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정부 시위가 이란을 휩쓸고 있다.
시위의 근저에는 식량 가격 상승률이 70퍼센트 이상 폭등한 물가 문제가 있다. 이런 물가 폭등은 (1기) 트럼프가 부활시키고 바이든이 이어온 경제 제재 탓이기도 하지만, 이란 정권은 지난 수십 년간 여러 신자유주의·민영화 조치를 도입해 왔다는 점도 지적해야 한다. 그 과정에서 이란 지배계급은 이익을 챙겼고, 불안정한 일자리, 불평등 심화의 고통은 (노동계급 등) 이란의 피지배계급이 짊어져야 했다.
그래서 이란에서는 지난 십수 년간 거대한 시위가 이어져 왔다. 이번 시위는 2009년, 2017년, 2019년, 2022년에 벌어진 시위의 연장선에 있다.
내가 번역한 《영국은 나의 것》에서도 지난 십수 년간 이란의 분위기를 보여주는 내용이 나온다. 사실 이란 문제는 이 소설의 전반을 관통하는 주제 의식과도 연결돼 있는데, 스포일러가 될 수 있으니 길게 이야기하진 않겠다.
다만 이번 시위에서 일부가 왕정(샤)복고 구호를 외치고 있다는 소식은 사실인 듯하고, 우려스러운 일이다. 이슬람 정권이든 샤 정권이든 억압적인 정권에 일관되게 반대하는 대안이 필요하다.
오늘 아침 이란인 역사학자의 인터뷰 기사를 읽었다. 이란의 항쟁이 부디 납치당하지 않길, 억압적인 정권에 일관되게 반대하며 자유로운 이란 사회를 만드는 힘으로 나아가길 바란다.
그 힘은 거리와 일터에 있다. 외세의 개입, 또 다른 권위주의로의 복귀가 아니라, 아래로부터의 민중 운동만이 진정한 변화를 가져올 수 있다고 믿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