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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Logan Feb 23. 2020

RE-WRITE : FACTFULNESS #1


책을 집어든건 우연이었다.

오랜만에 딱딱한 하드지가 손에 잡혀서 였기도 했고 주황색과 검은색, 그리고 사실이라고 적어놓은 FACT라는 글자가 은근히 시선을 당겼기 때문이다. 하드지의 느낌은 손 끝에서 사실의 차가움을 느끼게 했다. 그러나 표지에는 이렇게 적혀 있었다.


우리가 세상을 오해하는 10가지 이유와 세상이 생각보다 괜찮은 이유


표지에 적혀있는 글귀는 도서 마케팅에 있어서 상당히 중요하다고 볼 수 있다.

보통의 책들은 표지에 의미심장하고 호기심을 자극할 만한 글들을 심어 놓고 책의 뒤에는 여러 유명인사들의 리뷰들을 실어서 독자들에게 이 책이 주는 매력들을 포괄적으로 어필하려고 하기 때문이다. 그런 의미에서 "세상이 생각보다 괜찮은 이유"라는 글귀가 눈을 멈추게 했다.


많은 사람들이 "세상"은 가면 갈수록 어려워지고 각박해 진다고 생각하다보다.

책의 표지에서 이런 글들이 실리는 것을 보면 말이다. 이 말에 나는 부정할 수가 없다. 이미 내 마음 속에는 공감이라는 몽우리가 피어났기 때문이다.

지금 글을 쓰고 있는 이 순간에도 세상에는 '코로나'라는 바이러스의 창궐로 인해 많은 사람들이 전염병에 걸리고 아파하며 또 죽었다. 지금도 진행중인 이 병은 대한민국에 또다른 고난이 되어 전세계에서 세번째로 가장 많은 환자 보유국으로 낙인 찍혀 버렸다. 서양권에서는 동양인들을 싸잡아서 전염병 걸린 사람 취급을 해서 한동안 또 인종차별로 난리를 부렸다.


"세상은 살만하지 않다."


지구촌이 되어서 이제 안방에서 세계 어디서든 일어나는 사건들을 시시각각 지켜볼 수 있기에 우리는 이런말을 종종 하곤 한다.

안타까워도, 세상은 살만하지 않은 것만 같았다.




머릿말





머리말에는 흥미로운 질문들이 몇가지 담겨 있었다.

예를 들면 이런 것이다.


Q : 지난 100년간 연간 자연재해 사망자 수는 어떻게 변했을까?

A : 2배 이상 늘었다.

B : 거의 같다.

C : 절반 이하로 줄었다.


Q : 오늘날 전 세계 1세 아동 중 어떤 질병이든 예방접종을 받은 비율은 몇 퍼센트일까?

A : 20%

B : 50%

C : 80%


이런 식의 질문이 13가지가 나와있다.

영문도 모른채 나는 질문을 풀었고 기껏해야 3문제 정도 맞출 수 있었다.

세계 전반적인 현재의 상황들을 어우르는 질문이었다. 풀면서 나는 거의 확신에 차서 문제들을 '찍어'댔다. 내 기준 안에서 바라본 세상은 충분히 '부정'적이었으니까 말이다. 저자는 이 결과에 대해 침팬치와 비유를 하고 있다.


침팬지에게 A,B,C라는 바나나를 주고 문제를 읽은 뒤 하나를 골라 먹게 했을 때 우리가 고민하고 찍어낸 답의 결과들보다 훨씬 높은 성공률을 보일 거라는 것이다. 즉 침팬치는 적어도 33%의 정답율을 보일 수 있지만 고민해서 답을 내린 우리에게 13가지의 문제는 평균 두개정도의 정답율를 보여주고 있다. 하나의 번호로 일관적으로 찍어낸 침팬치와 사고를 가진 우리가 내린 답의 차이가 이렇게 난다면 우리는 어디서부터 잘못 된 것일까?

웃어 넘길 수 있는 하나의 소재이자 비유이지만 나는 세상을 아직도 한참 모르고 있었다.


어디서 주워 들은 말들이 사실이 되고 그 말들은 늘 자극적이어서

미국은 이란과 전쟁을 하고 아프리카의 난민들과 중동의 보이지 않는 세력들의 전투, 아직도 굶어 죽고 있는 수도 없이 많은 기아들과 점점 기능을 상실하는 지구의 환경적 결함, 인류는 계속해서 늘어나고 노인은 폭발적으로 증가하며 아이는 낳지 않는 최악의 세대. 그렇게 나의 세대를, 세상을 정의하고 있었다.


저자는 이런 말을 하고 싶었을 것이다.

"세상은 생각보다 괜찮아."


13가지 지문의 답을 체크해보면서 동그랗게 변한 내 눈을 통해 다시한번 곱씹은 세상은

아직은 괜찮은 상태였고 나의 체계적인 오해 속에 있었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그래서 더 읽어볼 자신이 생겼다.


무슨 이상한 낙관론 속에서 파묻혀서 얼토당토 않는 세상의 밝은 면만 주구장창 노래하려는 책이 아니라는 것도 알겠고 내 생각 속에 존재하는 지구촌이 아니라 객관적인 지표를 통해 바라볼 수 있는 지구라는 세상이 과거부터 현재까지 어떻게 "좋아지고" 있었는지 알고 싶었기 때문에 차가운 촉감 속에 얼굴을 파묻어 보고 싶었다.


내일부터 함께 이야기 해보고자 한다.

FACTFULNESS / 사실 충실성에 대해서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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