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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Logan Feb 13. 2021

MOVIE DIG [ 승리호 ]


외쳐! 갓플릭스!


코로나 시대에 없어서는 안될 소중한 플랫폼! (광고 아닙니다.)

우리의 텅 비어버린 문화 공간을 채워주고 있는 넷플릭스에서 드디어 한국형 SF작품이 개봉했다.

몇 달 전 "승리호"라는 영화의 예고편을 보고 반신 반의 했던 나였다.


왜냐?

사실 우리나라에서 이런 우주 배경의 SF영화가 과연 잘 뽑힐까? 라는 의문 때문이었다.

그러나 2시간 반이라는 긴 러닝 타임에서도 집중력을 잃지 않고 끝까지 즐겁게 볼 수 있었던 것은 할리우드 영화와 비교해도 괜찮을 만큼 잘 만들어진 우주 배경과 미래 세계, 그리고 오묘하게 느껴지는 한국식 스토리 전개 덕분이었던 것 같다. 뭐랄까, 뉴욕 한 가운데에서 좌식 상에 앉아 한식을 먹는 느낌이랄까?







영화 "승리호"는 우주쓰레기 수거함 '승리호'를 함께 타고 있는 화려한 과거를 소유한 세 명의 인물과 하나의 기계가 펼치는 박진감 넘치는 이야기를 가지고 있다. 범 미래적인 이야기를 다루고 있기 때문에 다국적의 배우들도 함께 출연하고 있으며 이 모든 사연과 연결고리들이 생각보다 매끄럽게 과정을 이어주고 있어서 영화를 굳이 이해하려고 노력하지 않아도 쉽게 보고 무겁지 않게 소화해 낼 수 있었다.


앞서 말했지만 영상미도 뛰어나다.

광활한 우주와 그 속에 여러 건물들, 우주선들, 기타 배경들 까지 보는 맛을 톡톡히 챙겨주고 있으며 각종 전투 장면과 승리호가 비행하는 순간 순간의 박진감은 생각보다 오감을 자극하기에 충분했다.


많은 평론가들이 첫 단추를 참 잘 꿰었다고 하던데 나도 동의한다.

이렇게만 계속해서 SF 영화들이 한국의 영화계에 등장해 준다면 엄청 환호하며 두 손 벌려 줄 것 같다.







앞서 넷플릭스에 대해서 호평을 했는데 이유가 분명히 있다.

넷플릭스는 넷플릭스 플랫폼을 키우기 위해 작품에 대한 투자를 크게 한다고 들었다.

정확히는 모르겠지만 넷플릭스에 상영될 작품들에 제작비까지 꽤 통 큰 범위로 지원해 준다고 했다. 더불어 모르긴 몰라도 아마 규제 자체가 문화 영화계보다는 조금 더 완화된 기준을 적용 받을 테니 감독들로서는 도전해 보고 싶은 범위가 더욱 커질 것이다.


그렇게 탄생한 KOREA 좀비물 "킹덤"을 시작으로 넷플릭스에서 등장하는 한국 영화나 혹은 드라마는 모두 색다름을 간직하고 있는 듯 하다. "승리호" 역시 그런 특별함을 가진 작품이자 멋진 작품이라고 생각한다.


새로운 여정의 초탄은 늘 두려움을 가지기 마련이다. 너무나 유명한, 또 호평 일색인 우주 배경의 SF영화들이 많다. 그렇다는 것은 SF영화를 바라보는 관람객들의 기준 역시 월등히 높아졌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런 가운데 한국형 SF영화를 제작한다는 것은 가지 않는 길을 제대로 처음 걸어본다는 것을 의미하며 발사한 초탄이 불발일지, 혹은 정말 정확히 타겟 한가운데를 꿰뚫을지 역시 장담할 수 없는 것이 현실이다.


아마도 이런 두려움 보다 감독도, 그리고 배우들도, 보다 주어진 것이 많아진 환경에서 설렘을 가지고 영화를 제작하지 않았을까 싶다. 그런 설렘이 우리 방구석 1열의 관객들에게도 온전히 전해져서 앞으로의 SF 작품들도 기대하게 만들어 버렸고 말이다.






배우들의 연기? 내 개인적인 평으로는 영상미에 조금 더 집중하게 되어서 마치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같은 영화를 보는 느낌이었기에 사실 잘 모르겠다. 속칭 "가오갤"을 보면서 '와, 배우들 연기 진짜 인상깊다!''라는 감탄을 뱉긴 힘드니 말이다. 다만 모든 배우들의 감초같은 웃음 코드는 긴 러닝 타임을 이끌어가는데 조력했고 특히나 애초에 웃기려고 넣은 것 같은 안드로이드 '업동이'는 유해진 배우님의 맛깔나는 연기 덕분에 볼수록 매력있는 캐릭터가 되어 버렸다.


특히 '업동이'의 마지막 반전은 정말 상상을 초월한다.

이 영화가 다음 웹툰 '승리호'를 기반으로 만들어졌다고 한다.

나는 본적이 없는 웹툰이긴 하지만 이전에 '이태원 클라스'가 드라마화 되면서 웹툰이 인기를 끌었던 것처럼 아마 이 영화 덕분에 웹툰 역시 다시 한 번 많은 분들이 찾게 되지 않을까 싶다.


많은 분들이 넷플릭스 탐방을 멈추지 않을 텐데

하루 중 두시간 반은 탐방에 소비하지 마시고 "승리호"에 같이 탑승해 보셨으면 좋겠다.

후회하지 않을, 코로나 때문에 답답한 이 시국에 현실을 조금 벗어나게 해줄, 즐거운 시간을 만들어 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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