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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주인공김씨 Oct 21. 2024

박사 1년 차, 도서관에서 공부하다

< 박사가 되고 싶은 일개미 >

드디어 중간고사 시험 일정이 확정되었다. 생각보다 시험 방식이 다양한 점이 놀라웠다. 학부 때는 주관식 또는 객관식 시험이 대부분이었고, 석사 때는 시험 대신 에세이와 프레젠테이션으로 구성되었다. 그러나 박사 과정은 생각보다 애매한 시험 방식이 많은 것 같다.


1. 문제에 대한 답을 쓰는 방식 : 문제가 주어지고 이를 해결하는 방식이다. 수학 과목의 특성으로 그간 배운 범위 내에서 문제가 출제되면 이를 풀이하는 과정과 해답을 작성해 제출하는 것이다. 문제는 간단하지만 풀이방식을 모르는 경우 한 줄도 적을 수 없기 때문에 시험점수를 매기기 가장 쉬운 방식이라고 볼 수 있다.


2. 서술형 문제에 답을 쓰는 방식 : 사회과학 분야의 상당 부분 과목이 이 방식을 채택한다. 사례나 논문(영어 또는 국문)을 제시하고 여기에 등장하는 용어의 의미나 이론의 개념, 해당 이론에 대한 나의 생각 등을 두루 묻는 문제가 출제된다. 지문과 문제의 길이가 긴 편에 속하므로 문제를 잘 읽어보면 답의 방향성을 찾을 수 있고, 평소 논문과 기사 등을 두루 접하고 분석했다면 답을 작성하기 한결 용이하다.


3. 온라인 시험 및 오픈북 방식 : 몇 가지 문제를 출제하고 여기에 대해 답을 찾는 방식은 동일하나 일정한 기간을 주고 자유롭게 자료를 찾아 답을 쓰는 것이 특징이다. 책이나 논문 내용을 베껴써도 상관이 없다는 점에서 답을 찾기 쉽다고 생각할 수 있지만, 단기간에 에세이를 작성해 제출하는 방식과 유사하기 때문에 변별력을 갖기 어려울 수도 있다.




이번 중간고사는 각 과목들이 위 3가지 방식으로 이뤄지기 때문에 준비하기 쉽지 않겠다고 생각했다. 다행히 2주에 걸쳐 중간고사가 치러지기 때문에, 이번주에는 1번 방식의 시험공부만을 하면 되었다. 시간이 많다는 점은 나 같은 직장인에게 다행스러운 점이다. FULL TIME 학생에 비해 시험공부량이 절대적으로 부족하기 때문에 준비기간이 많이 필요하다. 공부량이 어느 수준까지 도달해야 시험을 치를 준비가 된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주중에는 회사에서 공부에 몰입하기 어렵기 때문에 주말을 학교 도서관에서 보내기로 했다. 나의 도서관 공부 플랜은 다음과 같다.


첫째, 아침 일찍 식사를 하고 도서관에 가서 오전 공부를 한다. 평소 출근시간에 맞춰 기상하는 것이 습관화되어 있는 직장인 특성상 주말에도 7시에는 일어날 수 있다. 물론 학교를 다니지 않았다면 10시가 넘어서까지 늦잠을 잤겠지만, 박사과정 진학 이후 7시 기상 습관을 주말에도 유지하고 있다. 오전에 2시간 30~3시간 정도 집중해서 공부를 한다. 하루 중 가장 집중력이 높은 시간대기 때문에 낭비하지 말고 공부를 한다.


둘째, 점심식사를 하고 오후 공부를 한다. 식사로 인해 공부흐름이 끊어지게 된다. 초반에는 평소 직장에 다닐 때 싸던 도시락을 싸서 학교로 갔다. 그러나 시간이 지날수록 체력이 저하되어 도시락을 싸기 힘들어졌다. 장 볼 시간과 도시락 쌀 시간이 생각보다 많이 소요되기 때문에, 시간을 절약하고 체력을 비축하기 위해 당분간은 외식을 하기로 했다. 식사 후 커피 한 잔으로 잠을 깨우고 다시 공부를 시작한다. 4시간가량 공부를 하지만 오전만큼의 집중력은 유지하기 힘들다.


셋째, 저녁식사를 하고 저녁 공부를 한다. 보통 21시~22시까지 공부를 하기 때문에 3시간가량 공부를 할 수 있다. 저녁까지 외식을 하는 경우 머리가 무겁고 다시 집중 모드로 돌아오는 시간이 많이 걸리기 때문에, 저녁은 가볍게 집에서 과일, 계란, 샌드위치 등을 준비해서 도서관으로 간다.




2주가량 위와 같은 플랜으로 주말에 도서관에서 공부를 했다. 주중에 누적된 피로를 주말에 풀기 때문에 휴식이 간절하나, 2주 간의 중간고사만 버티고 푹 쉬자는 마음으로 주말 공부를 하고 있다. 회사에서도 틈틈이 암기노트를 보면서 해당 과목에 대한 감을 유지하려고 노력하고 있다. 다음 주 드디어 중간고사를 치른다. 최선을 다해 시험을 볼 것을 다짐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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