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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Logan Feb 09. 2021

RE-WRITE : 1cm 다이빙

작은 책

얇은 책 

눈에 띄는 노란 색의 책 

제목부터 흥미로운 책

자간이 넓은 책 

글자에 파묻히지 않을 책 


첫 느낌은 그랬다.


무엇보다도 1cm 다이빙이라는 데 어떤  이야기들을 가지고 있을까 궁금했다.

권해 받은 한 권의 책이었기에 더욱 기대감이 있었을 지도. 


책은 한편으로 가볍다.

두 저자의 일탈 아닌 일탈을 담고 있고 

1cm의 작은 용기를 응원하고 있다.


그들의 삶에 대해 이야기하고 

그 이야기에 공감한다. 동네 빵집에서 금방 구운 식빵을 먹는 것 같다.

고소하고 담백하다. 


한편으로는 이런 생각을 해본다.


20살 오롯이 세상이 모든 선택에 스스로의 책임을 강요하는 순간에

우리는 각자의 지하철 역에 선다. 

열차가 오고 누군가는 타고 누군가는 다음 열차를 기다린다.

탄 열차는 여러 역을 들리고 환승 역에서도 서지만 

잘만 갈아타던 열차도 시간이 지나면 지날수록, 자리가 생겨서 앉고 보니 내리기 싫어지고 

갈아타기 싫어진다. 


눈앞에 많은 사람들이 있다. 

서서 있는 사람, 환승을 위해 문 앞에 선 사람, 자리가 났음에도 앉지 않는 사람, 

이미 자리에 앉아서 무언가에 잔뜩 몰입한 사람, 그저 자고 있는 사람 


인생이 지하철이라면 

나는 어디에 있을까.


언제든 환승할 준비가 되어 있을까.

혹은 어느새 차리한 자리에 앉아 쿨쿨 자고 있을까. 


1cm의 고민은 나의 자리를 다시 고민하게 해준다. 



꿈이 꼭 있어야 할까요?



여러 질문 중에 책의 분위기 답지 않은 질문이다. 


꿈이 꼭 있어야 할까. 


20대의 패기라면 무슨 그따위 질문을 하냐.

당연히 필요하다. 고 외치겠지만 

지금은 글쎄. 라고 말하고 싶다. 


인생이 뭐길래.

수도 없이 많은 사람들이 '평범하게'라도 살고 싶어서 아웅 다웅이다.

놀라운 건 평범의 기준이 월급 100만원 올라갈때마다 달라진다는 것이다.

옹졸하기도 하고 때로는 비참하기도 하다. 


누가 꿈을 이렇게 어렵고 힘들게 만들었을까. 

인간을 그곳에 얽매이게 하고 꿈이 있는 사람이 멋진 사람, 미래지향적이고 성공가능성이 있는 사람이라고 했을까.


꿈이 있어서 행복한 것이 아니라 

그저 꿈 자체만으로 행복하면 되는 것을 

그것을 이루고 말고로 사람의 등급을 매기는 시선은 왜 있는 것일까. 


나는 저 질문에 이렇게 말하고 싶다.


"꿈이 있으면 좋죠. 그것으로 행복할 수 있다면 더욱 좋구요. 

상상하는 것 만으로도 좋아서 당장 해보지 않으면 안달날 것 같은 꿈이라면 환영입니다. 

다만 그것이 저를 옭아매고 고통스럽게 만들고 판단하는 기준이 된다면 필요 없다고 생각합니다. 

그런건 악몽이지 꿈은 아닐거에요."



1cm의 다이빙.

많은 의미를 담지 않고 있음에도 나는 즐겁게 읽었다. 


책을 평가할 자격이 나에게 있을까.

나는 그저 책을 읽고 그 생각을 작게 끄적일 뿐이다. 


여러분도 작게 일상에 1cm의 시간을 내서 

잠잠히 그들의 생각에 동참해 보기를 바래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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