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y1: 간다 간다 우간다

by KIME


14시간 여정의 시작

발단은 이러했다.

중간고사의 끝자락 시험 스트레스에 지쳐 갈 때쯤, 월드프렌즈 ngo봉사단을 모집하니 지원해보라는 교수님의 카톡이 울렸다.

“어차피 안 되겠지 뭐”라는 마음으로 나는 아직 공고가 열려있는 두 곳에 지원을 했다.

서류 합격 메일이 온 지 10분여 만에 지금의 기관에서 면접이 가능한지 연락이 왔고 덜컥 합격해 버렸다.

다른 한 곳도 면접을 보기로 했었지만, 기독교 ngo가 아닌 곳에서 일해보고 싶어서 먼저 면접 본 곳으로 결정했다.


2022년, 우간다가 파견 가능국으로 바뀌면서 그렇게 오지 않을 것 같았던 그날이 오고야 말았다.

사실 가는 날까지도 진짜 간다는 사실이 믿기지 않아서 친한 사람 몇 빼고는 알리지 않았었다.

심지어 공항에 도착해서도 실감이 나지 않았더랬다.


작별인사를 하는데, 엄마가 눈물을 흘렸다. 내 걱정이 되어 흘리는 엄마의 눈물은 정말 오랜만에 본 듯했다. 아, 내가 정말 멀리 가긴 가는구나 하고 생각했다. 그렇게 우는 엄마를 달래고 남은 이들과의 짧은 인사 후 나는 게이트로 들어갔다.


이제야 말하지만, 조금 더 같이 있다가 들어갈 걸 후회 중이다. 이렇게 보고 싶을 줄은 꿈에도 몰랐다.


인천에서 두바이로


내가 탔던 항공은 에미레이트였다. 유튜브에서 에미레이트 승무원들의 겟레디윗미를 보았던 것 같은데, 실제로 보니 유니폼이 특이하고 참 예뻤다.


걱정과는 달리 기내식은 맛있었고, 9시간의 긴 비행 동안 다운로드했던 영화들을 보는 것은 실패했다. 아.. 나는 왜 한국 영화들을 다운로드해오지 않았을까.. 조금 후회했다. 주변이 온통 다 영어니 생전 안 보던 한국 영화들이 그리웠다.


에미레이트 항공의 특이했던 점은 기도시간을 알려주는 화면이 있다는 것이다. 또 뜨거운 물수건을 주는데, 승무원분들도 뜨거워서 집게로 집는 것을 제가 어떻게 쓸 수 있을까요.. 결국 테이블에 놓고 식혔다가 썼다.


두바이에서 엔테베로
엔테베 공항


두바이에서 우간다 엔테베까지는 약 5시간 정도가 걸린다. 내 옆자리 2칸이 비어있었는데, 이를 틈타 그 두 자리를 앉고 싶다며 한 자매가 다가왔다. 내내 사진을 찍길래 결국 호기심을 못 참고 인플루언서냐고 물어봤고, kind of라는 대답을 들었다. (알고 보니 그렇게 인플루언서는 아니더랬다.. 그냥 사진 찍기 좋아하는 걸로..)

어쩌다 보니 친구가 된 우리는 캄팔라에서의 만남을 기약했지만, 아마 못 만날 것 같다.


내리자마자 경험한 건 정말 뜨거운 더위였다..

후드티를 입고 다니던 한국에서 반팔을 입고도 더운 우간다에 도착하니 정말 내가 찐만두가 된 기분이었다.

입국심사를 하는 동안에도 정전이 되는 바람에 거의 한 시간 반 가량을 기다려야 했다. 역시 아프리카는 다르구나.. 하지만 밖을 나와보니 아프리카구나!!라고 할 수밖에 없었다.

어찌나 맑고 화창한지.. 덥지도 않고 정말 좋았다.

드라이버가 음악을 틀어도 좋다고 해서, Kpop을 들으며 수도 캄팔라로 향했다.



엔테베에서 캄팔라로

사길 캄팔라는 지부장님을 데리러 간 것이기 때문에 많이 구경은 못했다. 환전을 하려고 내렸지만 일요일이어서인지 실패했고 지부장님을 만난 후 바로 음발레로 향했다.

잠깐 본 캄팔라; 사람이 정말 많았다.
캄팔라에서 음발레로

이후 여정은 사실 너무 밤이었기에 뭔가를 기록할 새도 없이 숙소에 도착해 짐을 내리고 샤워기 필터만을 갈아 낀 후에 잠이 들었다.


우리의 숙소는 대만족이었다. 깔끔하고 컸다.

오기 전엔 샤워기만 있기를 바랐는데 생각보다 훨씬 깔끔해서 좋았다.


앞으로의 8개월, 부디 안전하고 보람찬 나날들로 채워지기를 바라며, 올리 오티아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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