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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Logan Sep 24. 2019

RE-WRITE : 자기관리론

데일 카네기의 자기 관리론 #1

Chapter 1. 근심을 떨쳐내는 방법



"걱정거리가 있다면 다음의 세 단계를 실행하라. 

 첫째, 스스로에게 일어날 수 있는 최악의 상황은 무엇인가? 를 물어보라.

 둘째, 필요하다면 그 상황을 받아들일 준비를 하라. 

 셋째, 차분하게 최악의 상황을 벗어날 방법을 생각해내라." - 28p




글쎄.

데일카네기의 자기관리론을 꺼내 든 이유는 명백히도 나 자신의 모습을 보며 경악했기 때문이다. 

20대의 끝자락에 서 있는 나의 과거를 돌아봤을 때 여전히 그때와 동일한 모습으로 무엇인가 달성해 놓지 못했던 나였기에, 세계적인 스승이라 불리던 데일 카네기 선생님의 책을 들게 되었다. 


20대 초반, 꿈 많고 열정 많았던 '나'는 아직 세상의 우악스러움을 알지 못했고 

20대 끝의 '나'는 지워져버린 꿈 앞에서 우악스러운 표정을 짓는 법을 배웠다. 


그렇다고 '다시 돌아가자!'라고 외치기에는 만만찮다는 것을 안다.

삶에 "지혜"라는 것이 필요했다. 


나도 나름은 다양한 책들을 읽어왔다. 물론 데일카네기의 유명한 서적들도 들춰봤다. 

세상이 찬란하다 믿었고 온 우주가 나를 도와준다고 믿었을 때였다. 

그때 데일카네기의 글들은 내 삶에 귀한 씨앗이 되었는데 지금은 왠지 콧방귀가 뀌어진다. 


나는 참 근심이 많은 사람이어서 미래에 대한 걱정과 고민이 많다.

내일 전쟁이 나면 어떡하지? 라던지, 모레 지구가 멸망하면 어떡하지? 같은 허황된 고민이라면 얼마나 좋을까. 

그게 아니니까 문제지. 


현실적인 고민 앞에서 내가 디뎌보려는 돌다리는 전부 밟는 순간 아래로 꺼져버릴 것 같은데

두드릴 지팡이 조차 없는 상황과 같다. 막막하고 답답할 때가 많다. 그것이 도가 지나칠 때면 한없이 우울해지기도 한다. 


당신에게 묻고 싶다. 이럴 때, 요즘 흔하지 않은가? 


근심을 떨쳐내는 방법이라고 하는 1장에서 데일카네기가 제시했던 

그가 만난 사람들의 명쾌한 해결책은 사실 내가 저언부다 알고 있는 것들이다. 

당신도 동일하게 알고 있는 것들이다.


그때는 통했을지 모르지만 지금은 이런 방법들이 잘 통할까? 

하는 콧방귀가 방금 스쳐지나갔다. 


세상은 너무나 빠르다. 

대한민국은 또 어찌나 빠른지, 좁은 땅덩어리의 이점으로 인터넷은 5G라고 떠들어대며 광속 그 너머를 향해 달려간다. 폭주기관차 마냥 오천만 간당간당한 국민들끼리의 "행복경쟁"은 치열하다. 


"행복경쟁"은 "비교의 덫"을 사방에 뿌리고 행복하게 삶을 충분히 살아갈 수 있는 사람들이 그 덫을 밟게 한다. 밟혔다고 터지지 않고 또 자신이 충분히 풀고 빠져나올 수 있는 단순한 덫이지만 많은 사람들은, 그리고 나는 그 덫을 잘 빠져나오지 못하고 이겨내지 못하며 가끔은 덫 안으로 더욱 깊숙히 빨려들어간다. 


근심을 내려놓고 이성적으로 자신을 바라보며 행복을 찾기에는 

지금 이 시대에는 많은 사람들이 연결되어 있고 그들을 통해 사고가 연결되어져서 

그 자체가 근심이 되어버리는 아이러니한 상황이 지속되고 있는 것 같다. 


"온 세상을 다 가진 사람도 하루 세끼 식사에 침대 한 칸에 누워 자는 것은 마찬가지이다." - 43p


그렇지, 지나가는 눈으로 보면 무릎을 탁 칠 정도로 명쾌한 답이지만 조금만 멈춰서 씹어보면 

씁쓸하기 그지없는 문장이다. 


마찬가지인 삶을 살지라도 "일단 온 세상부터 가져보고 고민해보고 싶어."


다음 장은 다음에.

다음을 읽겠다는 근심부터 내려놓아야지. 

내일 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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