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짜 잘 놀았다-!
7월에는 본격적인 무더위가 시작된 걸로 기억한다.
돌아다니기 싫어지는 달이지만, 막상 되돌아보니 결코 재미없게 보내지는 않았나 보다.
루틴한 일상의 여백마다 나름의 활동들을 채워 넣었구나 싶다.
강남 사옥에 UX스튜디오가 새로 생겨 갑작스레 취재지원을 나갔다.
옛날 차와 요즘 차, 미래 차 기술을 살펴볼 수 있어 나름 재미가 있었다.
현지와도 만났다. 같이 밥도 먹고 밤새 놀고, 다음날 출근하는 즐거운 루틴들!!
광화문에서는 이맘때쯤 넷플릭스가 공개한 오징어게임 관련 설치물도 있어 구경했다.
조선일보 인턴 당시 동기들도 몇몇 만났다.
간만에 보는 얼굴은 언제나 반갑고, 각자 분야에서 치열하게 살아가는 자들도 참 멋지다.
그리고 내 여름을 즐거운 기대로 물들여준 바질도 7월에 심었다.
사진은 순서대로 7월 5일(심은 건 1,2일경이었던 것 같다)-6일 아침-6일 밤이다.
대충 보면 다른 그림 찾기 같은 세장이지만, 갈수록 파릇파릇한 새싹이 자라나는 모습을 확인할 수 있다.
꾸준히 관심을 가지고, 물과 빛을 적절히 주려고 노력하는 게 쉽지만은 않다. 바질이 자라난 게 눈에 보일 때마다 정성이라는 게 또 관심이라는 게 이런 거구나 매번 느낀다.
현지와 백일을 세 번 만났다. 소개팅했던 식당을 같이 가서 같은 음식을 먹고, 발길이 가는 대로 강남에서 데이트했다. 평소에는 잘 안 하는(근데 하면 누구보다 열심히 참여하는) 사격도 해보고, 권총 사격도 처음 해봤다.
뭔가 이날 좀 막판에 다퉜던 것 같은데, 그닥 중요한 이슈는 아니었고요...
회사 이야기.
워킹그룹 회식(은 아니었고 기자 미팅 3차를 우리끼리 갔던 것 같다)도 했고, 퇴근 후에 무려 대전까지 야구를 보러 갔다. 한화 팬 둘, 기아 팬 둘이서 기아vs한화 경기를 관람한 것.
경기는 졌고, 그것도 끝내기로 지는 바람에 이게 뭔가 싶긴 했지만 그래도 언제 이런 경험을 해보겠어!
뭔가 오랜만인 것 같다.
현지와 주말 데이트를 제대로 했다. 엄청 덥긴 했는데 뭔가 견딜만한 기억으로 남아있는 걸 보니 8, 9월이 어지간히 더웠나 보다.
핫하다핫하다는 론 뮤익 展을 마지막 날 관람하고, 서울 공예 미술관 등등 서촌북촌인사동 일대를 구경했다. 이때 즈음부터 괜찮은 하이볼 잔을 구하겠다는 생각이 시작됐다(결과는 8,9월 즈음...).
헤븐하임 아웃팅도 성공적이었다.
체체의 집에 놀러 가서 닌텐도 스위치로 단체 게임도 하고 찜닭도 시켜 먹고! 특히 이 날은 내가 새로 산 페라리 유니폼을 개시했다는 점에서 나름의 의의도 있는 날이다.
7월 14일. 바질은 이만큼이나 자랐다. 이제는 떡잎이 꽤나 존재감을 드러낸다.
그리고 귀여운 알토.
니혼진 김범기가 한국에 돌아와 만났다.
사실 만나면 매번 똑같다. 밥 먹으면서 옛날 얘기하고 볼링 치다가 노래방을 간다.
볼링은 주로 생략되지만, 뭔가 활동이 있다 하면 보통 볼링이다.
국밥 같달까. 매번 똑같지만 기본은 하는, 없으면 좀 아쉬운 그런 모임 같다.
7월 20일.
떡잎 위에 바질 잎이 자라기 시작해 줄기 몇 개를 솎아줬다.
회사 이야기.
미디어 초청 연구소 행사가 있어 강설 연구실도 보고 나도 나름 배우는 시간을 가졌다.
권우 고생했다.
이 날은 (어쩌다 보니) 민생지원금 털이 데이트였다.
현지와 나름 룩을 맞추고 포이집에 갔다. 여기는 양재동 탑티어 중 한 곳이다.
와인, 위스키, 밥과 안주까지 화끈하게 풀코스로 즐겨버렸다.
회사에서는 상을 받았다.
내막은 잘 모르겠지만 기분은 좋았고, 20만 원의 상금을 받았다.
이걸로 카메라 렌즈 사야지 생각한 게 벌써 세 달째구나...
현지와 공연도 봤다. 시네마 콘서트라고, 영화 OST들을 라이브 연주로 들을 수 있는 좋은 기회였다만...
스크린 디자인 기획한 사람 진짜... 엉망이었다.
귀여운 알토.
7월 나에게 중요한 과업 중 하나는 일렉기타 페달 보드를 만드는 것이었다.
기존에 사용하던 저렴이 멀티페달의 부족한 꾹꾹이 수와 활용성에 아쉬움을 느껴 알리발 저렴이 이펙터로 나름의 소리를 만들어냈다.
꽤나 깊은 고민으로 결국은 지금의 페달을 완성한 나,,, 칭찬해,,,
이 날은 퇴근하다 하늘이 예뻐 찍었나 보다.
회사 사람1, 그리고 기자 미팅한 날 식당 화장실에 붙어있던 멋진 문구.
그리고 기억을 잃었다.
7월의 마지막과 8월의 시작은 현지와 함께했다.
바르셀로나의 FC서울과의 내한경기를 보러, 그리고 간 김에 합정 1박 2일 데이트까지 야무지게 즐겼다. 당연하게도 축구 경기도 기억에 남고(특히 이때 바르셀로나를 향한 열정이 최고치였으니), 라민 야말의 플레이를 직접 볼 수 있다는 점에서 행복했다. 엄청나게 더운 날씨(동남아를 보는 듯 모든 관객이 부채질하는 풍경은 덤)였음에도 참 즐거웠다.
또 이튿날 정말 맛있게 먹은 아침 샌드위치부터 번개로 방문한 한국영화박물관, 그리고 망원 소품샵(하이볼 잔 입수 실패)까지 완벽한 코스의 데이트였던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