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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동해 Feb 13. 2024

우울한 것에 대한 변명

  나는 나 자신을 잘 모른다. 내가 독서를 하는 이유는 누군가 써 놓은 글에서 딱 내 마음 같은 문장을 만났을 때의 위로가 좋기 때문이다. 오늘, 내가 늘 우울한 것에 대한 좋은 변명을 하나 발견한다. 


  적응 능력이 좋은 사람들이 있다. 그런데 그들은 자신만의 기호를 잃을 수도 있다. 사회에 적응하고 다른 사람에게 인정받기 위해 고군분투하다 자기 개성을 발휘하지 못하는 것이다. 다른 사람의 성향을 살피며 그들이 좋아하는 것을 따라 추구한다. 늘 상대의 의중에 집중하느라 자신의 주관과 관점을 살피지 못한다. 아예 없는 사람처럼 행동하기도 한다. 반면, 창조력이 있는 사람이나 자기 내면을 잘 살피는 사람은 자신을 사회에 무조건 맞추지 않는다. 그로 인해 약간의 소외감이나 우울감을 느끼기도 하지만 이를 두려워하지 않는다. 자신을 포기하고 사회에 완벽하게 편입해도 우울해진다는 사실을 알기 때문이다. 그래서 그들은 다른 사람에게 맞추기보다 자기가 원하는 삶을 산다. (출처 : 우즈홍의 책 <나는 나를 바꾸기로 했다>)


  그래, 어쩜 우울한 것이 어떤 면에서는 정신이 더 건강한 일인지도 모르겠다. 나는 창조력이 있어서, 또 자기 내면을 잘 알아보지는 못하지만 그래서 열심히 살피는 사람이라, 나를 사회에 맞추는 일을 잘하지 못해서 우울감을 느끼고 사는 것인지도. 나는 내가 원하는 삶을 살고 있어서 사회에 잘 적응하며 사는 사람들보다 조금 더 우울한 지도. 그러니, 우울해도 괜찮은 걸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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