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싹 속았수다-!
고민하고 노력하는 인간의 모습은 멋지다.
어떠한 결과물을 내놓기 위해 땀 흘리고, 기필코 그 결과물을 만들어내고야 마는 인간의 모습에서 우리에게만 있는 열정, 끈기를 찾을 수 있다.
6월은 '캐즘타파' 공연을 위한 합주에 방점이 찍혀있었다.
결과물을 위해 시간을 쪼개가며 연습하고, 더워지기 시작하는 여름 땀 흘리며 서울 방방곡곡의 합주실을 찾아다녔다.
그리고 성공적인 결과물을 내놓은 6월, 폭싹 속았수다!
강남 인근 한적한 주택가 구석에 있는 합주실이었다.
도저히 안 되겠다는 생각에 급히 예약해, 일요일 오후 무려 4시간이나 연습을 했다.
4시간은 길더라. 나름의 팀워크도 생기고, 편의점에서 저녁을 먹으며 친분도 쌓은듯하다.
다만, 이 다음 합주에서 또다시 삐그덕 대는 모습을 발견하고, 또다시 급히 합주실을 예약했다.
사진부터 눈이 풀려있다.
친구와 술을 먹고 또 이들과 마시겠다며 무려 왕복 6만 원가량의 택시비를 지불했다.
외대를 소개하겠다는 거창한 김정훈의 의지와는 다르게, 그닥 인상 깊지는 않았다.
고성방가로 신고당하지 않은 것만으로 다행이었던 하루.
6월 3일은 선거일. 사전 투표를 했던지라 집에서 빈둥거리다 집을 향했다.
선거일에 알맞게 파란색과 빨간색이 절반씩 있는 바르셀로나 유니폼을 입었다.
그리고 고모, 사촌형 등등 온 가족이 만나 오리백숙을 먹고 돌아왔다.
일 년에 한 번 돌아오는 타이거즈 데이였다.
올해는 사옥에 샵도 차리고 나름 크게 진행이 되었건만... 꼭 가고 싶었건만... 캐즘타파 합주를 했다.
점심에는 뜬금없는 류권우 그리기 대회도 열며 잔뜩 웃었다.
늘 느끼지만, 이들과 있을 때는 내가 회사원인지 고등학생인지 잘 모르겠다. 좋은 거겠지.
남들이 야구를 볼 때, 난 합주를 한다...
제주도라는 공연장에 맞추어 오렌지색 아이템을 하나씩 착용하고 모였다.
이 날 비로소 당당히 공연장에 설 수 있는 수준의 합주 퀄리티가 완성되었던 것 같다.
그리고 제주도로 가기 전, 현지와 2박 3일 데이트를 즐겼다.
함께하는 시간이 길기에 즐길 수 있는 것도 많고, 그만큼 마음도 따뜻해졌다.
진실과 사랑은 거짓과 증오를 이긴다는 체코 전 대통령의 말처럼, 진실과 사랑의 힘으로 살아가자!
주말에는 용인에 갔고.
집 마당 울타리를 가득 채운 장미, 귀여운 알토, 양꼬치 디너로 제주도에 갈 만반의 준비를 마쳤다(비장).
제주도 사진들이다.
아무래도 공연의 부담감이 작지 않던지라, 3박 4일의 시간을 온전히 즐기지는 못했던 것 같다. 다만 새로운 동기들도 만나고, 무엇보다 완벽한 공연을 마쳤기에 온전히 즐거운 기억으로는 남아있다.
정신없던 1일 차를 지나, 2일 차에는 한라산(옆 오름) 등반으로 체력이 바닥을 보였다.
그 상태에서 올랐음에도 불구하고 무대는 역시나 도파민 대축제였고, 간만에 경험하는 공연에 신이 나 마음껏 즐길 수 있었다.
맛있는 코스 요리, 다이나믹 듀오, 각종 감동과 배움은 덤!
돌아와서는 현지를 만나 뜬금없이 비전프로를 경험했고.. 돈만 있다면 사고 싶고...
주말에는 부모님, 고모, 사촌형과 강화도로 떠났다.
너무 좋은 분재 카페도 찾고, 좋은 숙소에서 바베큐를 하며 멋진 노을도 봤다.
갈 때마다 강화도는 늘 평화로워서 참 좋다.
이만큼 놀았으면 일도 해야지...
엑시언트 프로 PE 모델 미디어 행사를 뛰었다. 행사지는 무려... 천안...!
돌아와서는 현지를 만났고, 다른 날에는 집 바로 앞 데일리디도 먹었다!
건강한 음식의 소중함을 알려주는 현지와, 인스턴트의 편리함을 사랑하는 내가 서로 맞추어가는 모습... 참 좋다.
주말에는 큰아버지의 팔순잔치에 가족이 다 함께 참석했다. 광주까지 장거리 운전이 쉽지는 않았지만, 좋은 자리에서 즐거운 장면들도 많이 볼 수 있었다는 점에서는 좋은 기회였다.
무엇보다 오랜만에 외할머니네 집에서 자면서 수다도 떨고 맛있는 음식도 먹고 올 수 있어서 참 좋았다.
이 달의 귀여움.
올해 가장 기대했던 텐트폴 영화, F1이 개봉했다!
나는 무려 개봉 전일 유료 시사회 예매에 성공해 용아맥에서 관람했다. 같이 가기로 한 현지의 급한 회사 일로 인해 혼자 봐서 아쉬웠지만, 큰 용기를 내 기념사진도 찍었다.
페트로나스 유니폼을 입고 왔는데, 곳곳에 티포시들도 보이고 하나의 축제 같았다.
오른쪽 사진은 나중에 만난 현지와 주고받은 선물들!
그리고 이내 현지를 만나 데이트를 했다.
김병훈카페의 브런치 메뉴부터 퀸즈 블러바드 타코, 멋진 페도라 카페까지... 아픈 현지를 이끌고 여기저기 다녔다. 이때부터 비로소 날씨가 본격 여름에 돌입했던 것으로 기억한다.
데이트 이후에는 현지가 선물해 준 페트로나스 F1 레고 조립까지,,, 완벽한 시간을 보내고!
말일에는 5,6월을 함께한 캐즘타파 친구들과 뒤풀이를 했다!
이 음악 천재들,,, 노는 데에도 천재들,,,
상반기가 끝났다.
매년 주요 변곡점마다 '시간이 왜 이리도 빠르냐'를 외치는 걸 보니 나도 슬 나이를 먹나 보다.
10대 때 10km/h로 흐르던 시간이 이제 곧 30km/h로 흐르기 직전.
시간이 빠르다는 건, 꽉 찬 상반기를 보냈다는 거니까!
꽉 찼던 상반기만큼이나 꽉 찬 하반기를 기대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