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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재원 Jan 03. 2020

114. “저는 '철벽녀' 입니다”

현실연애고민2

<성별: 여자 / 나이: 20대 후반 / 직업: 프리랜서 / 특징: 처음 마음을 여는데 너무 오랜 시간이 걸려요.>


아래 내용은 고민녀가 필자에게 직접 상담한 내용을 필자가 읽기 쉽게 풀어 쓴 글이다.


(고민녀)

 주변사람들이 저 보고 ‘철벽녀’ 라고 합니다. 저는 새로운 사랑을 시작할 때, 최대한 깊이 생각하고 또 고민해야한다고 생각하는데 남들이 보기에는, 그리고 결과적으로는 너무 과한 가 봅니다. 새로운 사랑을 시작하고, 상대방에게 마음을 열기까지, 상대방을 완전히 좋아하기까지 꽤 오랜 시간이 걸립니다. 그 사이에 상대방의 마음이 식어버리거나, 결국 제가 마음을 열지못하고 끝나버립니다.


 물론 제가 노력을 해보지 않은 것은 아닙니다. 하루라도 더 빨리 마음을 열기위해, 조금이라도 더 빨리 상대방에게 진심을 다하기위해 노력했습니다. 하지만 어떻게 사람 마음이 뜻대로 되나요? 노력하면 할수록 마음만 더 조급해지고 상대방과 만나는 것 자체가 부담스럽게만 느껴집니다.


 하지만 정말 큰 문제는 제가 이렇게 꾸물거리는 사이, 최선을 다해 달려오던 남자들의 마음이 차갑게 식어버린다는 겁니다. 그리고 엎친데 덮친 격으로 남자들의 마음이 식어버리는 순간, 제 마음이 열려버린다는 겁니다. 그래서 상대방이 이별을 얘기할 때, 반대로 저는 사랑을 얘기하며 그들을 붙잡았습니다. 비록 결과는 좋지 못했지만.


 물론 모든 사랑이 매번 이렇지는 않았습니다. 제가 결국 마음을 열지못해 끝났던 사랑이 훨씬 많거든요. 그래도 저는 이 패턴을 반드시 바꾸고 싶습니다. 상대방과 동시에 사랑할 수는 없는 건가요? 어떡하면 제 사랑도 남들처럼 평탄할 수 있을까요? 도와주세요 작가님!


(필자)

 우선 그동안 충분히 지칠 수도 있었음에도 꾸준히, 그리고 부단히 새로운 사랑을 위해 노력해준 당신에게 경의를 표합니다. 위와 같은 상황이 반복되면, 아예 새로운 사랑을 포기해버리는 경우가 많은데, 당신은 지금도 사랑을 위해 노력하고 계시군요. 그렇기에 당신은 진정한 사랑을 얻을 만한 충분한 자격이 있습니다.


 놀랍게도 이 세상에는 당신과 같은 고민을 하는 여자들이 꽤 많습니다. 다시 말해서 당신의 고민은 매우 특별하거나 유별나지 않다는 것이죠. 충분히 극복할 수 있고, 현명하게 대처할 수 있습니다.


 “결론부터 말씀드리자면, 당신은 아직 당신을 진심으로 사랑해주는 남자를 만나지 못했습니다.”


 정상적인 남자들은 여자들이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목표 지향적인 동물입니다. 첫눈에 반할만큼의 이상형을 만나거나, 진심으로 사랑하는 여자를 만나게 되면, 그리고 만약 그 여자가 당신이라면, 남자들은 절대 주저하지 않습니다. 최선을 다해 당신에게 달려듭니다. 그 남자의 자존감이 높고, 확신으로 가득하며, 당신이 매력적인 여자일수록 그 속도는 더욱 빨라집니다.


 물론 당신이 정말 과도하게 매력적이거나, 이 세상 누가 봐도 아름다운 여자라면, 남자들이 당신을 대할 때 조금은 주눅이 들 수도 있겠지만, 이미 그런 당신과 마주하고 있는 남자라면 기본적으로 자기 자신에 대한 굳은 확신과 당신을 사랑하는 마음에 대한 강한 확신이 있는 사람입니다.


 이제 조금 이해가 가셨나요? 그렇습니다. 당신이 지난 세월 무수히 떠나 보낸 남자들은 어찌 보면 당신을 진심으로, 적어도 많이 사랑하지는 않았을 겁니다. 그 남자가 당신을 진심으로 사랑했다면, 당신이 마음을 열지 못하고 불안해할수록 더욱 당신을 향해 달려갔을 겁니다. 그리고 당신이 편안히 생각하고 고민할 시간을 충분히 줬을 겁니다. 그 남자에게 당신은 같이 있기만 해도 두근거리고 설레는 ‘연예인’이자, ‘아이돌’이기 때문이죠.


 남자들은 한 여자를 진심으로 사랑하게 되면, 오히려 그 여자의 마음은 중요하지 않게 됩니다. 쉽게 말해서‘누가 더 사랑하냐’의 여부가 중요해지지 않는다는 거죠. 자신이 그녀를 사랑한다는 사실 자체에, 그리고 그녀와 지금 이순간 함께 있다는 자체에 집중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설사 그녀가 자신을 진심으로 사랑하지 않는다 헤도, 자신에게 최소한의 호감이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충분히 그 관계를 유지해 나갈 수 있습니다.


 당신은 매우 ‘평범’한 고민을 하고 있습니다. 필자의 마지막 조언은 “지치지 마세요.” 입니다. 진심으로 당신만 사랑해줄 수 있는 남자가 곧 나타날 겁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절대 지치면 안됩니다. 지치지 말고 계속해서 새로운 사랑을 위해 노력하세요. 지금처럼^^


 이 말을 명심하세요.


 “당신을 아이돌처럼 봐주는 남자를 만나세요. 당신이 해야 할 유일한 일은 오늘보다 내일 더 예뻐지는 겁니다^^ 그리고 파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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