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WRITE : 죽음이란 무엇인가 #2
영혼은 존재하는가?
묻고 싶다.
영혼이란 과연 존재하는가?
이 주제를 놓고 앞서 말했던
일원론자들과 이원론자들의 토론이 이어진다.
일원론 즉, 물리주의자들은 이 부분에 대해서 완강히 부인하고
이원론자들은 당연하다는 듯이 받아들인다.
이 두 집단의 대화에서 핵심적인 키워드는 '자유의지'이다.
인간은 자유의지를 가지고 있다.
물리주의자들이 말하는 인간은
input 과 output이 확실한 존재로 규정한다.
뇌가 육체에 어떤 명령을 내리고 이를 수행하는 것이 육체이며 이는 자연적인 현상이기 때문에 단순하다고 볼 수 있다. 그러나 이원론자들은 영혼이 육체에 명령을 내린다고 하며 이를 '자유의지'에 의한 것이라고 말한다.
자유의지란 이런 것이다.
1+1 = 2 는 정설이다.
그러나 누군가는 1+1 = 2 라는 답을 알고 있으면서도 그날의 기분에 따라서 3이라고 말할 수 있다.
그게 맞다고 믿는 사람이 세상 어딘가에 있을 수도 있다.
만약 인간이 물리주의자들처럼 결정론적인 관점의 구성체라면 자유의지와 양립할 수 없다.
위의 사항은 결정론적 입장에서 치명적인 오류이기 떄문이다.
이를 '양립 불가론'이라고 이야기한다.
이런 '자유의지'는 물리주의자들에게는 일종의 역린이다.
반대로 이원론자들에게는 자신들의 확고한 믿음의 반증이다.
자유의지를 바탕으로한 이원론자들의 주장을 정리해보면
1) 인간은 자유의지를 가지고 있다.
2) 결정론의 지배를 받는 존재는 자유의지를 가질 수 없다.
3) 순수하게 물리적인 존재는 결정론의 지배를 받는다.
4) 그러므로 인간은 순수하게 물리적인 존재가 아니다.
1~3의 과정을 거쳐 마지막 4의 결론에 도달한다.
하지만 여기에서 물리주의자들은 물러서지 않고 최종적으로 참에 도달하기 위한 1~3의 과정에 대한 반론을 제기한다.
1) 인간이 자유의지를 가지고 있다는 사실이 완벽히 증명되지 않았다.
2) 결정론과 자유의지가 동시에 작용하는 양립 주의도 존재한다.
3) 양자역학의 발견으로 기초 물리학의 많은 부분이 결정론에서 확률성으로 변화된 부분도 있다.
이를 통해 아직 불안정한 1~3의 과정을 지적하고 결론적인 4의 명제를 명제가 아닌 것으로 바꿔버린다.
어려운 내용이긴 하지만 양쪽의 입장을 들어보면 그럴 수도 있다, 맞는 말이다 라는 생각이 든다. 영혼이라는 하나의 주제로 보다 세밀하고 치밀하게 다양한 빈틈을 찾아내는 많은 학자들에게 존경을 표할 뿐이다.
마지막으로 조금 생각해 볼 부분이 있다.
우리는 종종 컴퓨터와 게임을 한다.
일종의 프로그래밍 된 초급, 중급, 고수의 AI와 한판 싸우는 격이다.
이때 과연 AI에게 감정이 없다고 정의할 수 있는가?
체스를 예를 들어보자.
내가 비숍으로 킹을 잡으려고 하면
AI는 여러 수를 계산해서 이를 막으려 할 것이다.
이 속에서 AI는 무슨 판단을 했을까?
'비숍이 우리 왕을 죽이려 하다니 위협이 되는 구나.'
라는 생각을 했을까? 위협을 느꼈을까?
미지의 영역이다.
신경세포 하나하나까지 프로그래밍한 어떤 가상의 생물체가
가상의 물 속에 던져 놓았을 때 마치 실제 생물체처럼 스스로 헤엄치고 방향을 전환했다는 연구 결과가 있다.
그럼 이 생물체는 가상의 프로그램이지만 그 안에서 무엇을 깨닫고 느낀걸까.
과학의 발전으로 우리는 많은 세상을 넘나든다.
그를 통해서 느끼고 깨닫고 경험하며 성장하기도 하지만
동시에 우리와 함께 가상의 세계도 성장하는 것 같다.
이제 우리의 미래는 어떻게 펼쳐질까.
영혼에 대해 이야기 하다가 범미래적 고찰까지 함께 하긴 했다만
이제 어릴때 순수히 상상의 나래를 펼치던 미래보다는
조금 어둡고 걱정이 많이 되는 미래를 떠올리게 된다는 것이
안타깝고 아쉬울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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