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ption & Must 05 - end

거짓말처럼 저 멀리서부터 구름이 걷히고 있다.

by kimcity

1편부터 읽기


내일 떠난다.


오늘 역시 흐리다. 날씨만큼 몸도 찌뿌둥하고, "아이슬란드에서 뭐했어?" "어... 맨날 투어 기다리면서 호스텔에 있었어" 이건 아니지 않으냐 오로라가 불확실한 이 시점에 오로라 없이도 충분히 아름다운 기억을 만들 수 있지 않겠는가. 하지만 기운이 안 난다. 라멘을 소개해주신 형님의 두 번째 추천 메뉴 로브스터수프와 밍크고래꼬치를 먹으러 떠난다. 소개해주신 분은 해장을 위해 찾았다고 하셨다. 선지 해장국 같은 게 있을 리 만무한 이 나라에서 충분히 대체될만한 수프였다. 밍크고래는 동물 애호가적 입장에서 안 먹으려 했지만 한 점의 taste 용을 1500원에 팔고 있기에 놓칠 수 없었다. 후에 검색해 봤는데 밍크고래는 객체수가 많아서 식용으로 허용된다고 한다. 그냥 모르고 먹었으면 소안심, 그이상 이하도 아닌, 손바닥 만한 아이슬란드 시내는 더 이상 신기한 것도 없고 호스텔로 발을 돌렸다. 오로라에 대한 모든 것 접고 다음 여행지 독일의 프랑크프루트 정보 수집에 심혈을 기울인다. 접었다니, 말이 되나 노트북 상단의 시간을 계속 체크하며 5시를 기다린다.


of course


오늘 투어가 잡혀 있단다. 내가 참여했던 스터나투어 이외에도 대부분의 회사가 투어를 떠난다고 메일이 와있단다. 뭔가 희망적이다. 한두 개도 아니고 헛짚은 운행 한번 한 번이 손해로 남을 회사인데, 몇 년간 오로라만 헌팅해온 그들인데 말이다. 그럼 그렇지. 내가 이렇게 당하고 떠날 리가 있나, 이 층으로 뛰어 올라가 하늘을 봤다. 거짓말처럼 저 멀리서부터 구름이 걷히고 있다.








읽어주신 모든 분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