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전 글에서 말씀드린 황창연 신부님 기억하시나요? 신부님께서는 유튜브를 운영하고 계십니다. 저는 이 채널 애청자이신 엄마를 통해 소식을 전해 들었습니다. 새로운 나라를 경험해보고 싶은 열망과, 좋은 일에 동참하고 싶다는 바람을 늘 품고 있었습니다. 봉사단 모집 소식을 들었을 때 순식간에 올라온 마음을 정확히 말로 표현하긴 어렵습니다. 앞서 말씀드린, 애초에 내재된 소망과 더불어 무언가에 이끌리듯 참여를 해야겠다는 확신이 들었습니다. 따라서 무조건 참여하겠다고 선언했습니다. 흥분된 마음을 진정시키고 차분히 진심을 담아 신청서를 작성해 메일을 전송했습니다.
작년 9월에 신청서를 제출하고 올여름 출국까지 약 10개월간 준비 기간을 가졌습니다. 그 과정을 간략히 순서대로 말씀드립니다.
1. 2024년 9월 말, 봉사&선교단 모집 영상 시청 후 신청서 제출
2. 연말, 전화를 통해 참여 확정 여부 상의, 그리고 OT참석 가능 여부 확인
3. 2024년 1월, 평창 성 필립보생태마을 오리엔테이션 참석
4. OT에서 공지받은 정보를 토대로 준비(준비물 구매, 항공 비용 입금 등)
5. 출국 전 황열, A형 간염, B형 간염, 장티푸스 예방접종&콜레라 약 처방
눈 깜짝할 새 한 해의 반이 지나갔습니다. 모두 고대하고 기대했던 날이 다가왔습니다. 드디어 7월 26일 저녁, 인천 공항에 3차 팀이 집합하게 됩니다. (저는 2주 단위로 진행되는 활동을 한 달 신청했으며, 따라서 3차, 4차 두 차수 잠비아에 머물렀습니다.)
27일 자정을 넘기고 에티오피아 항공에 탑승했습니다. 피곤함이 몰려와 우선 잠을 청했습니다. 비행기 내부도 소등이 되어 눈을 붙이기에 좋았습니다. 두 번의 기내식사와 얕은 수면을 반복하며 약 11시간 비행을 했습니다.
잠비아까지 직행을 할 수 없었기에 경유를 했습니다. 11시간 비행 후 에티오피아 아디스아바바 공항에 잠시 머무르게 됩니다. 잠시 면세점 이곳저곳 산책하다 출국 게이트 근처에 입점한 칼디 커피를 발견했습니다. 에티오피아 현지에서 커피를 마셔보고 싶은 소망이 있었는데 이날 이루었습니다.
저는 기본 아메리칸 커피를 시켰습니다. 종이컵의 1.5배 정도 되는 머그잔에 따뜻한 커피가 담겨 나왔습니다. 신 맛보다 고소한 맛이 두드러진 커피였습니다. 부드럽고 살짝 밍밍하기도 했습니다. 기분 좋게 잠을 깰 수 있었어요.
그리고 비행은 계속됩니다. 잠시 휴식을 취했으니 이제 다시 목적지로 향합니다.
첫 비행기보다 작은 규모의 항공에 탑승했습니다. (이번에도 마찬가지로 에티오피아 항공이었습니다) 잠비아까지 세네 시간 비행을 했습니다. 그동안 저는 옆에 계신 신사분과 이야기를 주고받았습니다. 그분은 잠비아인이셨고, 귀국 중이라고 하셨습니다. 서로 연락하자고 번호까지 주고받았는데 이런저런 핑계와 이유로 아직까지 연락을 못 드리고 있네요.
수다를 떨다 보니 또 금세 착륙 시간이 다가왔습니다. 이제 드디어 잠비아 은돌라 공항에 도착했습니다! 긴 비행 끝에 도착한 우리를 맞아주는 건 아프리카의 끝없는 지평선이었습니다. 하루의 피곤을 순식간에 잊고 다 함께 “와~~!” 탄성을 내뱉었습니다.
은돌라 공항은 아담했습니다. 체감상 제 고향 전주의 고속버스터미널과 비슷한 규모로 느껴졌습니다. 더불어 굉장히 쾌적하고 직원분들도 친절하셨습니다.
꽤 오랜 보안 검색을 거쳤습니다. 약 한 시간 정도 은돌라 공항에 머물렀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주위에서 총을 멘 경찰께서 순찰을 하고 계셨습니다. 든든한 경찰분 덕에 긴장을 풀고 쉬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이제 거의 다 왔습니다. 카사리아까지 마지막 여정이 남았습니다. 트럭에 짐을 싵고, 비행기 경유에 지칠 틈 없이 1시간 반 동안 off road를 달려야 합니다. 오프로드는 포장되지 않은 도로이며, 이 길 위에서는 파도타기를 경험할 수 있습니다.
여담으로, 이곳 차(버스)를 탈 때는 마스크를 필수적으로 써야 합니다. 교통수단을 이용하다 보면 굉장한 흙먼지가 날리는데, 이 먼지가 차 내부로 꽤 들어옵니다. 하차 후 검정 마스크가 황토색이 되어있는 것을 보고 깜짝 놀랐습니다.
카사리아 생태마을에 도착하니 문 앞에서부터 신부님과 평창 직원분들께서 저희를 맞아주셨습니다. 피로의 끝에 도달해 있었지만 새로운 얼굴을 마주하니 다시 기대가 앞섰습니다.
이렇게 하루에 걸쳐 인천-카사리아 여정은 마무리됩니다. 앞으로는 카사리아에서 경험한 여러 이야기를 바리바리 준비해 올게요! 모두 좋은 밤 보내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