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에산 터널(雪山隧道)

가이드 직업 훈련 후에 치르는 구술시험 5번 문제

by 김동해

(구술시험을 준비하면서 찾아봤던 내용이 기억에서 사라지기 전에 좀 기록해 두기로 한다.)


슈에산(雪山) 터널은은 타이베이(台北)권에서 이란(宜蘭)지역으로 통하는 국도 5호선에 포함된 터널이다. 총길이 12.9km로, 2023년 기준 아시아에서 9번째로 긴 도로 터널이며, 세계 도로 터널 순위에서는 15위에 해당한다.

슈에산 터널의 중요성은 대만 전역에서 동서부를 연결하는 첫 번째 고속도로가 생겨났다는 것에 있다. 대만은 남북으로 긴 산맥이 형성되어 있는 지리적 특성으로 동서 교통이 매우 불편하다. 타이베이에서 이란(宜蘭)까지 2~3시간 걸리던 것이, 이 터널의 완공으로 40~50분으로 단축되었다.


이란(宜蘭)이 어떤 곳이냐면, 서울 사람들에게 있어서 강원도 같은 존재라고 할 수 있다. 이란은 타이베이 도심 사람들이 주말이면 온천욕을 위해, 또는 해산물을 먹으러, 또는 아름다운 태평양 해변을 즐기기 위해 가는 매우 각광받는 여행지다. 이란에는 세계에서 몇 안 되는 탄산 냉천도 있다. 태평양 바닷바람을 맞고 자라 달달한 맛이 나는 파 또한 이란의 명물이다.

이란으로 가는 차량은 매주 일요일 오후 3시부터 8시까지는 승차인원 교통 통제가 시행되는데, 차량에 3인 이상이 아니면 통과할 수 없다. 시민들이 이란 관광에 얼마나 큰 관심을 가지고 있는지 느껴지는지.


대만 사람들은 이 터널에 대해 대단한 자부심을 가지고 있는데, 왜냐하면 슈에산 터널공사가 대단히 도전적인 것이었기 때문이다. 이 터널 공사가 왜 도전적인 공사였는지 알려면 대만의 지형에 대해 먼저 이해할 필요가 있다. 대만은 서쪽의 유라시아판과 동쪽의 필리핀해판이 충돌하여, 유라시아판이 눌려 들어가고 필리핀해판이 위로 치솟아 오르면서 남북방향의 높은 산맥이 발달했다. 아직도 산들은 계속 높아지고 있는 중이고, 젊은 지각이다 보니 지질이 불안정하다.


슈에산 터널은 지각이 불안정한 산맥을 뚫는 공사였기 때문에, 공사 중 지반 붕괴와 대량의 용수 유입으로 공사가 매우 힘들었던 탓에 안전사고도 많이 발생했다. 슈에산 터널은 많은 공사 참여자들에게 단순한 도로가 아니라, 평생 잊히지 않는 기억이다. 그 악몽은 단순히 “힘들다”는 정도는 아니라, 긴 시간 지하에 갇혀 지내며 언제든 사고가 날 수 있는 환경 속에서, 매일 산과 목숨을 걸고 싸워야 했던 극심한 심리적 압박이었다. 많은 베테랑 작업자들은 이후 사적으로 비슷한 말을 하곤 했다.

“갱도에 내려가는 건 출근이 아니라, 목숨을 거는 일이었다.”

그렇다면 왜 설산 터널 공사는 악몽이 되었을까? 그 이유는 이 공사 현장이 사람을 한계까지 몰아붙이기 쉬운 모든 조건을 갖추고 있었기 때문이다.

첫째, 긴 시간 밀폐된 공간. 하루에 열 시간 이상을 지하 수백 미터 깊이에서 보내며, 하늘도 볼 수 없고 바람도 느낄 수 없다. 시간 감각이 쉽게 흐트러진다.

둘째, 끊임없이 물이 새는 터널. 물은 ‘뚝뚝’ 떨어지는 수준 아니라, 말 그대로 흐른다. 바닥은 늘 미끄럽고, 벽은 마치 숨 쉬는 것처럼 느껴진다.

셋째, 언제 붕괴될지 모른다는 공포. 지질이 불안정해 방금 전까지 멀쩡하던 곳이, 다음 순간 무너질 수도 있다. 많은 사람들이 그 소리를 “산이 으르렁거리는 소리”에 비유했다.

넷째, 고온·고습·산소 부족. 터널 깊은 곳의 온도는 40도를 넘기도 하며, 보호 장비를 착용한 채 일하는 것은 마치 찜통 속에 들어가 있는 것과 같다. 그러나 육체적 고통보다 더 회복하기 어려운 것은 심리적 트라우마였다.


일부 공사 근로자들은 이후에도 긴 시간 동안 불면증을 앓고, 무너지는 꿈을 반복해서 꾸었다. 암반을 뚫는 소리만 들어도 심장이 두근거리고, 지하 주차장에 들어가지 못하거나, 심지어 엘리베이터조차 타지 못하게 된 사람들도 있었다. 그들은 이렇게 말했다:“몸은 터널을 나왔지만, 머리는 아직 그 안에 있다.” 그 공사는 물러설 수 없는 공사였다. 한번 굴착을 시작하면 멈출 수 없었기 때문이다. 산은 당신이 준비될 때까지 기다려 주지 않는다. 물은 숨 돌릴 시간을 주지 않는다. 암반은 설계도대로 움직여 주지 않는다. 할 수 있는 건, 오직 계속 앞으로 밀고 나아가는 것뿐이었다. 그래서 “공사 노동자의 악몽”이라는 표현은 무서움을 과장한 말이 아니라, 오히려 아주 정확한 묘사다. 그 12.9km는 단지 콘크리트와 철근으로 이루어진 구조물이 아니다. 그 안에는 수많은 사람들의 무서움과 피로, 상처가 묻혀 있고, 끝내 돌아오지 못한 이들 또한 함께 잠들어 있다.


거기에 더해, 장시간 주행, 어두운 조명, 불안정한 휴대전화 신호 등이 운전자에게 심리적 압박을 주면서, 대만에서는 이 터널을 둘러싼 다양한 ‘귀신 이야기’가 기사들 사이에서 구전되고 있다.

첫째, '터널 안에서 하얀 옷을 입은 여자가 차를 잡으려고 한다'. 일부 운전자는 심야에 터널을 운전하다가, 도로 갓길에서 하얀 옷을 입은 여자가 손을 흔드는 것을 보았다고 주장한다. 그러나 차가 가까이 가면 순간적으로 사라진다. 소문에 따르면 그녀는 공사 기간 중 사망한 노동자나 사고로 목숨을 잃은 여성이라고 한다.

둘째, '백미러에 나타나는 알 수 없는 승객이 있다'. 터널에 들어가기 전에는 차 안에 자신만 있었지만, 운전 중간에 백미러 속에 “한 명의 그림자가 더” 나타났다가 터널을 나가면 사라진다고 한다.

셋째, '차량 시동이 갑자기 꺼지거나 계기판이 고장 난다'. 일부 운전자는 터널 중간 구간에서 갑자기 차 시동이 꺼지거나, 내비게이션이 고장 나거나, 라디오 잡음이 심해진다고 말한다. 사람들은 이를 “자기장 비정상”이나 영혼의 방해로 해석한다.

넷째, '차 창문을 두드리는 소리가 들린다'. 심야 저속 운전 시, 차창을 두드리는 소리를 들었다고 하나, 돌아보면 아무것도 없다고 한다.

이런 현상에 대해 많은 전문가들은 장시간 밀폐된 공간에서는 운전자가 ‘터널 효과(tunnel effect)’를 경험할 수 있고, 규칙적으로 변화하는 조명은 시각 착각과 피로를 유발하며, 이로 인해 운전자는 환각이나 착각을 경험하기 쉽다고 설명한다.


설산 터널에는 1km마다 ‘시간을 엮다 12.9(時光拼織 12.9)’라는 공공 예술 토템이 설치되어 있다. 이 작품은 한족과 원주민의 전통 의상 직조 문양을 결합해, 선명한 색깔과 현대 기술(거리 표시)을 함께 엮어 표현한 것이다. 이는 긴 터널 주행에서 오는 단조로움을 완화하는 동시에, 대만의 다양한 민족 문화가 서로 융합되고 연결되어 있음을 상징한다. 이 토템은 매 1km마다 한 세트씩 배치되어 있으며, 벽면 왼쪽에는 문양, 오른쪽에는 전자식 거리 숫자가 표시되어 있다.

설산 터널은 안전을 위한 조치도 잘 되어 있다. 터널 입구에 소방 오토바이를 배치해, 사고 발생 시 구조대원들이 가장 짧은 시간 안에 현장에 도착할 수 있도록 한다. 소방 오토바이에는 포말 소화기(유류 화재에 적합)가 장착되어 있으며, 최대 40m 길이의 수도선을 갖추고 있어 사정거리는 약 15m에 달한다. 포말 소화 시스템은 소형 승용차 사고로 발생하는 화재를 진압하는 데 특히 효과적이다.

또한, 설산 터널에는 총 36곳의 보행자 비상구가 설치되어 있으며, 약 350m마다 1곳씩 하부 도갱(導坑)과 연결된 보행자 연결터널이 마련되어 있다. 여기에 8개의 차량용 연결 통로가 더해져, 비상시 이용객들이 반대편 터널이나 안전 공간으로 신속히 대피할 수 있도록 하는 종합 방재 안전 시스템을 갖추고 있다. 터널에는 3개의 환기소, 3개의 환기 중계소, 그리고 다수의 횡방향 환기 터널과 수직 환기 샤프트가 설치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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