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것도 하지 말라더니, 그래도 할 일이 있다고 한다
나를 자세하게 보기
나를 토닥거려주기
'힘들다'말하기
전문가의 도움을 받으라 말하고 싶다.
그리고 재촉하지 말자.
우리는 손쉬운 해답, 우리의 불안을 빨리 덜어주는 해답을 원한다. (중략) 우리는 문제를 진지하게 받아들이는 것을 좋아하지 않는다. 우리는 곧장 해답을 얻기를, 그것도 매우 빨리 얻기를 바란다. 활동적이고 문제를 빨리 해결하고자 하는 이 사회는 긴 호흡의 성찰, 숙고를 거부하며 이러한 시도에 저항한다.('그리스도교를 다시 묻다', 더글라스 존 홀 지음, 출판사 비아, 182쪽 인용)
Homeless Jejus라는 동상이다.
예수님, 쓰러져 있는 사람을 위로하고 싶습니다. 그냥 내가 보기 힘들어서가 아니라, 진정으로 그들을 위해서 말을 건네고 싶습니다. 자칫 내 말로 그들이 상처 받지 않게 해 주십시오. 내 말이 그들을 더 비참하게 만든다면, 입에서 나오는 말을 다시 삼키게 해 주십시오.
쓰러질 만큼 힘들었겠다고. 다시 일어서려고 해 봤지만 팔꿈치를 땅에 기댈 힘도 없다는 걸 알겠다고. 좀 누워있어도 된다고. 그들에게 말해도 되겠습니까?
그들을 당신이 일으켜 주십시오. 우리의 위로로 충분하지 않습니다. 더 낮게 더 낮게 누워있는 당신이 그들을 위로해 주시면, 그들이 어느 사이엔가 힘을 얻겠습니다. 혼자 쓰러져 있지 않음을, 당신이 같이 있음을, 그들이 일어나도 당신은 다른 쓰러진 사람들 사이로 또 넘어지려고 향할 것임을. 우리가 압니다.
당신을 내가 위로하게 해 주십시오. 많이 아팠겠다고, 당신의 발에 난 상처를 어루만지게 해 주십시오. 당신의 아픔을 감히 조금은 알겠다고, 그렇게 조금 아는 마음으로 다른 이들을 위로하면 되냐고 묻고 있습니다. 그렇게 서로서로 안아주다 보면, 당신이 저 벤치에서 앉아 일어나겠는지 물어봅니다.