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 일일이 기록되는 11시

feat. 김큰별

by Logun

오늘 부딪친 나의 수많은 감정들이 있다.

오늘 함께 한 나의 긴 시간이 있다.

오늘 숨을 쉬고 또 뱉어내 버린 말들이 많다.


또한 그 사이에서 지친 내가 있다.


삶에 꿈이 있었다.

내 미래에 대한 갈망이 있었다.

호흡과 함께, 어느새 흘러버린 시간들 속에

내가 흘리고 지나간, 언젠가는 반드시 주우리라 다짐했던

비둘기가 먹어버린 빵조각들이 있다.


아쉽게도 세상이라는 비둘기는 나의 빵 조각을 전부 먹지는 못했고

나는 다시 일어선다.

띄엄 띄엄 남아있는 그것들을

다시 주워서 주머니에 담는다.


그 시간.


일일이 기록되는 11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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