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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고보다 강한 무기: 브랜드의 행동이 가져오는 변화"

브랜딩의 정석

by 김민규

브랜딩은 말로만 “우리 브랜드는 최고입니다”라고 외친다고 해서 소비자의 신뢰와 공감을 얻기 어려운 시대에 접어들었습니다. 현대 소비자들은 다양한 매체와 커뮤니티를 통해 브랜드에 대한 정보를 쉽게 얻을 수 있고, 실제 경험이나 후기, 주변 사람들의 추천을 통해 브랜드의 진정성을 확인합니다. 따라서 브랜딩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실제 행동’으로 브랜드가 내세우는 가치를 증명하는 것입니다.


예를 들어, 홈카페족을 타겟으로 하는 브랜드라면, 감성적인 디자인의 패키지나 광고를 통해 ‘우리 브랜드는 홈카페 문화를 잘 이해하고 있다’고 주장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정작 제품의 품질이 떨어지거나, 커뮤니티에서 제기된 불만 사항에 적극적으로 대응하지 않는다면, 소비자는 곧 브랜드가 내세우는 이미지가 허상임을 깨닫게 됩니다. 반면, 작은 부분이라도 소비자의 라이프스타일에 세심하게 신경 쓰고, 실제로 도움을 주는 정보나 이벤트를 제공한다면, 소비자들은 ‘이 브랜드는 말뿐만이 아니라 행동으로 나를 배려하고 있구나’를 체감하게 됩니다. 이 체감이 곧 신뢰로 이어지고, 그 신뢰가 반복된 구매와 긍정적인 입소문으로 이어집니다.


행동’이란 단순히 제품의 품질 관리나 고객 서비스 차원에 국한되지 않습니다. 예를 들어, 소셜미디어를 통한 소비자 참여 이벤트, 지속가능성과 윤리적 경영을 보여주는 사례, 혹은 공동 프로모션이나 협업 등을 통해 브랜드가 지향하는 가치와 행동이 일치하는 모습을 보여줄 수 있습니다. 소비자들은 요즘 ‘깨어있는 소비’를 지향하기 때문에, 브랜드가 사회적 책임이나 환경 보호에 관심을 기울인다면, 그것이 곧 브랜드의 ‘행동’이 되고, 소비자들은 이런 면모를 높이 평가합니다.


홈카페족을 예로 든다면, 일회용 쓰레기를 최소화하기 위해 재활용 가능한 패키지를 도입하거나, 사용 후 원두 찌꺼기를 비료로 재활용할 수 있는 방법을 안내하는 등의 노력이 소비자들에게 긍정적 이미지를 심어줄 수 있습니다. 말로만 “우리는 환경을 생각한다”고 하는 것이 아니라, 실제로 행동하는 모습을 보여줄 때, 소비자들은 브랜드가 진정성을 가지고 있다고 믿게 됩니다. 이때, 브랜드가 가진 철학과 아이덴티티가 현실에서 구현되는 과정이 바로 브랜딩의 완성도를 높이는 핵심 요소가 됩니다.



브랜드가 행동으로 증명하는 과정에서 중요한 것은 ‘지속성’입니다. 일시적으로 반짝 이벤트를 하거나, 광고 캠페인에서만 그럴싸한 이미지를 내세운 뒤에 실제로는 달라지는 게 없다면, 소비자의 믿음은 한순간에 무너집니다. 예를 들어, 홈카페 관련 이벤트를 크게 열고 많은 참여를 유도했지만, 이벤트가 끝난 후에는 해당 고객들을 위한 후속 조치가 전혀 없다면, 소비자들은 브랜드가 단지 ‘홍보’ 목적이었음을 금방 알아채고 관심을 거둬버리죠. 반면, 이벤트 이후에도 브랜딩 메시지에 맞춰서 꾸준히 홈카페 레시피나 인테리어 팁 등을 제공하고, 커뮤니티를 운영하며, 상품의 업그레이드나 새 소식을 알려주는 식으로 지속적인 관심을 보여준다면, 그 브랜드는 소비자와의 연결고리를 공고히 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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