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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초희 Feb 11. 2019

2019년에도 나를 성장시킬 기록 도구 10가지

기록하지 않으면 생각은 날아가니까.

아, 뭐 하려고 했지?

회사에서 내가 제일 자주 쓰는 말이다. 내가 뭐 하고 있었더라, 내가 이제 뭐 하려고 했더라, 어쩜 나이가 들수록 돌아서면 까먹는다. 머리에 자꾸 버퍼링이 걸려서 팡팡 돌아가지 않는다. 오늘 먹은 점심 메뉴가 기억나지 않는 사람, 나뿐이야?(아닐 걸)



기록하지 않으면 생각은 날아간다

첫 번째 회사를 다닐 때 회의실에 붙여두려고 썼던 카피다. 나는 기록과 정리의 힘을 믿는다. 종이에 글씨를 쓰는 행위는 내 생각을 종이에 새겨두는 것과 같다. 내 기억 용량엔 한계가 있다. 게다가 종종 고장나기도 해서 언제 갑자기 포맷될지도 모르니, 어딘가에 자꾸 덜어내고 뽑아내는 작업이 필요하다. 모든 순간을 사진으로 기록하고, 시간이 생기면 종이에도 적고, 다이어리에도 적고, 핸드폰에도 적고, 노트북에도 적고, 적고 또 적는다. 적지 않으면 잊혀질까봐 열심히 적는다. 그렇게 기록한 것들은 나를 성장하게 했다.


나는 여러 가지 기록도구를 이용한다. 툴 특징에 맞게, 용도에 맞게, 상황에 맞게 이것저것 이용하는데 그 중에서 내가 자주 쓰는 10가지 기록도구와 잘 안 쓰는 3가지 기록도구를 소개해본다.


사족1. 나는 이것들을 펜시브(pensive)라고 표현하는데, 너무 찰떡같은 표현이야. *펜시브 : 해리포터에 나오는 마법의 물건으로, 마법사의 기억을 꺼내 펜시브에 담을 수 있고 펜시브를 통해 다른 사람에게 그 기억을 보여줄 수 있다.



1. 인스타그램

총 3가지 용으로 사용한다. 첫 번째는 습관형성. 꾸준히 책을 읽고 싶으면 #14일의북터디 라는 해시태그와 함께 책 인증 사진을 올린다. 그림을 꾸준히 그리고 싶으면 그림 계정을 판다. 인스타그램을 관리하고 싶은 마음에, 사람들에게 자랑하고 싶은 마음에 꾸준히 기록을 하게 된다. 두 번째는 내 프로젝트를 홍보. 작년에 텀블벅에 맥주컵을 팔았을 때 텀블벅 링크를 프로필에 심어 지인에게 홍보하기도 했고, 이번에 유튜브 채널을 개설해서 유튜브 채널로 유입시키기 위한 수단으로 활용하기도 했다. 세 번째는 내 일상이나 잡생각들을 쫑알쫑알 씨부리는 용도. 간단한 텍스트와 사진만으로 콘텐츠가 되니 참 편리하다.

https://www.instagram.com/claire_.kim

▲관심받고 싶어 기록합니다



2. 노션(Notion) 

생각노트님의 글을 읽다가 알게 된 생산성 툴. 트렐로, 컨플루언스 등 여러 생산성 도구가 있지만 노션처럼 편리하고 섹시한 툴은 없을 거다. 깔끔한 UIUX, 목적에 최적화된 템플릿. 보자마자 여러 템플릿을 써보는데 취해버렸다. 시각화부터 디테일까지 어찌나 정리하기 편하게 만들었지 감탄 또 감탄한다. 회사용도 있는데 나는 개인용으로 쓰는 중. 읽은 책 리스트, 글감 진행사항, 2019년 비전 및 목표를 정리해두었다.

▲읽은 책을 카드로 정리하기도 하고
▲진행 단계별로 글감을 관리하기도 한다

사족2 : 슬랙을 처음 썼을 때의 느낌이랄까, 슬랙이 메신저 툴의 최고봉이라면 노션은 생산성 툴의 최고봉인 느낌



3. 유튜브

회사 일상, 퇴근 후 일상을 영상으로 기록하는 공간. 직장인 브이로그를 찍고 있고 총 4편의 영상을 업로드했다.  내가 뭘 하고 살았는지 되새길 수 있어 좋다. 다른 채널보다 한 건의 게시물을 올리기에 리소스가 많이 들어가지만, 그만큼 만들고 나면 뿌듯하고 유일한 영상 콘텐츠 채널이라 아끼는 채널.

https://youtu.be/3zPc3gc6mGc

▲내 일상을 영상으로 기록하는 공간



4. 카카오톡 개인채팅방

좋은 정보를 발견했는데 바로 읽을 수 없는 경우, 일단 개인채팅방에 던져둔다. 예를 들면, 회사 메신저에 누군가 흥미로운 기사 링크를 공유했는데 당장 업무가 바빠서 읽을 수 없을 때. 아침 출근 길, 페이스북을 쫙 훑어보는데 괜찮은 글을 발견했다, 하지만 글이 꽤 길고 깊어서 사람많은 2호선에서 읽고 싶지 않을 때.


카톡 자체가 접근성이 좋고, 개인채팅방을 핀으로 꽂아두어서 카톡창 리스트 중 맨 위에 뜨게 해두었기 때문에 스스로에게 노출하기 쉽다. 단, 정보를 일목요연하게 분류하기 어렵고, 흘러보내기 쉬우니 그때 그때 빠르게 소비해야 한다. 안 그럼 저장만 해두고 안 보게 되는 사단이.. 주로 기사 링크, 브런치 링크들이 흩어져있다.



5. 네이버블로그

내 생각 쓰레기통이자 펜시브인 블로그. 때때로 습작을 올리기도 하고 여행기를 올리기도 하고 낙서같은 글을 올리기도 하고 정말 아무거나 올린다. 머리를 좀 비워내고 싶다면 블로그에 적는다. 그러다보니 내가 어떻게 살았는지 그 과정을 가장 잘 알 수 있는 공간이 되었다. 요즘 노션과 브런치 때문에 살짝 소홀했지만 이 곳만큼 편하고 남 눈치보지 않고 쓸 수 있는 곳이 없다. 

https://blog.naver.com/kcho9572

▲일상부터 생각글까지 기록하는 블로그



6. 브런치

몇 번의 작가 신청 끝에 드디어 합격(?)한 브런치. 다른 도구들이 날것의 생각을 적는 곳이라면, 브런치는 정제되고 글다운 글을 기록하는 공간이다. 총 3개의 매거진을 관리할 예정이고 #남자친구관찰일기 #자기계발 #텀블벅 3가지 키워드로 연재할 생각이다. 

https://brunch.co.kr/@kimchohee



7. 다이어리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날로그 기록도구가 필요한 법. 중학생 때부터 매년 다이어리를 써왔는데, 이번 해도 마찬가지다. 여러 다이어리를 써봤지만 이번에 산 mmmg 다이어리가 예쁨 + 기록하기 좋아 추천하고 싶다. monthly도 월 목표, 주간 목표를 적기 좋게 칸이 있고, weekly엔 유선 공간과 무선 공간이 있어 to do와 감정을 분리하여 적기 좋다. 손으로 쓰면서, 그림을 그리면서 생각 정리하기 좋은 기록도구.

▲잘 쓰고 있는 mmmg 다이어리 재구매의사★★★★★


8. 구글 문서도구

업무할 때 정말 좋아하는 기록도구가 구글 문서도구다. 구글 스프레드 시트는 그중에서도 환상적. 엑셀과 같은 형태인데 공유가 쉽고, 모바일/PC에서 수정이 가능하며, 표를 기반으로 한 문서도구라 일목요연하게 정리도 가능하다는 점이 너무너무 좋다. 또 구글 드라이브에서 폴더링도 가능하니, 업무/개인 영역을 둘 다 관리하는 중요한 기록도구다. 



9. 구글 캘린더

일정 기록 도구. 특히 회사 일정을 구글 캘린더로 관리한다. 미팅, 촬영 일정들을 구글 캘린더에 입력해두면 캘린더가 슬랙으로, 알림창으로 알려준다. 업무를 하다보면 다음 일정을 까먹기 쉬운데 캘린더가 내 비서처럼 꼼꼼히 챙겨준다. 개인 일정은 다이어리로 관리하는 편.



10. 스티커메모

노트북 바탕화면에 스티커메모를 붙여두면 마치 게시판에 쪽지를 붙인 것 같다. 간단한 키워드, 마구잡이로 기록해야할 게 있다면 스티커 메모를 이용하는 편. 로그인 정보처럼 시시때때 확인해야 하는 정보들도 요기에 기록해둔다. 색깔도 바꿀 수 있고 계정 연동이 되어서 다른 기기에서도 확인할 수 있어 용이함.

 

▲이렇게 씁니당





번외로 적는 잘 안쓰는 기록도구 3가지. 


1. 아이폰 메모

아이폰 메모는 잘 쓰면 참 편하다곤 하는데 노트북을 윈도우로 바꾸면서 더더욱 안 쓰게 되는 것 같다. 손가락 습관이 메모보단 카톡에 더 맛들었기도 하고, 생각보다 그 앱을 잘 안 키게 된다. 메모 앱 잘 쓰시는 분, 어떤가요?


2. 에버노트

에버노트도 생산성 툴의 끝판왕이라고 불리나 딱히 손이 잘 안 간다.. 


3. 페이스북 나만보기

한창 페이스북에 좋은 정보가 많을 땐 나만보기로 스크랩하곤 했는데, 이젠 페이스북에 양질의 정보가 많지 않아 스크랩할 것조차 없어져간다.




Q. 여러분은 어디에 무엇을 기록하고 있나요?

여기까지 제가 쓰고 있는 생산성/생각정리 기록도구였습니다. 이 글을 읽고 있는 당신은 어디에 무엇을 기록하고 있나요? 또 다른 좋은 기록도구가 있다면 알려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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