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현이는 이제 중3이라 사회 시간에 경제 내용을 배운다. 생애주기 가설에 따른 소득과 소비의 변화 곡선을 주고, 청년기, 장년기, 노년기로 구분해 놓고는 어느 시기에 뭘 해야 하는 것이 맞는지 찾는 문제가 나왔다. 선택지
하나가 소현이를 곤란하게 했다.
<③청년기 : 결혼, 자녀 출산 등에 대비해야 하는 시기이다.>
"자기가 결혼한다는 거야? 자녀가 결혼한다는 거야?"
"오, 그렇네?"
소현이의 질문을 받고 나니까, 주어가 없이 '결혼'만 나와서야 본인이 결혼한다는 것인지 자녀가 결혼한다는 것인지 알 게 뭐야? 하고 소현이 편이 되어 버렸다.
"청년기에도 애를 낳을 수 있고, 장년기에도 애를 낳을 수 있잖아."
"오, 그렇네?"
"그럼 답이 없는데?"
신용거래에 관한 문제에 이르러 고모는 소현이의 바람직함에 기가 막히고 말았다.
선택지는 이랬다. <신용카드를 거래에 활용할 경우 충동구매를 막을 수 있다.>
"이거 맞잖아." 소현이의 판단이다.
"이게 왜 맞아?"
"나중에 갚아야 하는 걸 아니까, 충동구매를 막을 수 있지."
"물건을 살 때 현금을 지불하는 게 아니라, 일단 카드로 긁고 나중에 돈을 갚는 거니까, 카드를 마구 쓰잖아, 그러니까 충동구매가 일어나지."
신용카드로 거래하면 나중에 갚는다는 것을 소현이도 안다. 하지만, 착한 소현이의 머리로는 나중에 갚아야 하는 걸 아니까, 함부로 막 긁지 않는다가 논리적인 것이다. 그러니, 이 선택지는 맞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