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김초희 Jul 18. 2020

스타트업 마케터/디자이너가 살펴본 스푼 UIUX

오디오계의 유튜브, 스푼 앱을 셋이서 샅샅이(?) 뜯어보았다

지난주에 디자이너 3인이 대화 형식으로 지그재그 앱을 분석한 글을 읽었다. 너무 재밌게 읽은 탓에 뽐뿌가 제대로 와버려서 주변의 스타트업 다니는 친구 셋을 모아, 스푼SPOON 앱을 사용자 관점에서, 마케터 관점에서, 디자이너 관점에서 살펴보고 뜯어보기로 했다.


스푼은 목소리를 공유하는 오디오 플랫폼으로, 한국/일본/미국을 포함해서 세계 20여 개국에서 진행하는 서비스다. 전체 이용자 중 70%가 해외 이용자인 점이 신기! 매달 300만 명이 이용하고, 작년 여름에 천만 다운로드를 돌파했다. 목소리만 있다면 자유롭게 채널을 개설해서 소통할 수 있는 서비스!  (참고 기사) 


클레어(오늘의집 브랜드 마케터), 마리(글램 제너럴 마케터), 미니(오늘의집 비쥬얼 디자이너) 셋이서 스푼 앱을 요리조리 뜯어봤다.





1. 앱 아이콘/스플래시

스플래시 / 로고

클레어: 내가 예전에 앱을 다운받았을 땐 앱 아이콘이 노란색 컬러에 헤드폰을 끼고 있는 얼굴이었어. 그땐 '이 서비스가 라디오와 관련된 서비스구나, 뭔가 따듯한 느낌이 드네?'라는 느낌을 받았는데 (언제 바뀐 지는 모르겠지만) 이번에 바뀐 앱 아이콘은 전혀 다른 느낌이라 새롭고 낯설었어. 숟가락 모양을 형상화하고 강렬한 빨강을 브랜드 컬러로 가져가는 것 같지?

현재 로고 / 이전 로고

마리 : 응. 기존 로고보다 심플해져서 좋긴 한데 예전의 그 귀엽고, 따듯하고, 오디오를 통해 떠든다는 느낌이 사라진 것 같아 좀 아쉬워. 지금 로고를 봤을 땐 오디오 라이브 플랫폼임을 캐치하긴 힘들 것 같아. 퍼블리는 P, 벅스는 B, 네이버 시리즈는 S를 살리고, 카카오페이는 책 끝이 접혀있는 모습을 형상화했는데 이렇게 서비스명을 그대로 로고에 담은 케이스를 오랜만에 봐.


클레어 : 그리고 스플래시 화면이 아쉬웠어. 모션이 길게 나오고 마지막에 로고가 잠깐 나오고 끝나거든. 스플래시는 서비스 성격을 짧은 시간에! 빡! 전달하는 곳인데. 차라리 "지금 0000명의 오디오가 흘러나오는 중" 식의 카피는 어때?


2. 로그인 화면

마리 : 왜 [Apple 로그인], [다른 방법으로 로그인]으로 버튼을 나누고, [다른 방법으로 로그인]을 눌러야 구글, 페이스북, 전화번호 로그인 등을 펼쳐주는 거지? 굳이 뎁스를 하나 더 만든 이유가 뭘까?


미니 : 나도 그 부분이 불편했어. 한 번 더 버튼을 눌러야 하는 수고로움. 그리고 서브 로그인 수단에서 카카오, 네이버 로그인이 없더라고. 가장 자주 쓰는 SNS 로그인 기능인데. 또 마이너한 피드백인데 다크 모드에서는 [페이스북 로그인] 버튼만 파란색 컬러로 fill로 채워져 있어. 만약 Apple 로그인을 메인으로 유도하고 싶었다면, [페이스북 로그인]에 컬러를 빼서 힘을 덜었어야 했는데 오히려 [페이스북 로그인]이 fill로 채워져 있어 순위상 2번째인데 메인 CTA버튼처럼 느껴졌어. 우선순위 파악이 안 되더라고.


클레어 : 혹시, 국내에선 카카오 로그인, 네이버 로그인이 흔한 로그인 수단이긴 한데, 스푼이 글로벌 진출한 앱이니까 그 로그인 수단이 상대적으로 덜 중요해서 추가를 안 한 게 아닐까? 해외에서 카카오 로그인, 네이버 로그인을 하진 않을 거 아니야. 그냥 내 추측이야.

미니 : 오 그럴 수 있겠다. 그리고 둘러보기를 눌러서 앱을 사용할 수 있긴 하더라. 라이브는 1분밖에 청취할 수 없더라고. 그때 "채팅 내용이 궁금하다면? 로그인 해"라는 얼럿이 뜨는데 친절하고 자연스러운 액션 유도라 참 좋았어.


미니 : 근데 가입할 때 관심사 수집을 하는데, 처음에는 주제 선택. 이라고 쓰여있고 다음 단계는 좋아하는 DJ와 소통해보세요. 라고 써있어. 주제 선택이라고 쓰여있을 때 조금 강압적인 느낌을 받아서 조금 더 친절한 보이스로 통일하는 게 좋을 것 같아.


그다음에 DJ를 추천해주면서 [모두 팬하고 2스푼 선물]로 유도하는 건 되게 좋았어. 그런데 이 아래 DJ들을 내가 팔로잉한 상태인지 아닌지 헷갈렸어. 한 번 더 눌러보고 나서야 팔로잉이 풀리는 걸 보고, 이미 팔로잉 상태로 값을 준다는 걸 깨달았어. 헷갈릴 것 같아.


클레어 : 헛. 난 인지하지 못했는데 그냥 다음으로 넘어가면 그 DJ들을 팔로잉한 상태로 넘어가게 되는 거구나! 내가 직접 팔로잉 버튼을 누른 게 아니라 약간 강제적인 느낌인걸? 차라리 [모두 팔로잉하고 2스푼 받기]로 CTA문구를 써주고, 그 버튼을 누르면 모두 팔로잉 + 다음 단계로 넘어가게 하는 건 어떨까.

 

3. 라이브

클레어 : 배너에 choice 뱃지가 '오늘의픽'같은 의미라고 생각했는데, 찾아보니 '우수DJ'임을 나타내는 뱃지더라고. 근데 등급제 안내를 못 찾아서 이해를 못했어. 그리고 DJ들을 다양한 방식으로 탐색할 수 있게 한 점이 좋았어. 실시간 HOT 영역이 배너 아래에 크게 있잖아. 팬을 많이 확보한 DJ가 아니더라도 새 DJ들이 리스트에 노출되기 쉬운 정렬 방식인 것 같아.


마리 : 썸네일에서 방송의 특징을 알기 어려워서 아쉬웠어. DJ의 셀피로 도배된 느낌이더라고. 팟캐스트의 경우 콘텐츠의 힘이 강한 반면, 스푼은 개개인의 DJ의 매력이 더 쎈 플랫폼이라는 생각이 들었어. 확실히 라이브 소통 플랫폼이라 녹음 오디오 플랫폼보다는 BJ의 매력도가 중요한 것 같아 다만, 유튜브처럼 썸네일이 다양해진다면 리스트를 구경하는 재미가 있을 것 같아


클레어 : 아무래도 스푼은 누구나, 쉽게, 큰 준비 없이도, 목소리만 있으면 오디오 방송을 할 수 있는 플랫폼이기에 그런 라이브가 보이는 게 아닐까 싶어. 특별한 콘텐츠의 컨셉을 기획하고 준비하지 않아도 그냥 떠들고 싶으면 셀카 한 장 걸어두고 라이브를 켜는 거지. 근데 그중에서도 동화책을 읽어주는 DJ나 내일 날씨를 알려주는 DJ가 있던데, 엄청 재밌더라!


미니 : 라이브 방송창 얘기를 해볼게. 사실 고치고 싶은 게 너무 많았어! 상단의 방송 정보와 채팅창이 영역 구분이 안 되어 있는데, 방제/하트 수/팬 프로필/Top까지 모두 라운드 값으로 처리하니까 더 혼란스럽더라. 나였다면 상단에 네비게이션 영역을 만들어서 방송 정보를 넣겠어. 그리고 가장 중요한 이 DJ의 구독 버튼이 왜 숨겨있는 거지? 해당 DJ이 프로필을 눌러야 [+팬] 버튼을 찾을 수 있는데 불편해. 하나 더. 채팅 메시지를 하나하나 다 오퍼시티가 들어간 박스 처리를 해야 할까? 오히려 아래에 딤을 까는 방식이 훨씬 깔끔할 텐데. 개체가 너무 많아 보여.


마리 : 처음에 방송 들어가면 되게 민망할 줄 알았는데 채팅도 굉장히 활성화되어 있고 하트도 뿅뿅 나오니 재밌더라. 심심하지가 않더라고! 특히 채팅을 보고 있으면 댓글을 달라는 얼럿이 떠. 자연스럽고 귀여워. 그 이후에는 +팬을 하라고 제안해주는데 적절한 상황에 팝업이 떠서 좋았어. 액션 유도를 잘하는 듯.


클레어 : 스푼은 자기 전에 틀어두는 유저가 많다고 하는데 왜 취침모드를 이렇게 숨겨둔 거야? 나는 팟캐스트를 많이 듣는데 팟캐스트엔 재생 버튼 바로 하단에 [잠자기 타이머]가 바로 보여서 이 기능을 엄청 잘 쓰고 있어.


미니 : 공유하기 버튼이 정말 에러 같아. 공유하기를 누르면 이미지가 세 개가 떠서 버그같이 느껴져. 그리고 DJ의 프로필과 방제가 공유되는데 어디에서도 이게 스푼의 콘텐츠고 스푼으로 들어와서 이거 들어봐 하는 액션 유도가 잘 안 되어 있어. "나 지금 00 듣고 있는데 너도 스푼에서 들어봐!" 식의 메시지를 주면 좋을 것 같아.


마리 : 방종된 후에 [팬 보드]랑 [+팬] 버튼이 같이 나와서 방송 후에 DJ의 팬으로 유도하는 넛지가 좋았어. 다만 팬인 상태라면 방종 후 → [팬 보드] 버튼만, 팬이 아닌 상태라면 → [+팬] 버튼만 CTA버튼으로 나오게 해서 하나의 버튼으로 집중하는 게 나을 것 같아. 밑에 자연스럽게 다른 방송을 추천해서 유저 이탈을 막은 부분은 나이스라고 생각해.


4. 캐스트

마리 : 한 캐스트를 듣고 나면 바로 다른 캐스트를 이어서 들려주더라고. 근데 연관성은 없는 것 같아. 내가 엄청 잔잔한 캐스트를 듣고 있었는데 바로 다음에 어떤 빠른 랩 커버곡을 들려줘서 잠이 다 깨버렸어. 캐스트를 카테고리화 하거나, 해시태그를 달아서 유사 콘텐츠를 추천해주면 좋겠어.


클레어 : 특정 노래에 도전하는? 특정 테마를 열어주는? 이벤트가 있으면 더 활성화될 것 같아. 이번 달은 책 읽어주는 캐스트 도전! 이런 식으로.


5. 톡

클레어 : 스푼 취지에 너무 잘 맞는 영역이야! 사람들이 한 줄 씩만 문장을 읽어도 모여서 콘텐츠가 되잖아. 쉽게 내 목소리를 공유할 수 있어서 좋았고, 사람들이 정말 재밌게 읽더라. 동일한 문장인데도 웃기게, 연기하듯, 슬프게, 익살스럽게, 귀엽게, 잔잔하게 등 다양한 목소리를 들을 수 있어서 좋았어. 한 줄만 읽으면 되니까 부담 없이 내 목소리를 뽐낼 수 있는 것 같아. 챌린지처럼!


마리 : 맞아! 제일 좋아. 그런데 공유하기 기능이 왜 없을까? 친구를 초대할 때 "친구를 초대해봐 그럼 너 3000원 줄게" 식의 커뮤니케이션은 하수라는 얘기를 들었어. 친구가 함께 했을 때 내가 같이 게임을 할 수 있거나, 그 친구와 채팅을 할 수 있게 되거나, 같이 모임을 만들 수 있게 되거나 식으로 서비스 가치가 올라가는 친구 초대가 제일 전략적이래. 그런 의미에서 톡을 공유하는 건 친구와 함께 톡에 참여할 수 있으니 공유 가치가 큰 것 같은데.


6. 검색

클레어 / 마리 : 검색 탭을 누르면 새 콘텐츠를 추천해주는 건 좋았어. 검색을 하러 들어왔지만 뭘 검색해야 할지 모르는 사람들이 많으니까. 그런데 검색창을 눌렀을 때 정작 아무것도 없더라. 추천 해시태그나 추천 카테고리를 남겨주면 뭘 검색해야 할지 감이 올 텐데. 아니면 아예 검색탭을 누르면 바로 검색창이 활성화되면? 굳이 한 번 더 클릭하지 않고 말이야.

  

미니 : 그리고 검색 창이 너무 작아. 좀 더 키웠으면 좋겠어. 아주 마이너한 피드백이긴 하지만 검색탭을 클릭하면 돋보기 모양이 하얀색으로 채워지는데, 아예 돋보기 의미를 상실하는 것 같아 별로야. 차라리 스트로크 형태에서 채워졌다면?


7. 기타

1) 앱 리뷰 유도

마리 : 앱 리뷰 유도 문구가 너무 공급자적 마인드라 별로야. 스푼으로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면 별점을 주세요!라는 커뮤니케이션이 더 맞지 않을까. 야근하는 스푼팀을 위해 별점을 남겨달라니! 아니면 아예 컵셉츄얼하게 더 귀엽고 찡찡거리는 것 같은 느낌으로 카피를 쓰면 좋겠어.


미니 : 나는 저 따봉 이미지가 촌스러워 보였고 가운데 정렬해줬으면....


2) + 버튼

마리 : 난 + 버튼이 직관적이 못한 것 같아. 무슨 기능인지 몰랐어.

클레어 : 글쓰기 / 연필 모양 버튼을 많이 만들던데 아예 마이크 모양의 픽토그램이면 어때?

미니 : 오 좋다.

 

마무리

스푼은 자신의 오디오를 공유하기에 최적화된 플랫폼인 것 같다. 딱 오디오에만 콘텐츠를 포커싱 해서 3가지 서비스로 풀어낸 점이 확실히 인상 깊었다. 실시간 소통, 밝고 떠드는, 양방향 콘텐츠인 라이브. 다소 정적인 분위기, 편안함, 일방향적으로 들을 수 있는 캐스트. 챌린지, 자랑, 함께 만드는 톡. 세 가지 서비스가 각기 다른 재미를 준다. 적절한 타이밍에 넛지를 줌으로써 액션 유도도 참 잘하는 것 같고! 다만 UI가 조오금 아쉬운 부분이 있었던 서비스.


+ 이번 분석하면서 스푼 앱도 더 이해할 수 있고 애정도도 올라간 듯?

매거진의 이전글 주니어라면 일의 기본, 13가지만 기억하세요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