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대 초반으로 돌아간다면?
나이에 대한 생각들
만약 20대 초반으로 돌아간다면
어떻게 살고 싶으세요?
내가 참여 중인 카카오 프로젝트 100의 호모부커스 오픈 채팅방에 누군가 이런 질문을 했다. 아마 앞으로의 인생을 어떻게 살아가야 할지 고민 중인 20대 초반의 청년일 것이다. 나는 질문을 확인하자마자 설렜다.
"와! 20대 초반? 어떻게 살긴 뭘 어떻게 살아? 젊음을 즐겨야지. 돌아가게만 해준다면 뭐든 열심히 하겠다."
질문자가 이런 대답을 기대한 건 아닐 것이므로 마음속으로만 생각했다. 80명이 모인 독서 인증 모임의 오픈 채팅방은 이내 현명하고 따뜻한 답변으로 채워졌다.
"남의 시선에 아랑곳하지 않을 거예요."
"나답게 살래요."
"장기여행을 꼭 다녀올 거예요."
"다양한 도전을 해보고 경험을 쌓고 싶어요."
"전공 공부를 열심히 할 거예요. 성적을 위한 공부 말고 실력을 쌓기 위한 공부요."
고개를 끄덕이며 읽다가 진지하게 다시 생각해봤다. 20대 초반으로 돌아간다면 나는 어떻게 살고 싶은지.
• 나를 힘들게 하는 인간관계에 연연하지 않을 거다.
•책 읽기와 글쓰기를 꾸준히 하고 싶다.
• 영어공부를 열심히 하고 여행도 많이 다니고 싶다.
• 요가도 하고 싶다.
• 나쁜 남자의 매력에 빠지지 않을 거다.
• 나를 좀 더 아껴주고 싶다.
생각해보니 아쉬운 게 한두 가지가 아니다. 진짜 다시 돌아가게만 해 주면 멋지게 살 자신이 있는데 말이지.
살다 보면 어떻게 나이 들고 싶은지 고민하게 될 때도 있다. 주로 '나도 저렇게 늙고 싶다.'는 마음이 들 정도로 품위가 느껴지는 어른을 알게 되었을 때나, '저렇게 살지는 말아야지.' 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 나잇값을 못하는 어른을 봤을 때 이런 고민을 한다.
• 나는 나이가 들수록 마음이 넓어졌으면 좋겠다.
• 세상 일에 예민하게 굴지 않고 '그럴 수도 있지.' 하며 이해할 수 있는 사람이고 싶다.
• 그러다가도 꼭 필요한 일에는 목소리를 낼 수 있는 어른이고 싶다.
•자주 동네 한 바퀴를 돌면서 자연의 아름다움을 느끼고 싶다.
꼭 그렇게 나이 들었으면 좋겠다.
그러다 문득, '지금은 왜 못해?' 하는 생각이 들었다. 20대 초반으로 돌아간다면 하고 싶은 일들을 왜 지금은 못하지? 나이 들어서만 품위 있게 살아야 해? 지금부터 그렇게 살면 되잖아. 40대가 되면 이렇게 살아간 30대를 후회하지 않을 수 있을까? 30대로 돌아가면 어떻게 살고 싶은지 상상하면서 쓴웃음을 짓겠지? 흘러가버린 시간을 되돌릴 수는 없지만 과거에 아쉬웠던 점을 지금 내 인생에 반영할 수는 있다. 지금 내가 변하지 않으면 미래의 내가 갑자기 멋있어질 리가 없다. 고민 끝에 나름의 답을 찾았다.
20대 초반으로 돌아간다면 하고 싶은 일이 있나요?
그 일을 지금 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