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김봄 Jul 19. 2024

갑자기 손님상을 차려야 한다면? 알배기 오리찜

금요일 정릉식탁 12. 실패가 없는 아는  맛

결혼을 하고 몇 번의 집들이를 치렀다. 시어머니 생신상도 차렸다. 간단히 대충 빨리 차려 먹는 게 몸에 익은 나였기에 상차림을 위해 무언가를 준비하는 건 꽤나 에너지가 드는 일이었다. 그런데 정말 손쉽고, 간단하게, 실패 없이 모든 사람을 만족시킨 메뉴가 하나 있었다. 20살 조카도 ‘이모, 다음에 또, 또 해 줘’ 소리를 하고 어르신들도 부드럽게 먹기 좋다고 칭찬하는 메뉴! 이름하여 알배기 오리찜! 알배기 배추가 없으면 여름 배추나 양배추를 사용해도, 양상추를 사용해도 무방하다. 단, 양상추는 찜을 같이 할 필요가 없다. 요리는 오리가 알아서 할 테니 5분만 시간을 투자해 보자. 갑자기 손님 상을 차려야 할 때도 너무 좋은 메뉴다. 쉽고, 빠르고, 간단하고, 게다가 맛도 좋다. 물론 당연히 영양도 만점!

배추를 한 입 크기로 댕강댕강 잘라 식용유를 살짝 두르고 배추 한 층, 오리 한 층, 층층이 엇갈리게 쌓는다.

이제 요리는 70% 완성된 셈이다. 여기에 열을 가하면 오리에서 나온 기름과 배추에서 나온 수분이 적절히 조화를 이루며 익어간다. 자 이제 오리와 배추가 익어갈 동안 양념장을 만들면 된다.

간장은 마법의 소스다. 간장 들어간 음식은 어지간하면 맛이 없을 수가 없다. 알배기 오리찜에도 간장이 들어간다. 간장을 베이스로 다진 마늘, 청양 고추 2개, 식초,  매실액, 고춧가루, 깨소금까지 넣어 주면 양념장도 끝난다. 자 이제 요리는 95% 완성됐다.

예쁜 접시에 잘 익은 오리와 배추를 적당히 보기 좋게 올려놓고 양념장을 뿌려준다. 그리고 상에 내면 끝.

알배기 배추 한 통, 오리 한 팩이면 휘뚜루마뚜루 상차림을 끝낼 수 있다. 간편하게 주말 특식으로 알배기 오리찜 강추.

작가의 이전글 우리는 왜 마늘향에 취할까?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