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제, 아무도 모른다

30화-직면

by 해금이

연준이가 종이의 글귀를 보여주며 씨익 웃었다. 그 미소는 푸른 하늘에 떠 있는 뭉게구름을 보는 듯 편해 보이기도 했고, 공원에서 뛰노는 아이들을 지켜보는 것 마냥 한가로워 보이기도 했다. 녀석이 무해한 미소를 지으며 마루에서 내려와 천천히 다가왔다. 본능적으로 뒷걸음질 치며 녀석과 거리를 두려 했지만, 두려움에 압도당한 나머지, 고작 몇 발작 움직인 것이 다였다. 어느 새, 코 앞까지 다가온 녀석이 내 양쪽 어깨를 강하게 움켜쥐며 말했다.


“왜 그런 눈으로 봐요? 내가 끔찍해요?”


녀석의 얼굴에서 묘한 서운함과 쓸쓸함이 배어났다. 그 표정은 다른 사람은 몰라도 나만은 자신의 마음을 알아줘야 하지 않느냐고 따져 묻는 것 같았다. 그러거나 말거나, 녀석이 두려웠다. 그저 살고 싶은 마음에 온 신경을 곤두세우며 도망칠 구멍만 찾았다. 빠져나오기 위해 몸을 달싹거리며 힘을 주자, 연준이가 맥없이 나를 놓아주었다.


“누나만은 내가 왜 이러는 지 이해할 줄 알았어요.”


착잡한 어투로 말하며, 녀석이 마루로 돌아가 걸터 앉았다. 한껏 상체를 기울여며 맞잡아 깍지 낀 녀석의 두 손에 힘이 잔뜩 들어가 있다. 녀석의 행동을 주시하며 조금씩 뒷걸음질 쳤다. 최대한 거리를 두며 이곳을 빠져나갈 심산이었다. 하지만, 내 생각을 읽고 있는 듯 녀석이 덧붙였다.


“이대로 나가면, 아저씨는 죽어요.”


경고와 협박이 동시에 들어간 말에 곧바로 생각을 고쳐먹을 수밖에 없었다. 선택의 여지는 없었다. 애초부터, 나는 녀석이 짜 놓은 장기판의 말이라는 사실을 받아들여야 했다. 그러자, 오히려 마음이 차분해졌다. 미칠 듯이 뛰던 심장이 서서히 출력을 줄이며 평소의 심박수를 되찾았다. 평정을 되찾고 나니 억울함과 함께 분노가 치솟았다. 한 걸음 녀석 앞으로 다가가 따지듯 물었다.


“왜 이런 일을 벌이는 거야?”

“사람들이 알아줬으면 해요. 우리 누나가 어떤 일을 당했는지.”

“그럼, 다른 방법도 있잖아. 오히려, 그 인간을 죽이지 말고 사람들이 손가락질하게 만들었어야지.”

“말했잖아요. 모든 사람은 자기가 저지른 죄값을 받아야 한다고. 전, 그 말이 참 좋더라고요. ‘눈에는 눈. 이에는 이.’ 그래서, 조하대한테도 똑같이 해 줬어요. 저항할 수 없는 상태에서 그 인간 몸에 흉기나 다름없는 쇠 덩어리를 집어넣었죠. 미친듯이 비명을 질러대는데 꽤 볼만 했어요. 울며 불며 살려달라고 고함을 지르는데, 어찌나 우스꽝스러운지… 이전에 자기가 한 짓은 기억도 안나나 봐요. 우리 누나는 더 무섭고 아팠을텐데. 누나, 화진이 알죠?”

“보육원… 아이?”

“네, 그 아이도 연두 누나와 같은 일을 당했어요. 제가 좀 더 빨리 손을 썼어야 했는데… 너무 후회되요.”


화진이를 떠올리며 울먹이는 연준이를 보니 혼란스러웠다. 자신만의 배타적인 믿음을 가진 채, 그 안에서 선과 악을 판단한 녀석은, 결국, 누군가를 해치는 일조차 당연하다는 듯 받아들였다. 녀석의 믿음이 잘못된 것이라고 비난해야 하지만, 솔직히, 자신 없었다. 오히려, 연준이가 조하대를 심판하는 순간 같이 있었다면 어땠을까 상상해 보았다. 몇 번이고 조하대의 몸에 칼을 찔러 넣는 나 자신을 상상했다. 그러자, 묘한 쾌감이 혈관을 타고 전신으로 번졌다.


더럽고 추악한 인간. 조하대. 그는 곁에 보호해 줄 사람이 없거나, 있어도 돌봄이 충분치 않아 심리적 고리가 약한 아이들만 귀신같이 골라내 먹잇감으로 삼았다. 어떻게 알았을까? 내가 그런 그런 류의 아이라는 것을.


오랜 더부살이로 눈치만 보며 살아온 나는 생존하기 위해 주변 어른들의 말이라면 무조건 잘 들어야 했다. 게다가, 또 다시 친척 어른들에게 맡겨질까 두려워 친부모에게 조차 내 속에 있는 말을 온전히 다 할 수 없었다.


내성적이고, 부모로부터 세심한 돌봄도 받지 못했으며, 어른들의 말에 무조건 순했던 아홉 살 소녀, 허진희. 그에게 나는 접근하기 쉽고 뒤탈이 없는, 한 마디로, 가장 만만한 상대였던 것이다. 16년이 지난 지금까지, 난 여전히 그 괴물로부터 자유롭지 못하다. 방어기제로 기억을 차단했지만, 그 날 이후, 음습하고 불결한 찌꺼기들이 항상 내 몸에 달라붙어 있는 것 같았다. 누군가를 온전히 믿을 수 없었고, 습관적으로 나 자신을 원망하며 살아왔다.


억울하고 분했다. 그런데 나만이 아니었다. 연두에게도 똑같은 짓거리를 하다 죽음에 이르게 했고, 시간이 흘러도 반성하지 않고 짐승 같은 짓을 화진이에게 반복하고 있었다. 가장 최악은, 우리가 모르는 다른 피해자들이 더 있을지도 모른다는 거다. 화진이 얘기로 내 마음이 흔들린다는 것을 귀신같이 알아챈 녀석은 나에게 이해를 구하듯 사정하며 말했다.


“진희 누나, 도와줘요.”


그 목소리가 너무 애절하고 간절했다. 만일, 아빠를 인질로 삼고 협박하지 않았다면, 기꺼이 그 계획에 동참하기 위해 녀석이 내민 손을 잡았을 것이다. 이내 정신을 바짝 차렸다. 아무리 보기 좋게 잘 포장해도 녀석은 살인범이다.


“뭘? 이제 다 끝났잖아. 조하대도 죽었는데 뭘 더 하려고. 진짜, 나까지 죽여서 우리 아빠가 평생 고통속에 사는 걸 바라는 거야? 네 그 정신나간 생각에 전적으로 동의라도 해야 돼?!”

“네? 하하하~하하하하~!”


녀석의 신경질적인 폭소에 등줄기가 섬뜩해졌다. 녀석 앞에서 침착하자고 마음먹었지만, 원초적인 두려움은 잠재울 수는 없었다. 아빠에게 오늘 밤 나를 죽이겠다고 협박한 녀석이다. 아빠를 인질로 나를 옥죄여 놓은 다음 도움 요청이라니, 협박 아니면 강요와 다름없다. 내 가슴 밑바닥에 앙금처럼 뭉쳐 있는 끔찍한 과거를 이용해 분탕질 하려는 녀석의 속내가 빤히 보였다. 더 이상 속아 넘어가지 않겠다는 듯 녀석을 노려보았다. 짧은 순간, 녀석의 얼굴에서 실망의 기색이 스쳐 지나갔지만, 이내, 평정을 되찾고 타이르듯 조곤조곤 설명을 시작했다.


“난 누나를 죽이지 않아요. 누나는 아무 잘못이 없잖아요. 내가 아저씨한테 그런 쪽지를 남긴 건 우리 아버지의 고통을 잠시라도 느껴보라는 의미였어요. 물론, 그 잠깐의 시간이 가장 고통스럽고 힘들겠지만.”

“씨발! 미친 새끼야. 다 필요 없고, 얼른 아빠 있는 곳 말해!”

“안 돼요. 오는 게 있어야 가는 게 있는 거죠.”

“원하는 게 뭐야!”

“연두 누나가 있는 곳을 알고 싶어요.”

“뭔 소리야! 조하대 죽일 때 그 인간한테 안 물어봤어?”

“누나, 내가 왜 누나를 찾아갔을 것 같아요?”


그러고보니, 이상했다. 연준이는 이미 조하대가 오락실 아저씨인 것을 알고 있었다. 목표한 대상이 정해진 이상, 나를 찾아올 필요 없이 그저 계획을 실행하면 되는 거였다. 게다가, 이모.조카 관계로 위장까지 하며 잘 알고 지내는 미영이 아줌마의 과거 행적을 추적할 필요도 없는 거였다. 녀석은 다른 용도로 내가 필요한 거였다. 조금 전, 연준이가 뭐라고 했더라? 내가 일하고 있는 프로그램 간판이 필요하다고 했었나?


“연두 일을 우리 프로그램 빌어서 이슈화 시키려고 그래? 사람들이 알아줬으면 좋겠다고 했잖아. 그럼, 이런 극단적인 방법 말고도 다른 방법이….”

“반은 맞고 반은 틀려요.”

“뭐?”


즉답을 피하는 녀석에게 설명을 재촉하고 싶은 조바심을 억누르며, 연준이가 다시 말문을 열기를 기다렸다. 잠시 후, 녀석이 결심한듯 속마음을 털어놓았다.


“누나 어머니도 공범인지 궁금했어요. 알죠? 우리 엄마 어떻게 돌아가셨는지. 만일, 누나 아버지가 어머니한테 그 사실을 털어놨다면, 알고도 경찰에 신고하지 않았다면 공범인 거잖아요. 인터뷰하는 내내 누나 어머니 눈을 봤어요. 정말 모르시더라고요.”

“그럼, 너… 우리 엄마도 아빠한테 한 것처럼…”

“당연하죠. 사람은 자기가 지은 죄값을 다 받아야 한다니까? 다행히, 아주머니는 무죄.”


엄마와 연준이의 인터뷰를 성사시킨 나 자신을 때려 죽이고 싶었다. 따듯한 환대로 녀석을 맞이했던 엄마를, 녀석은 매의 눈으로 탐색하며 심판할지 말지를 저울질하고 있었던 것이다. 게다가, 헤어질 때, 사람 좋은 얼굴로 살해도구를 모방한 소품을 건네며 우리 부모님을 조롱한 천하의 개새끼. 녀석에 대한 분노로 치가 떨렸다. 그러거나 말거나, 녀석은 며칠 전 만났던 혜영이 엄마를 깔보고 멸시하듯 험담을 쏟아냈다.


“혜영이 누나 엄마는 사람이 참 부끄러움을 모르는 것 같아요. 아무리 인터뷰라지만 유부남이랑 바람난 얘기를 대놓고… 하긴, 덕분에 알아낼 수 있었어요. 그 날, 우리 누나를 치어 죽인 인간이 음주운전 했던 거.”

“잠깐! 그게 무슨… 그럼, 연두를 죽인 게 조하대가 아니야? 아빠는 분명 조사장이 연두를 트렁크에…”

“또 다른 조사장이 었었어요. 혜영이 누나 아줌마랑 바람 피운 남자. 자기 버릇 개 못 준다고 지금도 음주운전은 밥 먹듯이 하더라고요.”

“잠깐! 그게 무슨… 연두가 차에는 왜 치어?”


진도를 빼먹어서 수업에 뒤쳐지는 학생을 보는 선생님처럼, 연준이는 안타까운 눈빛으로 나를 보았다. 하지만, 이내, 그 날의 일을 세세히 설명해주었다.


“크리스마스 이브에 조하대는 영진빌딩 화단에서 우리 누나한테 짐승 같은 짓을 하다 누나 아버지한테 들켰어요. 다행히, 아저씨가 나서서 조하대를 흠씬 두들겨 패줬죠. 그 사이, 누나는 영진빌딩 주차장 입구로 도망쳤어요. 빨리 집에 가서 엄마, 아빠를 보고 싶었을 거에요. 그런데, 하필, 주차장 입구에서 나온 차가 누나를 들이 받았어요. 운전자는 조하대 형, 조귀언이었어요. 어두운 밤, 지나다니는 사람들은 없고, 큰 소리가 났겠죠. 누나 아버지, 조하대 모두 현장으로 갔고, 조귀언은 사고 현장을 들켜요. 처음에는, 누나 아버지가 신고하려고 했데요. 그런데, 조하대가 막았어요. 누나 아버지의 경제적인 상황을 다 알고 있던 조하대가 돈을 줄 테니 입 다물라고 종용했고, 조귀언도 부추겼죠. 조귀언은 만신창이가 된 누나를 트렁크에 실었고 어딘가에 누나 시신을 유기했을 거에요. 그런데, 그 유기장소를 아직까지 알 수 없어요.”

“넌 이걸 다 어떻게…?”

“미영이 이모요. 이모가 누나를 조하대한테서 구해 준 날 이후로, 하루도 안 빠지고 영진빌딩 주자창으로 갔데요. 조하대가 또 무슨 짓을 할 줄 몰라서 불안했다나? 근데, 누나도 알잖아요. 누나 어머니가 다시는 영진빌딩 근처에 나타나지 말라고 이모한테 엄포 놓았던 거. 그래서, 매일 저녁 늦은 밤, 조하대가 퇴근하기 전까지 영진빌딩 근처로 가서 조하대를 감시했데요. 그 날도 어김없이 영진빌딩에 갔다가 사고 현장을 목격했는데…. 우리 누나 구해내려고 했는데… 조귀언 그 새끼가 이모를 개같이 팼데요. 정신이 이상한 사람인 거 다 아니까, 함부로 해도 괜찮을거라 생각한 거죠. 안 그래도 아팠던 이모는, 그날 이후, 더 상태가 안 좋아졌고, 결국 정신병원에 입원했어요. 나중에 안 사실이지만, 중간에, 조귀언이 혜영이 누나 엄마한테 한 협잡질도 병원입원에 한 몫 했고요.”

“그럼, 연두를 죽인 사람이…”

“네, 당시의 영진빌딩 건물주, 조귀언. 원래는 연두 누나한테 했던대로 그 새끼도 차로 받아버리려고 했는데… 죽이기 전에 연두 누나는 찾아야죠. 찾아서 아버지 옆에 묻어줘야 비로소 제 계획이 완성되는 거거든요.”


레고를 조립하다 마지막 조각이 없는 걸 발견하고 불평하는 아이처럼 연준이가 인상을 찌풀이며 짜증을 냈다. 어쩌다, 이 지경까지 이르게 된 걸까? 어릴 때, 그렇게 순하고 착했던 아이가 도대체 어떤 성장 과정을 거쳤길래 이런 괴물이 되어 버린 걸까? 연준이의 삶이 순탄치는 않을 거라 짐작했지만, 실상은 생각보다 더 잔혹했던 것임에 틀림없다. 그렇다 하더라도, 한 발을 더 내 디뎠다가는 정말 돌이킬 수 없게 된다.


“연준아, 누나가 도와줄게. 우리 프로그램에 연두 사연 제작해서 알리자고 말하고 아빠한테도 그 날 일 경찰에 자백하라고 설득할게, 그러니까, 여기서 그만하자. 응? 미영이 아줌마 생각해야지. 아줌마가 너 때문에 평생을 감옥에서 사시게 할 거야? 아프시잖아.”

“그러니까요!!! 도대체 왜 쓸데없이 나서서 일을 꼬이게 만드냐고요. 내가 다 알아서 처리할테니까, 가만히만 있으라고 그렇게 말했는데!”


그간, 평정을 유지하던 연준이가 미영이 아줌마 얘기를 꺼내자, 처음으로 감정을 드러냈다. 꾹꾹 눌러 두었던 감정에 균열이라도 생긴 듯, 목소리가 떨리기 시작했다. 이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그게, 다 너를 걱정해서 그러시는 거잖아. 네가 너무 소중하니까. 조씨 형제 같은 쓰레기들 때문에 네 아까운 인생 망치지 말라고. 그래서, 죄까지 대신 뒤집어쓰신 거 아닐까?”


뻔하고 흔한 위로지만, 제발, 감정적인 호소가 먹히기 만을 바라며 연준이를 보았다. 다행히, 녀석이 내 말에 호응한다.


“맞아요. 미영이 아줌마는 정말 따뜻한 분이세요. 이젠, 기억에도 없는 엄마보다 날 더 따뜻하게 대해 주셨어요. 누나도 이것만은 알아야 돼요. 미영이 아줌마가, 매일 밤, 영진 빌딩 안 갔으면, 누나는 진작에 조하대한테 당했어요. 죽기 전에 조하대가 저한테 그러더라고요. 원래, 자기가 노렸던 건 만리장성 딸이였다고. 기억나죠? 정육점 아줌마가 했던 말. 조하대가 매일 저녁 8시쯤, 오락실 입구 계단에 앉아서 담배를 피웠다고 했는데... 왜 그랬을 것 같아요?”

“뭐?”

“조하대는 누나를 기다렸던 거예요. 애초에 타겟은 누나였는데, 하필, 재수없게 연두 누나가 걸려든 거죠. 결국, 누나 인생은 연두 누나 덕분에 덤으로 얻은 거에요. 그러니까, 그딴 뻔한 말은 집어 치우고 내가 시키는 대로 해요.”


-삐이이이이이~!


대바늘이 머리통 한 가운데를 꿰뚫는 통증과 함께 이명이 찾아왔다. 갑자기, 아득해지는 시야때문에 양손으로 귀를 막고 주저앉았다. 무의식적으로 도움을 청하기 위해 올려다본 연준이의 얼굴은 서늘하도록 무표정했다.


‘너 때문에 우리 누나가 죽었어.’

‘그날 너 따위를 찾아가지 않았다면 우리 누나는 무사했어.’

‘연두 누나 대신 네가 죽었어야지.’


실제, 입 밖으로 소리내지 않았지만, 연준이의 감흥없는 눈동자가 꼭 그렇게 말하는 것 같았다. 언젠가, 이런 상황에 대비해 변명할 말을 연습했지만, 소용없었다. 늘 두려워 외면했던 내 안의 진실이 고스란히 까발려졌다. 연두의 동생, 연준이 앞에서.


끊어진 줄에 매달린 마리오네뜨 인형처럼, 아무것도 할 수 없었다. 심연의 비밀을 들켜버린 허진희는 허수아비다. 모든 의욕과 전의를 상실해 버린 나에게 연준이가 물었다.


“도와줄거죠?”


녀석의 목소리는 놀랍도록 차분했지만, 그 안에 깔린 무언의 압박이 숨통을 조여왔다. 부탁을 가장한 한 마디는 명령처럼 들렸다. 거부할 수 없다는 걸, 녀석도 나도 알고 있다.


“내가 뭘 하면 되니?”





*이 작품에 등장하는 사건, 인물, 단체, 지명 및 장소는 모두 허구이며 실제와 무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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