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집트 여행] Prologue

이집트 6박 7일 혼자 여행기

by 김범수


'25년 11월 23일(출국)부터 '25년 12월 1일(입국)까지 혼자 이집트 여행을 다녀왔다. 유럽, 미국 등의 선진국이나 베트남, 태국 등의 휴양지, 문화가 비슷한 동북아에서는 느낄 수 없는 경험이 많기에, 여행의 모든 순간을 브런치 독자들에게 공유하기로 결심했다. 다시 브런치에 글을 쓰게 만드는 여행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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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이집트'인가.

막연하게 '피라미드'가 보고 싶었다. 2019년 2월에 인도에서 '타지마할'을 봤을 때, 2019년 8월에 파리에서 '에펠탑'을 봤을 때, 매 순간 '피라미드'를 봐야겠다고 다짐을 했다. 그리고, 코로나바이러스와 직장에서 자리를 잡기 전까지 '이집트'는 서랍 속 깊숙한 곳에 먼지가 쌓여가고 있었다. 시간이 흘러 올해 3월 영국에서 '스톤헨지'를 보고 나니, 잊었던 '이집트'를 서랍 속에서 다시 꺼낼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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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집트'라는 나라에 대해

6년 전에 인도를 다녀온 뒤 부모님에게 피라미드 보러 이집트에 가고 싶다고 말했을 때, 부모님은 성인이 된 뒤 처음으로 나에게 '안 돼'라고 말하셨다. 치안이 걱정되셨던 것 같다. 치안이 한국보다 좋지 않은 것은 사실이다. 한국처럼 모든 곳을 CCTV가 감시하는 것도, 현지인들이 관광객에게 호의적인 것도, 밤에도 거리를 밝게 빛내는 조명이 많은 것도 아니다. 그렇지만 지금은 그때보다 한국 여행객들에게도 많이 알려진 만큼 훨씬 관광화가 많이 되었다. 무엇보다 나는 이미 인도 여행으로 단련된 사람이기에 두려움은 없었다.

인도에서의 경험을 간단히 되짚어보자면, 이렇다.

45L 백팩 하나로 여행
현지 화폐, USIM칩 없이 공항에서 시내 그리고 바로 도시 이동
사진사에게 억지로 사진 찍히고 돈 뺏기기 수 차례
야간기차 꼬리칸에서 14시간 이동
원숭이에게 바나나 뺏기기
흥정해서 뚝뚝이로 공항까지 이동
길거리에서 소똥 밟기 수 차례
인도에서 물갈이 0회


왜 혼자인가

처음에는 친구와 둘이 가려고 했다. 그러나 친구는 끝내 업무 때문에 휴가를 쓰지 못했다. 친구와 추억을 쌓지 못한 것이 아쉬울 뿐, 여행에 대한 걱정은 없었다. 평소에도 혼자 여행하는 것을 즐겼다. 혼자 여행은 여행의 모든 계획이 온전히 나의 의도로만 정해지고, 어떤 일정을 마치고 '좋다/별로다', '맛있다/맛없다' 등 나의 감정을 굳이 누군가에게 드러내야 하는 번거로움도 없다. 발걸음과 시간을 오직 나의 마음대로 사용할 수 있는 것만큼 편안한 여행은 없다. 다만, 음식을 쉐어 할 수 있는 사람이 없다는 점과, 나를 사진 찍어줄 수 있는 사람이 없다는 것은 큰 흠이긴 하다.



다음 편에서는 여행 계획 및 총경비를 다루고자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