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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정윤 May 29. 2022

아이와 함께하는 타로카드.

 아이의 마음 들여다보기

타로카드 그림 안에는

숨겨진 많은 이야기들이 담겨 있어요.

이야기가 담겨있는 타로를 뽑을 때에는

신기하게도 자신의 심리가 반영이 되어 나타나요.

슬플 때는 슬픈 이야기.

좋은 때는 좋은 이야기.

고민이 많은 때는 고민이 담긴 이야기의

카드를 뽑게 되거든요.


저는 이런 타로라는 도구가 점술뿐 아니라

아이들이 성장하며 변하는 감정에 안정을

줄 수 있는 좋은 심리상담 도구가

되었으면 합니다.


그래서 저는 타로로 감정을 나누고

소통을 하면서 아이의 마음을

들여다보고 함께 풀어가 보는 이야기들을

하나씩 저의 서랍에 담아 두려고 합니다.




아이가 어릴 적부터 타로를 보며 자라 왔다.

타로카드가 사람들의 고민을

들어주고 고민에 대해

이야기할 수 있는 물건이라고

생각하는 아이들이다.


바쁜 하루가 지나가고 아이의 하원.

간식을 챙겨 먹고

그림을 그리고 만들기를 하다 보니

저녁이 10시 30분이 되었다.


모든 일과가 끝난 저녁  

엄마의 타로 방으로 들어와서

아이가 좋아하는 그림으로 되어있는  

타로카드를 만지작만지작 거린다.

나는 물어보았다.


"오늘 너의 기분을 한번 뽑아볼까?"


" 응 좋아~엄마 내가 섞어볼게"


"그래 한번 카드를 섞어 봐 봐~"


저학년의 작은 손으로 78장을 카드를

삭삭삭 섞어본다.

카드를 촤~르르르 펼치곤

집중을 하며


" 엄마 나~뽑는다. 오늘 하루가 어땠는지?"


한 장 두장 세장.

첫 번째는 오전, 두 번째는 점심과 오후,

세 번째는 저녁을 생각하면서 뽑아 보았다.

오늘 하루는 아이의 기분이 좋아 보이지 않았다.

집에서는 즐겁게 그림도 그리고

잘 웃어주던 아이인데....

마음속 감정들은 많은 이야기를 하고 싶었나?

카드의 그림들을 함께 보며

아이의 기분을 물어보았다.


"우리 딸~오늘은 카드가 아주~~

기분이 안 좋다고 막 말하고 싶나 봐~

아웅~아침에는 왜 저렇게 눈을 가리고

좋지 않은 기분들이 생겨 났을까?"


"맞아!! 엄마 나는 어제 늦게 잤잖아

그래서 아침에 일어나서 준비하고

학교를 가야 하는데 너무 피곤한 거야.

그래서 5분만 5분만 5분만 하면서

잠을 자도 잠이 깨지 않았어.

그런데 학교는 가야 하잖아?

너무 힘들어서 막 화가 났지만

씻고 학교를 간 거지"


"그랬구나~ 맞아 아침에 일찍 준비를 하고

학교를 간다는 건 정말 힘든 일이야~

그런데 우리 딸은 그런 힘든 일을

해냈구나! 엄마라면 자다가

지각을 했을 수도 있는데 말이지~대단해~"


"ㅎㅎ 맞아 잠이 많은 엄마는

아마 지각해서 뛰어가느라

바빴을 거야!! 나니까 일어나서

준비를 하는 거지!!"


"맞아~엄마도 부지런해질게요~

그럼 오후에는 뭘 저렇게 집중을 하며

생각을 많이 하고 있을까?  

무언가를 새로운 발견을 했나?"


"응~ 오늘 우리 선생님이 아프셔서 학교에

못 나오셨거든, 그래서 처음 보는

선생님의 우리 반에 오셨어.

나는 그 선생님이 무서울까 재밌을까

생각해봤어~ 그런데 너무나 재밌으신

선생님이었어~ 그래서 공부시간에도

너무 즐거워서 집중이 잘 된 거 있지~"


"그랬구나!! 그럼 수업시간에

집중해서 배운걸 엄마도 배워 바 야하나?"


"아냐 그건 귀찮아~"


"그래 귀찮을 수 있지 뭐~~

그럼 우리 마지막 저녁 카드도

한번 들여다볼까??

그림이 너무나 많은 것들이 힘들어 보인다 그렇지?

엄마는 저녁에 네가 힘들다고

느끼지 못했는데 왜 힘든 게 나왔을까?"


"아니! 엄마, 내가 오늘 너무 졸리니까  

6시 30분에 꼭!! 깨워달라고 했는데  

엄마가 안 깨워 줬잖아...!!

엄마는 나는 8시 50분에 깨운 거야!!

그런데 난 오늘 숙제가 정말 많았어.

그래서 조금만 자고 6시 30분부터 숙제를

시작할 생각이었는데...

엄마가 9시 다돼서 깨웠으니... 난 그 시간부터

몇 시까지 숙제를 해야 하는 거야...

늦게까지 해야 되는 거잖아ㅜㅜ

그래서 너무나 화가 나있었다고!!

그걸 몰랐어??"


"그랬구나.. 다 계획이 있었는데

엄마가 그 계획을 망쳐놨구나.. 미안해

일부러 그런 건 아니고

너무 잘 자니까 깨울 수가 없었어."


"아니야 괜찮아 숙제는 다행히

하다 보니 일찍 끝낼 수 있었어.

엄마한테 화난 건 아니니까

미안해하지 않아도 돼~"


"그래 알았어~

그렇게 생각해줘서

고마워♡

그럼 우리 지금 하고 싶은 꿈이 뭔지

한 장만 뽑아 볼까?"


"응 좋아!"



"우와 7번 전차 카드구나~

우리 딸 어디든 갈 수 있는 자동차를

너에게 선물해 줄게~

뭐든 할 수 있는 자동차야

그럼 무엇을 하고 싶어?"


아이는 고민도 하지 않고 미국 여행을

가고 싶다고 했다. 고민을 하지 않았다는 건

예전부터 정말 미국에 가고 싶어 했었기에

아마 지금 제일 하고 싶은 꿈은

가족과 함께 여행인가 보다.


"응!! 엄마 나는 어디든 갈 수 있는

자동차를 선물 받으면

미국에 가고 싶어!!

가서 자유의 여신상도 보고

미국 마트도 가고 싶어~

미국 마트에는 정말 신기한 것들이

많이 있데~ 그러니까 우리 꼭

미국에 여행 가자~ 알았지?"


"그래~우리 꼭 언젠가 미국에 여행 가자"



모든 부모의 마음이 똑같을 것이다.

쑥쑥 커가는 성장 과정에서

변화하는 감정들이 상처받지 않고

위로받을 수 있고 존중받을 수

있다는 것을 아이들에게

느끼게 해 주려 노력한다.


하지만 자신의 감정을 표현하는 것이

어려운 아이들도 있고..

혹여나 부모가 놓이는 감정이나 생각들도

있을 것이다. 모든 것을 다 알아 줄 수도

생각해 줄 수도 없지만...

이렇게 타로를 대화하는 도구로 사용한다면

적지만 모르고 지나간 아이의 감정을

위로해줄 수 있는 기회가 생기지 않을까

생각한다.


나는 이런 재미있는 내용들이 숨어있는

타로카드가 많은 부모님들과 교육기관 등등

아이와 소통하는 많은 공간에서

아이의 심리, 고민,  

커가는 사춘기 감정 변화, 꿈 등

편안하고 재미있게 이야기할 수 있는 도구로

쓰일 수 있다는 내용을 담고 싶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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