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른 살 대기업 초짜 팀장의 고군분투기
2023년 11월 어느 날, 팀장님이 임원으로 승진하시면서 나에게 "OO님 혹시 리더 할 생각 있어요?"라고 물으셨다.
네?
한 마디도 하지 못하고 얼굴이 허옇게 떠서 자리에 앉았다. 갑자기 배가 아픈 것 같다.
가장 친한 친구에게 카톡으로 상황을 알렸다.
친구는 "멍청아 당장 한다고 해"라는 반응을 보였다.
입력값을 바로 출력해 바로 그 임원분을 찾아가 "잘할 수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시켜주신다면 열심히 해보겠습니다..." 웅얼대고 자리로 돌아왔다.
자리로 돌아오고 나서 생각해 보았다.
왜 나지? 나 그 정도였나...? (어리둥절)
올해 프로젝트 성과도 좋고, 개인 성과도 좋긴 했지만 직급 승진을 빨리 하고 싶었던 거지 이렇게 갑자기 조직 리더가 되는 것은 정말 상상도 못 했다.
팀원분들은 이 사실을 어떻게 받아들이실까?
기분 나빠하지는 않으시려나? 오히려 어린 사람이 리더가 돼서 앞으로 편하다고 생각하시려나?
무엇보다 나 잘할 수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