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하면서도 두고두고 꺼내보는 책만 골랐어요
제가 UX라이터로 커리어를 전환하면서 읽었던 책 중 4가지를 소개합니다. 아직까지 국내엔 UX라이팅 자료가 (다른 직무에 비해) 많지는 않아, 책 제목에 UX라이팅이 들어가있으면 닥치는대로 책을 사모았는데요. 책을 읽은 후에도, 일하면서 두고두고 꺼내보는 책을 고르고 골랐어요.
1️⃣ Don’t make me think / 스티브 크룩
쿠팡에서 UX쪽에 일한다면 필독 지침서로 내려오는 책이에요. 저도 쿠팡 입사하기 전에 이 책을 꼭 읽고 오라고 가이드를 받아 이 책을 읽게 되었습니다. 2014년에 출간된 책인데, 20년이 넘는 지금도 사용성 원칙을 꿰뚫고 있는 책 같아요. 아무리 트렌드가 바뀌더라도 사용성 개념은 변하지 않는 것 같아요. (물론 꾸준히 개정판이 나오기도 하고요.) UX라이팅에만 포커스한 책은 아니지만, UX의 개념을 다지기에 너무너무 좋은 책입니다.
�명료성이 일관성보다 중요하다. 일관성을 약간 해쳐서 전체적인 명료성이 크게 증가한다면 명료성을 우선하라. (37p)
�사용자는 웹페이지를 읽지 않는다. 훑어본다. (23p)
https://product.kyobobook.co.kr/detail/S000001033002
2️⃣ 전략적 UX 라이팅 / 토레이 파드마저스키
UX라이터 실전 도서에요. 디자인 컴포넌트별 라이팅 패턴, 라이팅 편집 4단계, 보이스차트 만드는 법까지 아주 구체적이고 면밀한 알려줍니다. 일하다가 종종 어떻게 써야할 지 고민이 될 때 이 책을 펼쳐보면서 일하곤 했어요. 이 책을 추천하는 또 하나의 이유는, 라이팅 뿐만 아니라 라이터로서 어떻게 움직여야하는지도 알려준다는 점인데요. 라이터로 조인한 후 30일/60일/90일 플랜과 UX콘텐츠의 중요성을 팀에 어떻게 전파하는지도 알려준답니다.
https://product.kyobobook.co.kr/detail/S000001954607
3️⃣ 마이크로카피 / 킨너렛 이프라
이 책은 UX라이팅이 뭔지도 모르는 시절에.. 읽었던 책이에요. 화면 안에서 마이크로카피의 중요성을 말하고, 그 카피들이 어떻게 고객의 행동을 이끌어내는지 해외 사례를 풍-성하게 보여주고 있어요. 각 피쳐별로 여러 서비스의 라이팅을 다 수집해두어서 서비스별 특징을 비교해보고 어떤 라이팅이 좋은 것인지 스스로 생각해보게끔 합니다. 특히 ‘2장-대화형 글쓰기’를 아주 흥미롭게 읽었는데요. 우리는 글쓰기와 말하기를 서로 다른 스타일로 배워왔지만, 인터넷의 등장으로 지연된 커뮤니케이션과 즉각적 커뮤니케이션의 갭이 사실상 없어졌기 때문에 대화형 글쓰기가 중요해졌다고 해요. 즉, 글을 쓰지만 말하듯 쓴다는 것이죠. 소장하면 두고두고 꺼내볼 책입니다.
�소리내어 말하지 않는 것은 글로도 쓰지 마라.
https://product.kyobobook.co.kr/detail/S000001804970
4️⃣ 그렇게 쓰면 아무도 안 읽습니다 / 전주경
국내 UX라이터의 저서라 더 가치있는 것 같아요. 아직까지 UX라이팅 책은 해외 서적이 많은데, 그 예문을 보면 한국어로 번역했을 때 미묘하게 어색한 문장들이 많습니다. 보편적으로 통용되는 UX라이팅 원칙을 배우기엔 충분하지만, 한국 서비스에 착 달라붙는 라이팅을 익히기엔 약간 아쉬움이 있었습니다. 그런데 이 책은 한국어의 특수성을 고려하여 실무에 도움이 되는 내용으로 구성되어 있어요. 또, 한국어를 다루는 UX라이터의 관점을 엿볼 수 있어서 너무 재밌었는데요. 예를 들면, 해요체와 하십시오체의 비율, 해요체 트렌드에 대한 비판적인 시각 - 같은 내용은 한국 UX라이터이기 때문에 다룰 수 있는 내용이겠죠.
�보통 작성자가 준비한 내용을 독자가 순차적으로 쭉 따라 읽어주리라 예상할 수 있는 다른 텍스트에 비해, UI텍스트는 사용자의 생각과 의사, 행동에 따라 비선형적으로 등장하는 텍스트, 즉 상대의 반응에 따라 달라질 수 있는 상호작용을 위한 텍스트라는 점에서 차이가 있다.
�사용 상황과 관계에 대한 고민없이 보이스든 톤이든 상관하지 않고 해요체만 고집할 경우 외려 역효과가 발생할 수 있다.
https://product.kyobobook.co.kr/detail/S00020333287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