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양을 피하는 방법
아 더웠다. 8월은 정말 더웠다. 근데 더위는 견뎌내는 것이라 했다.
더운 중간에 잠깐 들르는 시원한 곳, 더위를 잊게 만드는 즐거운 순간 따위의 것들로 더위를 견디는 거라 했다.
나는 더위를 이렇게 피했다.
산은 한여름에도 시원했다. 하늘은 예뻤고 발을 담근 계곡물은 차가웠다.
나무가 만들어주는 그늘 아래서, 설령 해가 들어도 햇살이 나쁘게 느껴지지 않는 곳에서 하루를 보냈다.
벌레야 많았지만 책으로, 현지가 직접 만든 샌드위치로 그것들을 견뎌냈다.
중등부 애기들 수련회에도 당일치기로 참석하고.
건강검진에 내시경도 포함해 받았다.
간호사 선생님이 '눈 뜨고 계세요'라길래 눈을 뜨고 있다가, 눈이 떠졌다. 감은 기억은 없다.
20분 정도 흘렀다 했다.
난생처음 해보는 당황스러운 경험에 꽤나 신나서 한동안 내시경 무용담을 전하고 다녔다.
샌드위치 만드는 재미에 빠졌다. 인스타그램에 샌드위치 계정을 운영한다는 현지 직장 동료 분의 이야기를 듣고 '나도 만들어볼까' 생각해 솜씨를 발휘해 봤다.
레몬과 딜이 들어간 버터도 만들고, 에어프라이어로 드라이토마토도 만들었다. 각종 빵에 이 재료들과 루꼴라, 햄을 넣어서 출근하기 시작했고, 걷잡을 수 없이 위가 늘어나버린 것 같다.
어쨌든 어딘가 놀러 갈 때 최적인 요리 레시피를 개발했다는 점에서 의의를 찾아본다.
왜 있는지는 잘 기억이 나지 않지만 회사 사람의 모습,,,
현지와 잠실 데이트.
현지는 이 날 오크베리 아사이 볼을 처음 먹어본다 했다. 나는 다시금 그 가격과 맛에 놀랐다.
함께 책도 고르고, 현지에게 혼모노를 선물 받았다.(이 여자,,, 혼모노네)
혼자 사당역 만화카페에서 메이저를 읽다가, 제주도 같은 조였던 친구들과 용산에서 저녁을 먹기도 했다.
한 달 정도 지속된 하이볼 잔 찾기 대모험 끝에 내린 결론은, 내가 찾는 잔이 없다는 것.
없으면 만들자,라는 생각에 이천행을 결심했다.
현지와 이천 플럭스 공방에서 나만의 유리잔을 만들었다. 만들다 보니 재밌어서 도자기 공방에서 잔과 그릇도 만들었다. 내 손으로 무언가 만드는 게 이토록 재미있다니... 유리를 굽고 식히는 시간이 필요하기에 결과물은 나중에 택배로 받기로 하고...
이천에 맛있다는 쌀밥집을 갔는데 정말 최악이었고... 복숭아 빙수는 꽤 맛있었다.
초등학생 이후로 처음 간 이천, 좋았다!
운천 동기 윤서가 청첩장을 주겠다 해 만났다.
역시 2년을 지지고 볶은 동기들인지라 공백이 느껴지지 않는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그리고 이맘때쯤 숙원 사업인 페달보드 만들기도 1차 완성했다.
그리고 현지와 동네 1 티어 파스타 가게 다팀을 갔다. 이날은 현지가 회사에서 꽤나 고생한 날이었던 걸로 기억한다. 그를 위로라도 하려는 듯 동네에 처음 보는 아깽이들이 등장했다. 아 귀여워라!
회사 친구들과의 즐거운 점심시간~
기자 미팅 겸 친구 만남으로 탭샵바도 찾았고,,,
가평이었던가, 장소는 기억이 잘 안 나지만 가족 여행도 갔다!
계곡을 끼고 있는 정갈한 숙소에서 바베큐도 해 먹고, 마당 텃밭에 심어진 가지와 고추도 따서 먹었다.
무엇보다 신기하게도 숙소 호스트님이 아버지의 옛 직장 후임자라는 사실이 경이로울 정도의 우연이었다.
귀여운 알토~
청년부 수련회에서도 당일치기 기타뽀이 등장~
그리고 기나긴 하이볼 잔 찾기 대장정이 막을 내렸다. 이천에서 직접 만든 유리잔이 택배로 도착한 것!
현지와 함께 성수에서 언박싱을 했다. 앉아있는 고양이 엉덩이 같은 느낌의 실루엣이 참 맘에 들었다. 빛깔은 말할 것도 없고.
마침 똬리를 튼 고양이도 만났다.
그리고 주말에 현지와 1박 2일 광화문삼청서촌 데이트를 했다. 주말 광화문의 압도적인 시위대와도 마주하고, 덥지만 또 좋은 날씨의 삼청동도 온전히 누렸다. 사진전은 간만에 온전히 집중해서 본 전시였고, 예뻤던 한옥 숙소도 참 좋았다.
다 좋았다!
현지 업무 현장 시찰도 나갔다.
코엑스에서 개최하던 이름하야 대한민국 사회적가치 페스타! 어렵지만서도 나름의 인사이트를 얻었...나...?
내게 더 기억에 남는 건 비야 게레로의 타코인 듯하다...
그리고 류권우와 함께 3일 내 함께한 고난의 행군.
윤서의 결혼식과 기타 매고 용인 복귀까지 바쁘게 보내며, 8월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