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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씨네필 Kimcine feel Sep 25. 2018

비긴어게인

진것도 이긴것도 아닌 비긴, 어게인

비긴 어게인 (Begin Again, 2013) - 존 카니 감독

말 장난이라고도 할 수 있는 것

내가 참으로 좋아하는 방법이다.


음악은 어떻게든 변주가 가능하고

그림은 어떤식으로든 변화가 가능하고

글은 이렇게라도 내맘대로

꼬아야 그 맛이 산다.(내 나름)


어쨌든 <비긴 어게인> 

이 영화, 너도 나도 아무도, 

이기지도, 진 것 도 아닌 

비겨버린 끝이자 시작.

(나를 찾아가는 방법을 

찾는 과정 아니었을까?)



아래 영상은, 

제가 패널로 진행하는 

전주교통방송TBN 라디오 

진행음원추출입니다^^

음성과 아랫글이 

조금 다를 수 있으니, 

참고해서 재미있게 감상하세요

(재미감상요소 : 

코맹맹이 

열심히 방송하고자 함 ^^;)


안녕하세요. 제가 이번 주말, 지난 주말이죠. 

한옥마을에서 20대 청춘남녀의 

로맨스를 바탕으로 한 

짧은 영화 작업을 마치게 됐습니다. 

그래서 여러 로맨스 영화들을 

보고는 했었는데요.

 갑자기 쌀쌀해진 날씨만큼.. 

옆에 누군가 꼭 있어줬으면 하는 

그런 분들을 위한 따뜻한 영화, 

존 카니 감독이 연출한 

2014년도 영화 비긴 어게인 

준비해봤습니다.


영화 원스로 

한국영화팬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던 존 카니 감독영화여서 

많은 분들이 더 관심을 

주셨던 것 같습니다. 

영화 비긴 어게인은 

단순히 남녀의 사랑만을 다루지 않습니다. 

들여다보면 가족, 아빠와 딸이기도 하고, 

친구들과의 우정이기도 하고,

 또 어떻게 보면 내가 사랑하는 어느 것. 

예를들어 영화에서는 노래. 음악일 수 있겠죠. 




이 영화는 잔잔한 스토리에 맞는 

OST로 더 많은 사랑을 

받은 영화기도 하죠. 

그래서 보통은 영화를 보고 

OST를 떠올리게 되는 차순이라면, 

이 영화 비긴어게인은 

OST를 듣고 영화를 떠올리는 분들도 

많을거라는 생각이 듭니다. 


'성공', '상황' 말이야 방구야

영화이야기를 이어가자면 

음악을 사랑하고 또 

서로를 사랑하던 여주인공 그레따와 

그녀의 연인인 데이브이야깁니다. 

둘은 뮤지션이자 

작곡가로 뉴욕을 찾게 됩니다. 

마침 데이브가 성공을 하게 되면서 

둘은 더 행복한 미래를 상상했지만, 

결과는 달랐습니다. 

'성공'이라는 게 둘의 사이를 멀게 만들게 된거죠. 



마음이 떠나서 헤어지기 보다는 

차츰 다른 상황에 놓이다보니 

'상황'에 따라 달라지는 사람의 마음이 

저는 사실 이해가 가지 않았어요.

(아마, 그건 이미 사랑이 아니었겠지만요.)



어쨌든, 음악 작업으로 

바쁘게 일을 하는 데이브와 

반대로, 찾아주는 사람도 없이

 노래만 부르던 그레타.

어느 날 조용한 바를 찾아 

노래를 한 곡 부르게 됩니다.

노래1 : 키이라 나이틀리(그레타 역) -

 A step you can’t take back 3:22

(저작권으로 인해서 중간에 잘랐어요!. 

음원 전곡을 틀어주시는 블로거분들은

어떤 방식으로 트는 걸까)






아프니, 나도 아프다.

이 노래를 부르고 있던 

그레타를 발견하게 된.. 

한 물 간 음악 프로듀서 댄은 

그녀에게 자신의 명함을 건네며

 함께 작업해보자고 합니다. 

그런데 전혀 그의 행색이 

프로듀서같지 않았는데요. 

댄 역시도 자신의 상황이 

그리 좋지 않았던이유로 

음악 프로듀서라고 하기엔 

어딘가 엉성해보이는 

모습이었기 때문이죠. 



부인과 헤어지고, 

딸과의 관계도 좋지않아 

종일 다투기만 하는데다가 

한물간! 프로듀서라서 

무시받는 일들 뿐이었습니다. 

그런데, 다음 날 

댄에게 연락을 하게 됩니다. 



자신을 떠난 남자친구 데이브를 

잊기 위해서였수도 있지만. 

제 생각엔 

자신이 사랑하는 게 무언지를

알게 됐기 때문

아니었을까 싶습니다. 



그래서 <비긴어게인>은 

사랑에 버림받아 

혹은 상처를 받고 쓰러지는 

주인공이 아니라 

그동안 잊고 지낸, 

자신이 진짜 좋아하는 

무언가를 찾아가는 내용이라서 

참, 좋았습니다. 



싫어진게 아니야. 

나도 더 좋은게 생겼어.

결국, 좋아하는 대상이 바뀌었을 뿐이죠.

물론, 좋아하는 대상이 바뀌었지만 

음악과의 연애?도 쉽지만은 않습니다. 

녹슬지 않은 촉으로 

그레타의 실력을 알아본 댄은 

자신이 직접 음반제작에 나서지만, 

모아놓은 자금이 없었고, 

한물갔다는 소문처럼 

어느 곳에서도 

그의 안목을 바라봐주지 않았거든요. 



그러는 동안 댄은 

자신의 딸과의 관계에서도 

멀어지는 일이 생기고, 

그레타는 자신과 이별후 

승승장구해가는 연인 데이브의 

모습을 만나게 됩니다.


 

과연, 

사랑에 상처받은 두 사람이 

어떻게 그 아픔을 이겨냈을까요

아마도 두 사람 모두가 사랑하는 것. 

바로 음악이 있었죠. 

둘은 사랑하는 음악이라는 

공통점을 안고서 

서로의 아픔을 다독여주기도 하고, 

응원해주게 됩니다. 



더 나아질 

필요도 없어,

그렇게 시간이 흐르면서 

댄은 진짜 조건없이

 음악을 사랑하는 사람들을 

모으게 됩니다. 

돈없이도 음악을 하고 싶었던 사람들, 

무대나 번지르한 녹음실이 아니더라도 

마이크와 녹음기만 있으면 

어떤 연주도 가능한 사람들을 

모으게 되죠.

서로의 일을 지지해주고 

응원해주는 일

굉장히 틀에박힌 말 같지만 

이만한 정답도 없습니다.

제가 겪어 봤거든요.

'할 수 있어'가 아닌, 

'지금도 잘 하고 있어'




밤에 뜨는 달

결국, 댄의 음악에 대한

 열정을 알아본 친구들이 

하나 둘 도움을 주기 시작해 

거리를 떠돌며 

살아있는 무대를 만들어 갑니다. 

그리고, 

이 영화에서 

특히 

좋았던 부분이 바로 .. 

지하철에서도 

거리에서도 

으슥한 골목에서도 

너무나 밝은 목소리와 표정들로

 음악을 연주하고 노래하는...장면입니다.





그렇게 둘은 

가장 큰 중심인 음악을 사이에 두고 

이제껏 잊고 살아온 

자신을 발견하게 되죠.

믿었던 연인으로부터의 

배신과 

불투명한 미래뿐이었던 그레타.

그리고, 

별거중인 부인은 물론, 

자신의 마음처럼 

관계가 회복되지 못하던 

딸과의 관계. 


이 모든 것들이 

어떤 큰 사건을 계기로 

회복된다기보단, 

두 사람이 

진짜음악을 

하면서부터 

차츰 풀리게 됩니다. 




상처를 바라봐주기

누군가의 상처를 보듬기 위해선

적어도 내가 피흘리고 

아파하지 않아야 하거든요.

그래서 

이들은 자신의 마음을 치유하면서

점차 그들 

주변의 관계를 돌아볼 힘을 

얻게 되죠.



상처가 다 낫지는 않았을 거예요.

그래도, 

그 상처에 서로가 서로를 위해

자그마한 밴드를 덮어둔것.

그게 바로, 

함께 한다는 게 

가장 중요한 힘인거죠.


<비긴어게인> 

이 영화는 사실 사랑이야기를 

담고 있지 않습니다. 

원래는 

그레타와 댄의 사랑에 관한 영화로 

이야기가 흘러갈 수도 있었지만요.  



두 사람이 겪은 상처를 

서로를 이해해주고 

마음을 맞춰 

걸어갈 수 있는 

어떤 존재만으로도

위로받고 회복될 수 있다는 

이 이야기를 하고 있는 영화죠.

특히 영화에서

 음악은 혼자서 할 수 없는것이죠. 

노래를 하는 누군가 있다면

 누군가는 악기를 다뤄야하고 

무대를 꾸며야하고.. 등등

그래서 마찬가지로 우리도 

가족이나 친구, 

연인 모두 

혼자서는 할 수 없는 관계입니다. 

한 쪽만 

너무 일방적이어서도 

안되고, 

누군가 이야기 하면 

반드시

들어주는 상대가 

있어야 하는 법이죠.

(소리만 크게 터지는 이어폰)

쓸모 없잖아요.




처음처럼, (소주말구요)

저도, 

제 말을 소중하게 

잘 들어주는 사람은 

다시 또 

만나보고 싶어지더라구요.

사랑하는 건 

누구나 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더 먼저 사랑해주고 

보듬어주는 게 

조금 어려울 뿐이죠.



 영화제목 

비긴 어게인..처럼 

다시 처음처럼 

사랑하고 아껴주는 건 

어떨까 싶습니다. 


노래 2  ; 에덤리바인(마룬파이브) - LOST stars 4: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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