가? 국민학교 때면 선명하지는 않지만 어느 정도 기억이 남아있을 때인데 금시초문이다. 하긴, 어제 먹은 저녁 메뉴도 기억 안 나는데 몇 십년 전의 일을 어떻게 일일이 기억하겠는가. 엄마의 진술에 별로 신빙성을 부여하지 않은 나와는 다르게 연준이는 지푸라기라도 잡은 듯 질문을 이어갔다.


“어떻게 아이들을 놀래키고 다녔는데요?”

“하루 걸러, 한 번씩 꼭 나돌아 다닜다. 그것도 꼭 저녁에 나타나 갖고 귀신 맹키로 돌아 다닜다 안카나. 영진 빌딩 지하 주차장에서도 갑자기 나타나고, 뒷편에 작은 풀밭 하나 있었는데 그 짝에서도 나타나고 매착 없었다. 그 미친년이 동네 애들 쫓아가 갖고, 엄청시리 놀래킷다. 그래가, 애들이 자다가 경기도 일으키고 그랬는데... 글케가꼬, 애 가진 동네 엄마들이 그 미친년 머리채도 잡았다 안카나. 아, 말하다 보이 생각나네. 진희야, 니 기억나나? 우리 중국집 옆에 술집 딸아 하나 있었는데?”

“술집? 그 때, 만리장성 옆에 술집이 있었어?”

“왜, 니 그 집 가서 밥도 먹고 놀기도 마이 놀았는데? 그 왜… 삐적 마르고 까무잡잡한 가스나. 모리나? 학교도 같이 댕깄자나.”


과거의 기억을 떠올리느라 머리가 아픈 것은 이제 엄마가 아닌 내가 되었다. 연두, 연준이와의 기억도 가물가물한데 다른 친구까지 생각해 내려니 여간 힘든 게 아니었다. 머릿속에 안개가 드리운 것처럼 답답하고 막막했다.


“으이구, 젊은 아가 이래 정신이 흐려서 어따 쓰겠노!”


엄마가 눈을 매섭게 흘기며 말했다. 글러먹은 물건을 보는 듯한 엄마의 시선은 이미 익숙했지만, 그것과는 별개로 속이 뒤집어질 것 같았다. 생각하면 할수록 불쾌한 기분만 증폭되는 것 같아 가슴이 답답해졌다. 인터뷰에 도움이 되고 싶었지만, 진짜 기억나지 않았다. 결국, 피하는 방법을 선택했다.


“진짜 모르겠어. 술집이 있었다는 것도 오늘 처음 알았는데?”

“하기사, 술집 있었던 거 알아서 뭐하노. 좋은 것도 아이고. 암튼, 그 술집 여편네가 하루는 그 미친년 머리끄댕이를 확 잡아 삔기라. 안 그래도, 동네 사람들이 미친년한테 불만이 많았는데 속으로 꼬시다 싶었지.”

“그 술집 사장님은 왜 그러셨답니까?”


연준이가 물었다.


“내도 모린다. 그 술집 여편네 속을 우찌 알긋노? 그 때가 아마… 연두 없어지고 나서 얼마 안 됐을 끼다. 연두가 없어져서 동네도 흉흉한데, 눈치 없이 애들 놀래키고 나돌아 다니니까네 사람들도 술집 여자를 안 말렸지. 그날, 술집 여편네가 작정하고 미친년이랑 한판 떴다. 어찌나 살벌하던지 말릴 엄두도 안 나드라. 아주 죽어라 하고 덤비는데 그 술집 여자가 미친년보다 더 미친년 같았다. 나중에 어떻게 됐드라? 맞다, 술집 여자가 싸우다가 뒤로 나자빠져가 병원에 입원했다 카더라.”

“혹시 그 술집 사장님, 지금 어디 계신 지 아세요?”

“모르지. 친했던 사이도 아이고, 가게를 언제 뺐더라? 우리가 가게 옮길 적에 같이 뺐던가? 아니면 그 이후에도 있었던가?


엄마가 눈동자를 양쪽으로 이리저리 굴리며 과거의 기억을 되새김질하는 동안 연준이도 떠오르는 게 있는지 한마디 보탰다.


“확실하진 않은데 저도 기억이 나요. 우리 누나랑, 진희 누나 그리고 같이 놀았던 누나가 한 명 더 있었어요. 흔한 성씨는 아니었던 것 같은데... 진희 누나, 혹시 국민학교 졸업 앨범 가지고 있어요? 거기 찾아보면 알 수 있지 않겠어요?”

“있을 거야. 찾아보고 알려 줄게. 근데, 엄마가 말하는 정신질환자가 추미영이란 근거도 없잖아. 괜히 시간 낭비하는 거 아니야? 헛수고 말고 추미영 신원 확보되면 그 때 움직이는 게 낫지 않겠어?”

“누나 말도 맞는데, 누나 어머니 말고도 당시 동네분들은 모두 만나 보려고요. 그 술집 사장님은 추미영을 알고 있을 수도 있잖아요. 그리고 가능하면, 누나 실종 당시에 정황도 예전 동네분들께 다시 들어보고 싶고요.”


연두의 실종 당시 정황까지 알아보고 싶다는 연준이의 말에 좀 당혹스러워졌다. 이건 약속에 없던 일이다. 추미영의 과거행적을 알아보는 것만으로도 나에게는 벅찬 일인데, 연두 사건까지 조사한다면 시간이 더 지체될 것이 뻔했다. 그럼에도, 사고무탁 연준이를 외면하기 쉽지 않았다. 망설이는 와중에 엄마가 먼저 치고 나왔다.


“그래, 야 좀 도와라. 아는 사람끼리 도와야지.”


엄마가 거들고 부추기지 않아도 연준이를 도와줄 생각이었다. 하지만, 내 스스로 판단하고 행동하기도 전에 기회를 빼앗는 엄마 때문에 늘 의욕이 꺾이곤 했다. 소심한 복수로 별다른 대꾸 없이 다른 주제로 넘어가며 엄마에게 물었다.


“동네 토박이는 섭외해 놨어?”

“아, 맞다. 근데, 미안해서 어카지? 그 언니 오늘 못 온 단다. 집 안에 무슨 일이 생겼는지, 우리 사정 다 얘기했는데도 못 온다 카네? 연준이 니도 알라나 모르겠다. 정육점 아줌마 기억나나?”

“어… 그러고 보니까, 만리장성 옆에 정육점이 하나 있었던 것 같아요. 혹시, 그 정육점 사장님이요?”

“맞다. 그 언니가 우리 식구 그 동네 자리 잡기 전부터 살았다. 지금도 살고 있고.”

“그럼, 추미영을 알 수도 있겠네요?

“모르지. 그 언니도 이제 늙어 가 조금씩 오락가락 한다. 이름 말고 사진으로 보여주면 조금 찾기 쉬울낀데.”


엄마 말이 맞았다. 아무리 주소지와 이름, 나이 등의 대략적인 정보를 알려줘도 사진 한 장 들이미는 것만 못했다. 물론, 사진 조차도 시간이 흘러 예전 기억과는 달라서 알아보는 데 시간이 걸리겠지만.


“그럼, 한 가지 더 여쭤볼게요. 누나가 실종되고 나서 경찰이 동네사람들을 탐문했다던데 누구누구 조사를 받았는지 기억 나세요?”

“음~, 보자, 진희 아빠랑, 술집 여사장 이 둘이 조사받았고, 또 누가 있더라? 아! 그 때 만리장성 앞에 오락실 아저씨도 조사받았다. 애들이 자주 가는 곳이라 경찰이 찾아와서 조사했고, 또 누구드라? 어… 아! 미싱공장 아줌마 하나 있었다. 연준이 니네 가게랑 가까워가 오가다 연두랑 많이 마주쳤다 카든데? 왜? 이 사람들 다 만나볼라꼬? 진희 아빠 불러주까?”

“다음에요. 추미영 사진 확보하면 그 때 다시 와서 여쭤볼게요.”

“그래, 다시 얼굴 보면 좋지. 근데, 그 미싱공장 아줌마는 죽었다. 공장에서 먼지를 하도 마셔서 폐병 걸릿다드라.”

“그럼, 오락실 아저씨는요?”

“그 사람은 나도 잘 모리겠다. 우리가 가게 옮기기 전에 먼저 오락실 뺐지 싶다. 예전이야 애들이 많았지, 이제, 이 동네는 나 같은 할매, 할배 밖에 없다. 누가 오락실 가겠노? 얼핏 듣기로 집이 강남이라 카던데… 정 연락하고 싶으모, 영진빌딩 건물 관리인한테 함 가 보그라. 옛날에, 영진빌딩 건물주 동생이었다 카든데… 건너건너 연락하면 되지 않긋나?”

“감사합니다. 다음에 또 찾아와도 되죠? 어머니?”

“말이라고 하나, 또 온나~!”


잃어버린 아들을 되찾은 듯 어찌나 애틋하던지 눈꼴 시려워서 못 봐줄 정도다. 웃음꽃이 피는 와중에 연준이가 깜빡 잊을 뻔했다는 듯 백팩에서 선물상자 하나를 꺼내 엄마에게 주었다. 두루마리 휴지 정도의 크기로 포장이 되어 있어 내물용은 알 수 없었다.


“오랜만에 뵙는데 빈손으로 오기 뭐해서요”

“그냥 오지 뭐 이런 걸 다 가지고 왔노~!”

“별거 아니에요. 작은 소품인데 가게에 두고 쓰시라고요. 제가 직접 만들었어요.”

“아이고~ 고마버라. 연준이가 똑똑한 줄만 알았는데 손재주도 좋은 가 보네.”


딸인 나보다 더 살가운 연준이는 엄마와 넉살 좋게 포옹까지 하며 인사를 나누었다. 만리장성을 나와 각자의 집으로 가는 길, 연준이가 눈치를 보며 말을 걸었다.


“누나 괜찮아요? 많이 피곤해 보여요.”


몸 보다는 정신이 피로했다. 옆에서 듣기만 했는데도 머릿속이 너덜너덜해지는 것 같았다. 게다가, 엄마와 한 자리에서 대화를 나눈 것도, 최근 들어, 처음이었다. 늘 잔소리만 하는 부모님이라, 연준이가 중간에 끼어 있지 않았다면 이렇게 오랜 시간 같이 앉아있을 일도 없었을 것이다. 하필, 추미영은 왜 나랑 같은 동네에 살아가지고는… 별 감정 없던 추미영에게 울화가 치밀었다.


“오늘 좀 피곤하네. 내가 졸업앨범 찾아보고 너한테 연락할게. 너도 피곤하겠다. 얼른 들어가.”


연준이와 헤어지고 집으로 와 곧장 침대에서 퍼졌다. 잠깐 눈을 붙였을 뿐인데 눈을 뜨니 아침이었다. 간만에 숙면을 취하고 나니, 제 정신이 들었다. 상쾌한 아침이었지만, 기묘한 불안이 엄습했다. 습관적으로 핸드폰을 열어보니 우리 팀에서 온 부재 중 전화와 문자가 수십 통 쌓여 있었다. 재빨리, 지은 언니에게 먼저 전화를 걸었다.


“언니, 저 진희에요.”

“야! 너 전화 왜 안 받어! 간만에 집에 갔다가 잠수타는 줄 알고 얼마나 쫄았는 줄 알아?”

“죄송합니다.”

“빨리 방송국으로 와. 할 일이 산더미야. 어제 이 PD가 경이동 가서 그림 따왔거든. 동네 사람들 인터뷰도 따왔으니까 그거 *프리뷰해야 돼. 조하대가 후원한다는 고아원도 어디인지 알아냈으니까 고아원 전화해서 후원 받았던 아이 인터뷰 가능한지 알아봐. 난 범죄심리학자 섭외 전화 돌려야 하니까 빨랑 와라. 올 때, 내 커피도 좀 사오고.”

“언니, 커피 끊지 않았어요? 지금 한약 먹는 중이잖아요.”

“개가 똥을 끊지, 내가 커피를 끊겠냐? 그냥 사와.”


*프리뷰: 피디가 찍어온 화면을 글로 풀어 놓는 것. 화면에 나타나는 모든 것을 초 단위로 정리. 촬영 한 번 나가면 찍어오는 테이프가 수십 개라, 프리뷰할 때 밤을 새는 일은 부지기수다.


언니의 재촉에도 불구하고 개인위생은 포기할 수 없었다. 최대한 빠르게 샤워를 끝내고 옷을 갈아 입고 나가는 중에 책장 구석에 박혀 있는 국민학교 졸업앨범이 눈에 띄었다. 어제 본다는 걸 깜빡했다. 노트북 가방에 졸업앨범을 구겨놓고 버스에 올라타 숨을 고른 뒤 책장을 넘겼다. 술집 딸이라는 친구의 이름은 기억나지 않았지만, 내가 6학년때 3반이었다는 것은 각인된 것처럼 알 수 있었다.


6학년 3반. 허진희. 동그란 타원형 안에 들어있는 내 졸업사진은 정말 이상했다. 어쩌면, 아이의 얼굴이 이렇게 우울할까 싶을 정도로 죽상이다. 사진 찍을 때 기분이 나빴었나? 아니면 지금 내 얼굴도 6학년 때의 나와 비슷한 모습일까? 가방을 뒤져 손거울을 꺼내 보았다. 퉁퉁 불은 우동 면발 같은 얼굴에 군데군데 보이는 여드름이 볼썽 사납긴 했지만, 적어도 과거의 나처럼 음울하지는 않았다.


나름 잘 살고 있다고 위로 아닌 위로를 삼은 뒤, 페이지를 처음으로 넘겼다. 16년 전, 만리장성 옆에 있었던 술집 딸을 찾는 것이 미션이다. 이름은 전혀 기억나지 않은 관계로 여자 아이들의 사진만 집중해서 찾아보았다. 특이한 성씨라고 했으니 김, 박, 이 등등은 곧바로 건너뛰었다. 마르고 까무잡잡 했다는 엄마의 말을 힌트삼아 아이들을 찾아보았지만, 그 당시 대부분의 여자 아이들이 마르고 까무잡잡했다.


결국은, 한 명, 한 명 집중해서 찾을 수밖에 없었다. 앨범을 반쯤 넘기다, 익숙한 아이 한 명이 눈에 들어왔다. 멋을 내기 위함이었는지 과한 파마머리에 알록달록 꽃무늬 원피스를 입은 아이. 얼굴이 보니 기억이 났다. 찢어질 듯 고음을 내는 목소리에 길쭉길쭉 시원하게 뻗은 다리를 내가 늘 부러워했었다. 친구의 이름은 진혜영.


찾았다.



*이 작품에 등장하는 사건, 인물, 단체, 지명 및 장소는 모두 허구이며 실제와 무관합니다.

이전 08화미제, 아무도 모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