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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봉길 Feb 18. 2022

움직임이 곧 살아있음이다

움직임이 곧 살아있음이라면, 

잔다는 것, 먹는다는 것, 말한다는 것, 운다는 것, 웃거나, 아니면 그냥 서있다는 것 등등, 

움직임 하나마다 살아있다는 사실을 확인하기에 그 어느 것 뒤쳐지는 법이 없다. 

사람은 모두 그 어떠한 일을 하고 있기 때문에 존재 의미가 있다는 것.

어떤 일이든 그 일의 가치란 서로 비교되지 않아야 한다는 것.


그렇다면, 그 모든 움직임 조각들이란 모두 저마다 행복함을 가지고 있으리라.

굳이, 오래 해온 말이라고 굳이 내세울 필요도 없지만, 

그렇기 때문에 어쩌면, 

이 세상은 서로 비교되지 않는 움직임 조각의 어울림이란 생각도 든다. 


문제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다음에 움직여야 할 것을 누구라 예외 없이 정해야 하는 또 언제나 지금이다.

결정해야 하는 먼저 움직임 신호는 몸에서부터 온다.

그랬다, 조금이라도 눌리고 있다는, 아프다는, 괴롭다는 느낌이다. 


물론, 그 움직임의 충동이 시간이라는 사실에 익숙해져 있는 우리네들이다. 

그러니, 시간때문에 내가 움직인다는 느낌을 톡톡 건드리고 있어야 한다.

그런데, 웬걸,  그런 느낌을 만지는 일이란 가끔 정말 가끔이다. 

그렇게 가끔 느끼는 살아있음이란 이래서 세상을 크게 둘러보게 한다.

그때마다, 내가 가끔 '이렇구나' 하며 슬쩍 웃음 같은 것을 지어보기도 하고.


이러하듯, 몸 모두는 그 하나가 소중하다.

작은 그 무엇 하나라도 제때 움직거리지 않으면, 나는 금방 쓰다듬으며 미안해 한다.

참 다행스럽게, 내 작은 것들이 움직이며, 나를 다음으로 이어주는구나 하며 고마워 한다.

내 몸처럼, 완벽한 조화, 그 세상만사 모두는 어느하나 사소한 것은 없다.

그러하니, 어떤 일이든 정성을 다해, 내 시간과 함께 맞이하고 사랑하고 보내야 하리라. 


그랬다. 

전철을 타고 있는 나도

그 움직임 하나하나가 곧 살아있음이다.

전철에 타고 있는 우리 모두

서로 비교하지 않기에 아름답다, 그래, 참 소중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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