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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동해 Feb 15. 2024

연재의 압박이 필요한

나는 게을러서

  브런치스토리를 시작한 지 한 달 쯤이 되었다. 나는 처음부터 브런치북을 만들었는데, 제법 많은 글을 쓴 사람들이 써놓은 글에 보니 매거진을 먼저 만들어 글을 쌓고, 그중에 쓸만한 글들을 골라 브런치북을 만든다는 것이다. 그래 나도 매거진을 여러 개 열어본다. 하지만 역시, 써야 하는 압박이 없다는 것은 계속 게으름을 부려도 된다는 신호처럼 보여서 막 매거진을 생성한 이후의 열정이 도통 지속되지 않는다. 그래서 다시 연재하는 브런치북으로 열어 '연재'의 압박을 가져다 붙여본다. 


  '연재의 압박에는 움직일 수 있을 것이다!' 


  석사논문을 쓰면서 알게 되었는데, 언제까지 얼마만큼 하겠다고 지도교수와 약속을 잡으면 어떻게든 내가 해냈다. 내가 정한 약속이 안 지켜지는 것이 그냥 싫었기 때문에. 

  목요일에 연재 하나, 일요일에 연재 하나를 열었다. 

  '월요일부터 일요일까지 매일 하나의 연재를 열면 매일 하나의 글을 만들어낼 수 있을까'를 좀 실험해보고 싶기도 하다. '약속이 안 지켜지는 것이 그냥 싫어서'라는 이유로, '연재'의 압박이 그토록 단순하게 기능할는지 좀 궁금하기 때문이다. (‘호기심이 고양이를 죽인다(Curiosity killed the cat)'라는 속담도 있지 않나. 곧 학기가 시작하는데, 이런 건 궁금해하지 않는 걸로.)

  

  처음 브런치에 글을 쓰고 발행을 눌렀을 때, 나 혼자 쓰는 것보다 공개되는 것이, 글의 완성도가 있어져서 참 좋았더랬는데.... 나 게을러서 지속할 수 있을지 모르겠다. 


  '지속해서 쓴다는 것이 참 힘든 것이구나!' 


  나는 내가 쓰는 걸 너무 좋아하는 줄 알았다. 컴퓨터 앞에 앉아 자판을 두드리고 있으면 시간이 가는 줄도 모르고, 오줌보가 터지려고 해도 꼼짝 않고 앉아 버티니 말이다. 그런데, 이건 다 너무 게을러서 그런 것이 아닌가 싶다. 일단 앉았으니 일어서는 것이 너무 귀찮은 것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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