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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끌 Jan 26. 2024

2. 왜 젊은 리더인가?

서른 살 대기업 초짜 팀장의 고군분투기

갑작스럽게 리더가 되어버리면서 '나는 어떤 리더가 되어야 하는가'에 대한 짧은 고찰을 해보았다.


조직 개편의 주요 사유로 "실력 있는 젊은 리더 발탁"이라는 언급이 있었다.


젊은 리더는 어떤 장점이 있을까? 회사에서 젊은 리더를 필요로 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30대 리더' '30대 임원' '젊은 리더' 등의 키워드를 포함한 기사에서는 세대 간 인식차가 점점 커지고 해외에서 영한 리더들이 산업 혁신을 주도하고 있으므로, 국내 기업에서도 빠르게 트렌드가 변화하는 경영 환경에 대응하기 위해 젊은 리더를 기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우리 팀에서 나는 나이순으로 끝에서 두 번째다. 그나마 어린 사람이 느끼는 요즘 회자되는 트렌드, 콘텐츠, 밈 등을 공유하면서 젊은 아이디어 소스들을 전파할 수 있겠다. 이 소스들을 발전시켜, 누구보다 신선하고 창의적인 프로젝트 결과물을 도출해 낼 것이다. 


또 젊은 리더로서 내가 나보다 경험도, 경력도 풍부하신 팀원 분들을 위해 해줄 수 있는 것들이 뭐가 있을까? 

우선 지금까지 생각해 본 내가 잘할 수 있는 것은 다음과 같다. 


1. 나는 발표를 잘한다. 발표 장표의 흐름을 짜는 것, 자료를 생전 처음 보는 사람도 이해하기 쉽게 설명하는 것, 남들의 이목을 집중시키는 것 모두 자신 있다.

프로젝트 성과가 아무리 좋아도 잘 팔지 못하면 아무 소용이 없다. 윗분들에게 하는 각종 보고와 분기 별 성과공유회를 끝내주게 잘해서 '이 팀이 이렇게 잘하는구나'라는 평가가 나올 수 있도록 만들겠다.

PT전 세상의 이목을 집중시키는 나
열심히 PT 하는 나


2. 디자인 전공이 많은 우리 팀 내 유일한 해외 출신의 문과 전공자로서 팀원 분들의 승진/역량에 도움이 되는 통계, 영어시험을 먼저 보고 족보를 공유하거나 도움을 드릴 수 있겠다.

팀원분들은 결국 평가가 제일 중요하다. 전무님께 팀원 분들의 역량 향상을 어필해서 A를 하나라도 더 가져오겠다.


3. 나는 프로 공감러다. 남들이 자신의 이야기를 편하게 털어놓을 수 있는 사람이다.

팀원분들이 무언가를 해주셨을 때 항상 감사함을 표현하고, 고충사항이 있을 때 들어주고, 들어주는 것에 절대 멈추지 않고 어떻게든 해결책을 제시하겠다. “너만 힘드냐? 나도 힘들다 “ 식의 발언은 절대 하지 않겠다.


결론은 '젊고 실력 있는' 리더가 아니라 '젊고 실력 있는데, 사람까지 좋은' 리더가 되고 싶다. 


젊은 리더… 젊은… 젊… 젊…

젊스탈트 붕괴 현상이 오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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