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태풍 'YOLO'

feat. 김큰별

by Logun

작년에 불어닥친 태풍 'yolo'


나는 그 소용돌이 속에서 한동안 허우적 대야만 했다.

아마도 많은 사람들이 이 말도안되는 크기의 태풍에 시달렸을 것이다. 녀석은 순식간에 대한민국 전역을 휩쓸었다. 마치 이전에 'well being' 이라는 태풍과 비슷한 크기였지 않나 싶다. 다만 'well being' 과 다른 점이 있다면 녀석은 그나마 남는 것이라도 있었지만 'yolo'는 남기는 것 없이 앗아가는 경우가 더 많았다는 것이다.


세상은 이제 너무나도 많은 것으로 연결되어 있어서

나도 모르게 이미 당신과 나는 이 글로 연결이 되었다. 얼굴책을 비롯해 각종 sns로 퍼져가는 신조어, 세대풍자, 트렌드 들이 하루에도 수십개 생겼다가 사라진다. 그 사이에서 당당히 살아남은 'yolo'는 이제 대중에게 명확히 각인되었다.


"your only life once"


이렇게 매혹적인 단어가 또 있을까!


내 인생은 딱 하나 뿐이랜다. 정말 맞는 말이다. 누구도 반박할 수 없을 것이다. 내 인생은 단 한번 뿐이다. 그것이 정답이다. 그래서 쉽게 말하면 '너 하고 싶은 대로 살아' 란다. 한번 밖에 없는 인생 이대로 낭비할거냐는 비아냥으로까지 들린다. 내가 지금까지 살아온 삶의 방향이 뭔가 잘못 된 것 같다. 20대 창창할 때 노후준비를 하고 있는 나의 모습이 뭔가 이상한 것 같다. 사람들은 생각한다.


"그래, 내일 죽을 수도 있는데 뭐."


나도 그랬다. 내일 죽을 수도 있는데 돈은 모아 무엇 한담. 그러나 이만큼 잔인하고 냉혹한 마케팅이 어딨으랴. 기업들은 너도 나도 yolo에 뛰어들었다. 어쩌면 거품으로 사라졌을 지도 모르는 yolo의 열풍은 그 덕분에 아직도 짱짱하다.


그러나 yolo의 삶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애석하게도 내일 죽지 않을 확률이 높다는 것이다. 더 놀라운 사실은 내가 120살까지도 살 수 있다는 것이다. yolo의 삶을 꿈꾸며 내일 죽을 것처럼 살다가는 죽고 싶지도 않은데 어느새 내 삶이 죽어있는 어느날을 맞이 할 수도 있다는 것이다. 우리는 yolo를 외치며 과소비 하고 자신을 자기 합리화 한다. 정체모를 행위를 하고 나서 yolo를 덧붙인다. 잔뜩 허세를 부려놓고 yolo를 핑계 삼고 나 자신은 책임지지도 못하면서 yolo를 붙인 티셔츠를 입고 다닌다.




내가 아는 한 적어도 'yolo'는 그러라고 한 적이 없다.


녀석은 말 그대로 단 한번 밖에 없는 삶에 포커스를 맞추고 나의 삶을 돌아봤으면 하는 의미로 등장했고 자신의 목적에 다른 그 어떤 첨가물도 허용하지 않았을 것이다. 내 한번 밖에 없는 인생에 더 많은 도전 정신과 용기를 가지고 많은 사람들이 힘을 얻었으면 했을 것이지 나의 도전 정신과 용기는 쏙 빼놓고 오늘만 살 것처럼 지름신에 접신하는 현대인들을 바라진 않았을 것이다.


인간은 자꾸만 지독한 현실에서 도망치려 한다.

내가 해결해야할 문제들이 눈앞에 잔뜩 있으면서도 안보이는 척 다른 일에 몰두 한다. 전혀 쓸모없고 도움이 안되지만 재밌다고 착각하는 이들을 말이다. 'yolo'도 그렇다. 당신이 정말 한번 밖에 없는 인생이라 믿는다면 지금 주저하는 것들, 당신의 꿈, 당신의 목표, 당신의 삶에 방향 들에 대해서 다시 한 번 심사숙고 하고 도전해 볼 필요가 있다. 'yolo'는 그런것이다. 단 한번 밖에 없는 인생 나 스스로에게 부끄럽지 않은 삶을 선택하는 말이다. 내가 내 삶에 주인이 되자는 말이다.


어떤가?

당신은 어떻고 또 나는 어떠한가.

어떤 yolo를 만나 어떤 삶의 길을 만들고 있는가?

또한 태풍 'yolo'는 얼마나 대한민국에서 그 세력을 유지 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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