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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사 1년 차, 논문작성을 준비하다

< 박사가 되고 싶은 일개미 >

by 주인공김씨

통계청박사과정에 진학할 때부터 논문을 작성하는 것에 두려움이 있었다. 석사 때도 논문을 작성하는 일이 가장 어려웠기 때문이다. course work은 주어진 범위 내에서 학습만 하면 되는 반면에 논문을 작성하는 일은 처음부터 내가 아이디어를 내고 마무리 단계까지 내 노력만으로 완결 지어야 한다는 부담이 컸다. 박사과정에 진학하고 나니 논문작성이 더욱 부담으로 다가왔다. 박사학위를 받기 위해서는 내가 연구자로서 독립적인 연구를 수행할 수 있는 능력이 있다는 사실을 논문으로 증명해야 하기 때문이다. 첫 학기에는 course work이 어떤 수준인지 가늠하는 것을 주된 목적으로 했다. 이번이 2학기 째인데, 내가 수강하는 과목들이 흥미롭게도 논문을 준비하는 과목들로 이루어져 있다.


강의를 열심히 수강하다 보니 논문을 어떻게 준비하면 될지 가닥이 보이기 시작했다. 회사에서 열심히 search 한 결과 다음과 같은 단계를 진행하기로 했다.




1단계) 큰 분야에서 세부 분야로 주제를 좁히기

사회문제는 매우 다양하고 광범위하다. 그중에서 나는 내가 속한 회사에서 중점적으로 다루는 소재를 사회문제로 하여, 관련 논문을 검색했다. 큰 소재 아래 하위 소재들 중에서 상대적으로 연구가 부족하다고 지적되는 세부 소재를 선정했다.


2단계) 통계를 조사하여 데이터 셋을 확보하기

통계청 홈페이지에는 다양한 사회분야 정부 통계들이 있다. 그중에서는 내가 선정한 분야와 관련된 통계가 매우 많다. 해당 통계의 주요 목적, 세부 질의 등을 간략하게 정리하여 목록화했다. 이 통계는 양적 분석을 하기 위한 데이터 셋이 될 것이다.


3단계) 세부 분야의 데이터 셋에서 진행된 선행연구를 찾기

세부 분야를 논문 서치 홈페이지에 입력해서 관련 논문들을 검색했다. 하나씩 읽어보면서 어떤 통계, 데이터 셋을 사용했는지 중점적으로 파악했다.


4단계) 선행연구에서 missing link/idea 찾기

선행연구에서 부족한 부분이나 내 아이디어로 좀 더 발전시킬 여지가 있는 논문들을 찾아 저장하고 메모한다. 이 단계에서 course work에서 배운 이론을 적용할 수 있으면 가장 좋겠지만 아직까지 쉽지 않아서 메모까지만 수행하는 것으로 우선순위를 정했다.


5단계) 가설과 연구문제 작성하기

논문의 메인 body라고 할 수 있는 가설을 작성해 본다. 가설과 연구문제는 한 단락~세 단락으로 정리할 수 있도록 메모한다.


6단계) 통계분석 수행하기

여러 통계 프로그램 중에서 하나를 선택한다. 내가 학업을 중단한 지 꽤 오랜 시간이 지났기 때문에 예전에 배운 SPSS는 잘 기억이 나지 않았지만 조금 더 복습하면 가장 익숙해질 것으로 생각한다. 최근에는 파이썬이나 다른 통계 프로그램들도 많이 생겨서 일단은 프로그램들을 공부하기로 한다.


7단계) 연구결과에 살 붙여서 논문 작성

이 단계는 시간은 많이 걸리지만 아이디어가 이미 나온 상태이기 때문에 막히는 일은 적다. 일단 5단계에서 논문 프로포절 작성 후 지도교수에게 먼저 검토를 요청할 수도 있고, 7단계까지 완성한 후 국내 학술지에 심사를 요청할 수도 있는데 나는 후자를 먼저 하기로 했다.




이번 학기는 논문의 길이 보였다는 점에서 희망이 차 오르는 시기라고 할 수 있다. 예전보다 박사학위에 대한 열정과 의지가 높다는 점이 논문 작성을 적극적으로 수행하는 원동력이 되었다고 생각한다. 목표는 2025년 논문제출자격시험 통과, 2026년 course work 수료, 2027년 졸업이다. 퀘스트를 하나하나 깨 나간다는 마음으로 매일매일을 소중하게 보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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