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우간다

음발레 시골청년의 캄팔라 상경기

by KIME


2023년 8월, 나는 다시 우간다로 돌아왔다.



IMG_7909.HEIC 캄팔라 전경


엔테베에 도착한 순간,

작년 우간다에 있던 시절이 꿈이 아니라

마치 한국이라는 꿈을 꾸고 다시 현실로 돌아온 듯 했다.


익숙한 더위와 향기, 2시간 가까이 기다린 미친 이미그레이션.

올해 초 누군가 나에게 다시 우간다에 가라면 가겠냐는 물음에

다시 가고싶다는 나의 대답이


나일 강의 저주를 타고 나를 우간다로 다시 데려다 놓았다.


Day 1
22시간 만에 도착한 우간다

Seoul to Dubai: 9h 30m

Dubai connection: 5h 30m

Dubai to Entebbe: 5h 30m

Immigration: 2h


Total: 22h 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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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보니 저번 기내식과 똑같다.


인천과 두바이를 거쳐

장장 22시간 만에 공항을 탈출해 우간다 땅을 밟았다.

(분명히 우간다에 도착하면 짐을 내리느라 땀을 뻘뻘 흘릴 것 같아서 중간에 두바이공항에서 샤워를 했다.)

*두바이 공항에는 화장실 한 켠에 무료 사워실이 있다.



아주 조금씩 줄어드는 이미그레이션 줄..


이제는 익숙한 엔테베지만,

2시간에 달하는 이미그레이션은 전혀 익숙해지지가 않는다.

그렇게 더위와 기다림에 정신이 아득해질 쯤,

우리 앞에 부자가 있었는데 바로 앞에서 담당 직원이 사라지자

아버지가 화를 내면서 목걸이를 찼다.

바로 UN목걸이였다.

그러자 옆 직원이 아들을 바로 처리해줬고 그렇게 부자는 사라졌다.

(역시 권력의 힘이란,,)



겨우 이미그레이션을 통과해서 짐을 찾으러 갔더니

도합 거의 200kg에 달하는 우리의 짐이 기다리고 있었고..

어찌저찌 간신히 짐을 찾아왔다.

더 최악은 엔테베 공항은 나갈 때도 짐 검사를 해야 해서

그 무거운 짐을 다시 내렸어야 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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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토리아 몰


그렇게 도착 예정시간보다 세네시간이 지나서야 공항을 벗어날 수 있었고,

겨우 빅토리아 몰에서 유심을 발급받고, Cafe Javas에서 밥을 먹고

이후에 까르푸에서 장을보고, 체제비를 받아 환전을 했다.


너무 지쳐서 그냥 자고 싶었지만,

흘린 땀때문에 씻고 자야했고

이후에 짐정리를 하면 또 땀 흘릴게 뻔하니

그냥 짐 정리를 다하고 씻고 자기로 했다.


그런데 캐리어 하나가 다 음식밖에 없어서

막상 정리하기 시작하니 금방 끝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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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식으로 가득 찬 냉장고와 서랍들


정리를 다 한 후 기절하듯이 잠에 들었다.

그렇게 우간다에서 첫 하루가 지나갔다.




Day 2-3
데이터 충전, 아카시아몰 구경, 전기, 와이파이 및 수도세 내는 법


2일차에는 아카시아몰을 갔다.

어제 환전한 돈으로 데이터도 충전하고

어제 미처 못 본 장도 보았다.


데이터는 freedom bundle외에

사용기한이 정해져 있는 monthly, daily 등의 bundle이 있는데

주로 freedom bundle의 65기가를 사서 충전해놓는 편이다.

어차피 남으면 다음 달에도 쓰면 되기 때문에!

참고로 15만 실링은 한국 돈으로 5만원 정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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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이터 번들과 아카시아몰의 카페세리


점심으로는 Cafesseri에서

다같이 Fillet Minon과 마르게리따 피자를 시켜먹었는데

피자의 내용물이 거의 없어서 무슨 치즈피자 같았다..ㅎ

그렇다고 맛이 없었다는 말은 아니다.


우간다는 음식양이 진짜 많아서 셋이서 두 개 시켜 먹으면 딱이다.


이거 찍고 나서 피자 썰다가 스테이크 한 쪽을 진짜 말그대로 바닥으로 날려버렸다.


시차때문인지 그냥 피곤해서인지

점심 먹자마자 너무 피곤해서

집으로 들어가 쉬었다.




그리고 3일차!

드디어 와이파이를 해결했다!

음발레에 살 때는 와츠앱으로 인보이스가 날아오면 돈을 내는 식이었는데,

캄팔라에서는 Zuku나 Simba라는 공급업체에

돈을 충전하는 식인 듯 했다.


하!지!만!

내가 이 집이 Zuku를 쓰는지 Simba를 쓰는지 어떻게 아냐고!

심지어 Account number도 알아야 했고,

이전에 어떤 상품을 구독중인지도 알아야 했다..ㅎ


결국 이전 집에 사시던 분께 연락을 드렸고,

이전에 내셨던 와이파이 영수증을 토대로 알아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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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이파이의 여정


근처에 있는 Payway 머신에 가서 Zuku를 찾아

Satellite TV(사실 맞는지 기억이 안남.. Fiber 둘 중 하나임) > [Internet & TV] > [Account number] > [Phone number] > [현금 입금]

의 순서로 진행하면 된다.

(안 해봤지만 인터넷으로도 낼 수 있다고 한다)



10mph의 속도로 와이파이를 이용중인데 딱히 불편함 없이

유튜브, 넷플릭스 등을 시청하고 있다.


그치만 셀룰러 데이터 + 와이파이로 도합 10만원을 쓴 셈이라

다음 달부터는 데이터를 좀 덜 써보려 한다.


그리고 루고고몰에서 나또장.. (나 또 장봄)

Javas가서 간단히 점심을 해결했다.


여기가 빕스야 자바스야


밥 먹는데 옆 테이블 아이가 생일인지 직원들이 다 나와 노래를 부르길래

같이 축하해줬더니 케이크를 받았다!



IMG_7939.HEIC 꼬물꼬물한 손으로 가져다주던 케이크..�


물론 케이크에 색소를 얼마나 넣었는지

혀가 빨간색으로 변했긴 했다.

그래도 마음은 따뜻해..�


그렇게 또 기진맥진해서 집을 와서

콩알이 사진을 보며 하루를 마무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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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깜찍 콩알쓰



2회차 우간다이지만 캄팔라 생활은 또 다른 듯 하다.

무엇보다 근처에 고기, 해산물을 잘 패키징된 채로 파는 까르푸가 있고

맛집도 많고

무엇보다 집에서 쥐나 바퀴벌레가 안 나온다..!


정말 서울에 상경한 시골아가씨처럼

휘둥그레하며 캄팔라 생활을 시작하고 있다.

글을 쓰는 지금은 약 일주일이 지난 시점인데

이후 첫 출근과 다양한 문화 체험들을 기록해 볼 예정이다.


앞으로의 캄팔라 생활도 다양하고 풍성한 기억들로 채워지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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