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술적 직업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이 여행을 간다고 이야기하면 많은 사람들이 그 안에서 무언가를 발견하기 위함이구나 하고 으레 짐작하곤 한다. 그리고 실제로 그런 의도를 가지고 세계를 유랑하는 사람들이 있을 것이다.
그러나 김영하 작가는 그렇지 않단다. 그의 글 중 대다수는 한국에서 집필되었다고 한다.
색다른 곳에서 느끼는 짜릿함이 글의 깊이를 더해주거나 새로운 자극제가 되지는 않는 모양이다.
영감이라는 것은
조금만 더 생각해보면 내가 살아가는 곳곳에서 느낄 수 있는 것이다.
그저 시야가 열리지 못했을 뿐이지 지금 이 지척에 참 많은 영감들이 발굴되기를 기다리고 있다.
바라보는 눈을 키우고 안에서 의미를 찾아내며 하루 하루를 사는 삶을 나는 가끔씩 꿈꾸곤 한다.
쉽지 않는 일이지만 연습과 노력이 있다면 되지 않을까?
여행은 사실 그래서 회피다.
도망치는 것이다. 내 삶의 루틴에서 지극히 지루한 일들을 끊어 내는 것이다.
그의 말처럼 오히려 그것들과 멀어지는 것이다.
삶에서 색다름을 찾는 것이 가능하니
여행에서는 그런 일적인 부분들을 모두 내려놓고 나에게 온전한 자유를 선사하는 것이다.
우리나라 사람들은 참 철두철미해서 어딜 가든 일이 떠오른다. 오죽하면 직업병 직업병 하겠는가.
이런 직업적인 부분들을 전부 때려치우자는 말이다. 진짜 자유, 나를 위한 자유. 그런 시간
그런 시간을 위해서 나의 하루를 보내면 얼마나 좋을까.
나의 시간들을 보내면 얼마나 좋을까.
또하나의 이유가 아닐까.
여행이라는 것은 나를 버리는 거라고. 그냥 그곳에서 그 시간을 살며 나를 찾아 가는 여정이라고.
삶이야 어찌 흘러가든 나는 이방인이 되어서 그 나라에서 잠시 스쳐 지나가는 한 명일 뿐이라고.
삶이 나그네라는데
내 삶도 이런 삶이기를 조심히 바래본다.
여행, 가야겠다.
지금의 루틴을 지나 나를 쉼으로 인도할
여행을 가야겠다.
내일은 여행지에서
여러분들을 만났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