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사랑 곰돌이에게 보내는 편지
하루가 남았다.
2015년이 가기 전에 마지막 사랑고백을 해야겠다.
"사랑합니다.", "사랑합니다.", "사랑합니다.", "사랑합니다.", "사랑합니다.", "사랑합니다."
넘치게 사랑을 고백해도 부족한 사람이다, 내 사랑 곰돌이는.
두 아들의 엄마로 살고 있고, 직장에서 중견실무자로 근무하고 있다.
시어머니를 모시고 있고, 시아버지는 요양병원에 계신다.
친정 엄마와 아빠는 순천에 살고 계시지만 자주 못 본다.
교회의 많은 모임에서 총무는 도맡아서 한다.
남편은 시민운동가였다가 시의원이었고 지금은 떨어졌다. 떨거지다.
온전히 내적으로 외적으로 피곤함을 끌고 다닌다.
아내의 말 수가 줄었다. 살도 빠졌다. 욱하는 횟수가 늘어난다.
"사랑합니다."는 말 보다 더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 안다.
"미안합니다."는 말이 많아졌다.
위로가 될까? 될 리 없다.
내 사랑 곰돌이 곁에 내가 있고, 내 곁에 있다.
같이 살아줘서 고마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