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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동해 Mar 21. 2024

별대아동심(別對我動心, 2024)

방송 횟수 : 24화

감독 : 於中中、李青蓉

남주 : 린이(林一, línyī)

여주 : 조이에(周也, zhōuyě)


젊은이들이 좋아할 만한 요소

  이 드라마는 翹搖의 동명소설을 개작한 것이다. 이 작가는 지난겨울에 시청률이 높았던 드라마《이애위영(以愛為營, 2023)》의 원작 작가이기도 하다. 이 작가는 가볍고 유쾌하게 달달한 장면을 잘 쓰는 것으로 정평이 높다. (이 작가의 글을 직접 읽어보지는 않아서 모르겠지만, 드라마 속 장면만 가지고 보자면, 다 어디서 한 번쯤 본 것들이라, 중드를 너무 많이 본 나로서는 조금은 식상한 류의 달달함이다. 그렇다고 보는 재미가 없다는 것은 아니고.)


  남주가 연기하는 꾸쉰(顧尋)은 3A게임*을 제작하는 팀장이고, 여주가 연기하는 치어우치엔링(嶽千靈)은 같은 회사에서 게임캐릭터 그림을 그리는 직원이다. 둘은 서로를 짝사랑하는데, 여주는 현실의 남주를, 남주는 온라인상의 여주의 게임플레이어를 사랑한다.

  남주는 자기가 좋아하는 게임플레이어가 바로 눈앞의 그녀란 걸 모른 채로 여주의 "나 널 좋아해"하는 고백에, "난 너를 좋아하지 않아. 지금도 좋아하지 않고, 앞으로도 좋아하지 않아."하고 단호히 거절한다. 나중에서야 그녀가 바로 게임을 같이 하던 여전사인 것을 알고는 그녀의 사랑을 얻기 위해 노력한다. 

  뭐, 이런 내용이니, 그 과정의 묘사가 달달할 것이 짐작이 가지?


  요새 젊은이들이 좋아할 만한 요소가 둘 있는데, 하나는 총 쏘는 컴퓨터게임, 또 하나는 온라인 연애다. 총 쏘는 게임은 안 해본 사람이 있을지 몰라도, 온라인 게임이든, 온라인 채팅이든, 온라인 교류를 통해 어떻게 생긴지도 모르는 대상을 좋아해 본 기억들이 한 번쯤은 있지 않나? 그래서 딱히 요새 젊은이가 아니라도 재미있게 봐질 듯.


  드라마 장르를 표현하는 말 중에 티엔총쥐(甜寵劇, tiánchǒngjù)라는 용어가 있는데, 인물이 출중한 하이틴 배우들을 내세운 멜로드라마로 남녀 주인공의 애정 행적을 주 내용으로 다루는 드라마를 일컫는다. 이 드라마별대아동심(別對我動心)이 바로 전형적인 티엔총쥐(甜寵劇)에 해당한다. 티엔총쥐(甜寵劇)를 볼 때는 애정행각 장면이 달달한지 어떤지에만 집중해야지, 이야기 스토리가 현실적인지 어떤지를 따지면 안 된다. 이 드라마, 스토리가 뒤로 갈수록 자꾸 어설퍼지는데, 따져버리면 보는 재미가 떨어질 수 있다는 점. 


드라마를 통해 배운 단어,  샤오바이화(小白花)와 라오리어우(老六)

  샤오바이화(小白花)는 '작은 하얀 꽃', 라오리어우(老六)는 여섯 번째 아이라는 뜻이다. 그런데, 이 단어에 또 다른 뜻도 있다는 것을 이 드라마를 보면서 배운다. 


  샤오바이화(小白花)라는 단어가 나오는 장면을 먼저 이야기해 볼 테니, 무슨 뜻일런지 짐작해 보시기 바란다.   먼저 이 이야기를 제대로 이해하려면, 여주와 남주의 실제 이름과 온라인 게임명을 좀 기억해 주기 바란다. 여주의 이름은 치어우치엔링(嶽千靈), 온라인 게임명은 샤오마화(小麻花)다. 남주의 이름은 꾸쒼(顧尋), 온라인 게임명은 샤오챠오(校草)다.


  여주는 오프라인의 꾸쒼(顧尋)을 좋아하고, 남주는 여주의 온라인 캐릭터 샤오마화(小麻花)를 좋아한다. 여주는 남주를 어떻게 하면 사로잡을 수 있을까 하고 궁리하며, 남주의 온라인 캐릭터 쌰오차오(校草)에게 묻는다. "남자들은 어떤 여자를 좋아해?" 남주가 대답하기를 "남자들은 다 샤오바이화(小白花) 스타일을 좋아하지." 그래, 여주는 남주를 볼 때마다 한들한들한 목소리로, 나약한 여성인척 연기를 한다. 남주는 사실 정말 샤오바이화(小白花) 스타일을 좋아해서가 아니라, 샤오마화(小麻花)가 다른 남자를 좋아한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잘 되지 않기를 바라서 그렇게 말한 것이다. 그런데, 여주는 그것도 모르고, 남주를 상대로 샤오바이화(小白花)를 연기한다. 


  샤오바이화(小白花)가 무슨 뜻인지 짐작이 좀 가지?  젊은 여성의 청순함, 아름다움을 조그만 하얀 꽃의 모습에 비유해 표현한 말인데, 이렇게 좋은 뜻으로만 끝나지 않고, 어떤 사람들 눈에는 겉보기에는 꽃 같은 외모에 걸핏하면 눈물을 글썽이는 연약한 여성인데, 알고 보면 여성성으로 상대의 동정을 얻어 자기가 원하는 것을 얻는 계략녀를 가리키기도 한다. 


  라오리어우(老六)는 게임용어로는 '동료가 죽든지 말든지 혼자 게임을 하는 사람'을 가리킨다. 여주가 실제 슈팅게임에서 자기 팀원을 쏴 죽이는데, 이걸 보고 남주가 던진 말이다. 

  "알고 보니 너 라오리어우(老六)였구나."


  라오산(老三)이나 라오우(老四)가 아니라 왜 라오리어우(老六)인가 하면, 이 말이 처음 등장한 총 쏘는 게임 CSGO는 한 팀이 다섯 명으로 구성되는데, 팀원의 생사를 살피지 않고 혼자 게임하는 자를 팀원과 유리된 여섯 번째 사람이라는 뜻으로 '라오리어우(老六)'라고 부르게 되었단다.


  인터넷검색을 통해 찾아진 뜻은 라오리어우(老六)가 '차이지(菜雞)'와 같은 뜻이란다. 차이지(菜雞)는 차이냐오(菜鳥)에서 파행되어 나온 말인데, 어떤 영역에서든 막 경력을 시작한 '풋내기'를 뜻한다. '지(雞, 닭)'는 날지도 못하니까 '냐오(鳥, 새)' 중에서 제일 열등한 새로 간주되는데, '차이지(菜雞)'라고 하면 그냥 풋내기 정도가 아니라, 게임을 못해도 못해도 뒤지게 못해서 팀에게 폐가 이만저만이 아닌 팀원을 가리킨다. 


  하지만, 남주의 입에서 흘러나온 라오리어우(老六)는 팀원의 생사를 돌보지 않고, 자기만 혼자 살아남아 게임에서 승리하는, 실력은 짱짱한데 '의리는 없는 놈'의 뜻으로 들렸다. (게임 좀 한다는 친구를 만나면 라오리어우(老六)가 '풋내기 플레이어'를 뜻하는지 '의리 없는 강자 플레이어'를 뜻하는지 물어보고, 덧붙이도록 하겠다.)


사랑스러운 대사 한 단락

  남주와 여주는 이제 사귀는 사이가 되었다. 남주는 운전석에 여주는 보조석에 앉아서 하는 대사가 이렇다. 


남주 : 목말라? 물 마실래?(渴嗎?要不要喝點水?)

여주 : 고마워.(謝謝啊)

남주 : 천만에.(不客氣)

여주 : 너도 마실래?(你要喝嗎?)

남주 : 고마워.(謝謝)

여주 : 천만에. 

          있지, 네 생각에 우리 어째 너무 예의를 차리는 것 같지 않아?(不客氣。你有沒有覺得我們好像太客氣了一點。)

남주 : 응, 조금 그렇긴 해.(是有點。)

여주 : 그럼 어떡하지?(那怎麼辦?)

남주 : 아님, 내가 좀 예의를 차리지 말아 볼까?(要不,我不客氣點一下?)<19화 거의 마지막>

그리고는 키스를 한다.

   


*3A게임: AAA 게임이라고도 부르는데, 비디오 게임 산업의 한 분야이며 일반적으로 높은 제작 비용과 높은 마케팅 비용이 투입되는 게임을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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