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매거진 Bookovie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Logan Feb 21. 2021

RE-WRITE : 죽음이란 무엇인가 #3


chapter. 3


육체 없이 정신만 존재할 수 있는가?




척 보기에도 이원론 적인 이 발언의 뿌리는

유명한 철학자 데카르트로부터 시작됐다.


그의 사상이었던 "육체와 정신이 이론적인 차원에서 서로 다른 존재"에 근간을 두고 있는 것이다.

저자는 당연히 일원론자였기에 데카르트의 말이 소위 아니꼬울 수밖에 없었다. (물론 과격하게 표현한 것이긴 하다.) 그리고 풀어 놓은 여러 사례들이 상당히 흥미롭다.


그전에 당신은 육체 없이 정신이 존재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가?

그 사실을 이론적으로 받아 들일 수 있는가?


어느날 아침

일어나 눈을 뜨고서 화장실에 가서 거울 앞에 섰는데, 아뿔사. 거울에 내가 없다. 그저 텅빈 공간에 벽만 비출뿐 어떻게 된 일일까?

쭉 한번 상상해 보았는가?

어떤가? 상상이 원활히 이루어 지던가?


당신은 지금 육체 없는 정신을 상상해내었다. 이론적으로 말이다.

자 그렇다면 반대로 생각해보자.


둥근 사각형을 상상해보라. 상상이 되는가?

얼굴이 없는 웃음은 어떤가 상상이 되는가?

혹은 오른손이 없는 오른손은 상상이 되는가?


이런 것들은 전혀 상상이 되지 않는다.

위의 나열은 아래와 같은 철학적 공식을 성립시킨다.

상상 가능성을 확장해서 이론적으로 가져올 수 있다.


그러나 이론적 가능성으로 가져왔을 때 이것이 항상 참일 수 없다.

존재가 없이 상상이 불가능한 것들이 충분히 많고

유니콘이 상상이 되지만 유니콘은 실제하지 않는 것처럼 참이 아닌 것들이 너무 많다.


서로 뜨는 시간이 다른 개밥바라기별과 샛별이 사실 똑같은 금성의 다른 별칭이라는 것을 알면서도

뜨는 시간이 다르다고 서로 다른 존재라고 이론적으로 단정지을 수 있는가?


그러나 아이러니하게도 더 깊은 철학적 관념 안에서 이 두 대립은 여전히 서로 공방중인 것 같다.

내 짧은 견해로는 전적으로 저자의 말처럼 일원론이 확실하고 당연해보이는데도 말이다.


마지막으로 저자는 일원론과 이원론의 대립적 서사를 마무리하면서 두 집단 중 어디에 서야 하는지 갈팡질팡하고 있는 우리에게 일원론적 입장에서 조언을 해준다.



다만 '심리적인 위로'가 된다는 이유로 최종 결정을 내리지는 않길 바란다.

만약 영혼을 받아들이기로 결심했다면, 스스로 반드시 이렇게 물어봐야 할 것이다.

'영혼을 믿을 만한 근거는 무엇인가?'

이것이 철학적 사고다.



멋진 말이다.


'니가 이야기하니까 나도 동의해.'라는 주체없는 대답이 아니라

스스로가 확신을 가지고 타인이 나에게 물어보더라도 혹은 누군가 자신과 반대되는 의견에 서더라도 논리적이고 분석적으로 해결책을 찾고 답을 가지고 있는 것.


그것이 현대 사회에서 가짜 정보들이 판치는 이 시대에 우리가 가져야 할 개인의 확고한 입장이자

더불어 날카로운 무기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잠잠히 생각해보았다.


육체 없는 영혼

영혼은 다른 존재

글쎄, 나는 잘 모르겠다.


낭만 그 이상으로 영혼의 존재를 납득하기엔

내가 가지고 있는 과학적 지식들과 듣고 경험한 모든 것들이

결국 영혼의 존재를 부정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그럼에도 나는 셸리 케이건처럼, 죽음이란 무엇인가의 내용들처럼

명확하고 깔끔한 정답을 스스로 내리지 못했기에

나머지 이야기들도 더 들어봐야겠다.



#책리뷰 #도서리뷰 #책소개 #책이야기 #셸리케이건 #죽음 #죽음이란무엇인가

#죽음이란무엇인가후기 #죽음

#죽음에대해서 #책후기 #도서후기 #책추천 #도서추천 #고뇌 #고찰

#죽음이란무엇인가 #죽음이란무엇인가 #계속해서 #살아가고 #성찰하고 #해답을 #찾기

매거진의 이전글 RE-WRITE : 죽음이란 무엇인가 #2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