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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자기관찰

영어 공부할 동기

by 김동해

4월 초에 주문한 책이 이제야 도착했다. <The power of parting>. 책 표지의 부제는 '가족 별거를 통해 평화와 자유를 찾다'이다. 하루도 더 기다릴 수 없어서, 도착했다는 메일을 받고는 곧장 찾으러 갔다. (편의점으로 오도록 주문했었다.) 그리고 당장 읽기 시작했다.

첫 장면은 작가가 좋아하는 화창한 봄에 엄마와 전화 통화를 하던 중에 모자 관계를 단절하는 장면으로 시작한다.

"지난 2년 동안 엄마한테 여러 번 말했잖아요, 저한테 잔인한 어떤 말도 해서는 안 돼요. 만약 엄마가 비열함 없이는 말할 수 없다면 우리는 더 이상 서로 대화할 수 없어요."

"내가 너한테 말할 때는 모든 단어를 살펴봐야 한다는 거구나." 엄마가 냉소적으로 대답했다.

"바로 그래요 엄마는 누구에게 말하든 모든 단어를 살펴봐야 해요. 좋은 사람들은 다 그렇게 해요. 그리고 엄마는 좋은 사람이 아니에요. 우리는 끝났어요. 굿바이."

25줄 읽는데, 9개 단어를 찾아봤다. 모르는 단어는 몇 안 되는 것 같은데도 해석이 쉽게 되지 않는다. 262쪽까지 있으니까, 하루에 한 페이지씩 읽으면 1년이 걸리지 않는다.


이제 막 1페이지를 읽기 시작했으면서 생각은 어디까지 가 있냐면, 이걸 계기로 영어 공부를 해서 MBA수업을 들어보고 싶다까지 왔다.

학교에서 졸업생들 초청해서 하는 강연이 있었는데, 그때 강연했던 한국인 남자가 우리 학교 MBA과정을 졸업하고 대만에서 프리랜서로 일하며 살고 있다고 했다. 나는 직장에 메여 살지 않는, 그의 프리랜서 삶이 좋아 보였다!

한국은 어떤지 모르겠지만, 대만은 MBA수업을 영어로 한다. MBA 수업을 들으려면, 일단 영어공부부터 해야 한다. 나는 돈 버는 일에 별 관심을 못 갖고 살았는데, 50대가 되어서야 '돈이 있었으면 좋겠다'가 느껴져서, 돈 버는 것에 눈뜨게 해 줄 것 같은 MBA 수업이 들어보고 싶은 것이다. (돈 벌기를 '행동'으로 하지 않고, '공부'로 익히겠다니 나답다. 하하.)


나, 드디어 영어 공부할 동기가 생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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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어 원서 독서 기록>

2025년 4월 24일(목) 25줄, 모르는 단어 9개.

2025년 4월 25일(금) 42줄, 모르는 단어 31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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